지난 10월 28일 이순일 의령중학교(교장 황성의) 교사가 이 학교 2학년 2반 30명 학생을 대상으로 배움의 공동체식 제안수업을 했다.
그 동안 그는 2년에 걸쳐 전국을 다니며 학생들이 발표하는 과정을 견학했다. 학생 중심이 되는 열린교육을 위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학습하는 속도, 관심도, 관심의 대상 등의 차이를 전제하여 각자의 내재적 동기나 흥미에 의해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하며 학습의 주제, 교재 등 교육활동의 과정 전반을 유연하게 편성하여 운영하는 교육을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로 이번에 공개수업을 했다.
이날 ‘나를 키우는 자서전’이란 단원으로 학생들이 ‘축구소년’, ‘떠들어야 내인생’, ‘21세기 주인공’, ‘나의 고난’, ‘나는 행복하다’, ‘중학생시절’ 등의 부제목으로 쓴 자서전을 눈물 흘리며 발표하고 이 과정을 지켜보는 선생님과 학부모님도 함께 눈시울을 적셨다.
발표한 내용에 대해 다른 학생이 또 느낀 점을 발표하며 학습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참석한 선생님과 학부모는 공개수업의 평가토론회를 가졌다.
이 수업은 의령교육청 수업 장학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져 의령에서는 처음 있는 배움의 공동체식 공개 수업인데 컨설턴트로 황금주(창원 봉림고 교사), 안성진(김해 덕정초등 교사)를 초청했다.
관내 장학사, 타학교 교사 본교 교사 학부모 등 15명의 관련자들이 참관하고 80분 동안 진지한 협의회를 가졌다.
모든 참석자가 수업 비평 발언을 하였는데 대체로 학생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다른 수업 중에는 교과서도 잘 챙기지 않던 학생이 이번 수업에 열심히 참가하고 발언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은 교사도 있고, 수업하는 교사가가 학생들과 잘 소통하고 있다는 평가였다.
배움의 공통체 수업이란 일본 토오쿄 대학의 사토마나부 교수가 주창한 수업방식이다. 수업에서 공동체성을 살리고 수업에서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는 질 높은 수업을 하자는 철학이다. 학교생활의 중심인 수업을 개선함으로써 학교 전체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배움의 즐거움으로 충만한 학교로 개혁하고자 한다. 수업을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가져와야 옳은 수업이 된다고 보고 수업 중에 학생과 학생 사이 배움의 형성과 이 배움을 한 단계 높이는 교사의 수업 설계와 교사의 수업에 대한 장인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경기, 전남북 지역 등에서는 학교 개혁의 한 방법으로 많은 학교에서 배움의 공동체방식을 채택하고 연구와 실천을 통하여 학교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기도 시흥의 장곡중학교는 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토마나부 교수의 제자인 손우정 박사(배움의공동체연구회 대표)가 전국적으로 연수와 교사 및 학교상담을 하고 있다. 하현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