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의 생가이자 삼성의 태동성지를 체험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호암 선생의 고귀한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자 하는데 정작 우리 군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한정되어 아쉬움이 많다”
“생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호암 선생의 경영이념과 철학을 배우고 또 삼성을 바르게 이해하고 신뢰하며 추앙받는 삼성의 태동지가 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협력이 꼭 필요하오니 의령의 발전을 위한 삼성의 배려가 있기를 군민과 함께 간청한다”
의령군이 고(故) 호암(湖巖) 이병철(1910∼1987) 회장의 생가 주변을 '삼성타운'으로 조성하도록 도와달라는 편지를 삼성그룹측에 보내 주목받고 있다.
의령군은 최근 김채용 군수가 삼성그룹 비서실에 창업주인 이 회장의 생가가 있는 정곡면 일대를 삼성타운으로 조성하는 계획에 대해 그룹의 협조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25일 밝혔다.
편지에서 김 군수는 “생가를 중심축으로 삼성의 역사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큰 발자국을 남기신 분들의 고귀한 정신과 유지를 받들어 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 의령을 위하는 좋은 발전동인이라 생각하여 생가주변 주차장조성, 주택정비, 주변조경 및 보안등 설치, 관광객을 위한 향토식품관(부자 한우촌) 개장 등 군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을 완료했다”라며 “이제부터는 30만 내외 의령군민들의 여망을 업고 여러 가지 연계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의령군의 힘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어 삼성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라고 했다.
“삼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알 수 있는 호암기념관 건립, 삼성제품 홍보·전시·판매관 설치, 호암캠퍼스타운(기술인력양성기관)건립, 계열기업의 의령산업단지 조성 등 선생께서 태어나신 이 고장을 삼성의 태동 성지화로 만들기 위한 구상은 대한민국 산업근대화의 초석을 이룬 기업가 정신을 후손들이 계승하고 호암 선생의 유업을 길이 남길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라며 “더욱이 이러한 사업은 금년도 처음으로 거행한 6월1일 ‘의병의 날’ 국가기념 행사를 범국민정신운동으로 승화 발전시키기 위한 의병프로젝트와 연계할 때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크며 또 가치 있는 명품지역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선생의 생가이자 삼성의 태동성지를 체험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호암 선생의 고귀한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자 하는데 정작 우리 군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한정되어 아쉬움이 많다”라며 “생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호암 선생의 경영이념과 철학을 배우고 또 삼성을 바르게 이해하고 신뢰하며 추앙받는 삼성의 태동지가 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협력이 꼭 필요하오니 의령의 발전을 위한 삼성의 배려가 있기를 군민과 함께 간청한다”라고 역설했다.
군은 삼성그룹이 창업주의 고향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건의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편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측에서는 지난 24일 호암재단 권순호 사무국장을 의령으로 보내 지역 사정을 살폈다. 권 국장은 김 군수와 만나 이 회장 생가 주변의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권 국장이 의령군 발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군이 건의한 내용이 삼성그룹에 잘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해 향후 삼성그룹의 화답이 주목된다.
호암재단은 이 회장의 타계 20주기인 2007년 11월 19일에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의 이 회장 생가를 새롭게 단장해 일반에 개방했다. 전체 부지 1천861㎡에 안채ㆍ사랑채ㆍ대문채ㆍ창고 등이 조성된 생가에는 '부자 기운'을 받아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