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도로 “포트홀” 경계하고 살피자
빈순제(의령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위)
일선 경찰관 생활을 하다보면 계절에 따른 교통사고 증·감을 체감할 수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이맘때, 겨울철 추위에 집안에만 있던 사람들이 이제 곧 봄이라는 안도감으로 교외로 나가는 것을 질투라도 하듯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각종 교통사고를 유발시키고 있다.
겨울철 제설작업시 살포된 염화칼슘으로 발생한 도로 위 작은 구멍 포트홀로 인해 빠른 속도로 달리던 자동차의 타이어에 펑크가 나거나, 기온 상승으로 얼었던 절개지 또는 급경사면의 지반이 녹으면서 낙석이 도로로 떨어져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이러한 해빙기 교통사고 증가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3월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5만4천189건으로 2월의 4만3천169건에 비해 무려 26.2%나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사고는 해마다 발생하는 현상인 만큼 사전에 미리미리 대비한다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경찰과 지자체에서는 해빙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터널, 절개지 등 낙석위험지역과 교통안전시설물 점검을 실시하지만 한정된 인력으로 모든 위험요소에 대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우리 모두가 도로를 지나면서 전방의 도로 상황을 경계하여 살피고, 더 나아가 자신이 지나간 곳에 예상치 못한 위험요소가 있다면, 단순히 무사히 지나간 것에 안도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자체나 경찰관서에 신고하여 위험요소를 제거토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신고전화 한통이 그 곳을 지나가는 수많은 차량들이 교통사고 위험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운전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도로 안전을 책임지는 파수꾼이라는 생각으로 경계하고 살핀다면 더욱 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