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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보다 달콤한 투표의 맛!

임다혜 (의령군선거관리위원회)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6년 02월 29일

초콜릿보다 달콤한 투표의 맛!


 


임다혜 (의령군선거관리위원회)


 









임다혜


초콜릿 받으셨어요?”


214일은 좋아하는 이에게 초콜릿으로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즐거운 밸런타인데이였다. 그런데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사실 썩 즐거운 일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로마 3세기, 당시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황제의 허락을 받아야만 할 수 있었는데, 그리스도교의 성인 발렌티누스가 황제의 허락 없이 연인들을 결혼 시켜준 죄로 순교한 날을 기념한 날이 바로 밸런타인데이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이런 유래에는 관심이 없다. 학창시절에는 받은 초콜릿 개수가 인기도의 척도였었고, 누가 누구한테 주었는지, 초콜릿을 받았는지 못 받았는지에만 다들 관심이 많았다. 나이가 들면서 뭘 그런 걸 챙겨, 다 상술이지하면서도 정작 하나도 받지 못하면 섭섭한 건 사실이다.


밸런타인데이는 원래 남녀 관계없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서로 초콜릿을 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가, 일본 제과회사가 화이트데이를 만들어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아시아에서만 화이트데이를 기념하게 되면서 밸런타인데이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고, 한 달 뒤 화이트데이에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밸런타인데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화이트데이는 너의 마음을 확인받는 날이 되었다. 모두가 설레며 각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아무 것도 받지 못하고 소외되면 아쉬워하면서도, 더 큰 우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날이 있는데도 별 감흥이 없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 날을 즐겁게 생각하거나 설레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다.


그날은 바로 선거일이다. 선거일은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날이다. 좋아하는 이에게 마음을 표현하며 설레듯 우리가 지지하고 우리의 의견을 잘 전달해줄 후보자에게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여 응원할 수 있는 날이다.


그런데 밸런타인데이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며칠 전부터 준비하고 손꼽아 기다리면서, 선거일을 설레면서 기다리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사정이 생겨 투표를 하러 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 같다. 당연하게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망각하기 때문일까.


투표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임에도 우리나라는 현재 자유선거원칙을 내세워 의무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의 주인으로서, 어렵게 쟁취한 선거권을 행사하는 것은 권리인 동시에 최소한의 의무라 생각한다. 문제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쉽게 포기한다는 것이다.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비판적인 태도, 혹은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서 투표를 포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상 1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경우는 많다. 내 대표자를 뽑는데 내가 투표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지지할 후보가 없다는 핑계는 접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차선이 없으면 차차선이라도 선택해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여야 한다. 정 응원을 할 사람이 없으면 그러한 이유로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두려워하는 대상이라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은 투표하는 국민을 가장 두려워한다.


나의 한 표가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누군가에겐 힘을 낼 수 있게 해주는 연애편지가 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겐 무서운 성적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 던진 초콜릿 받으셨어요?”의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변했을 때는 괜스레 창피하고 무안해하면서 투표하셨어요?”라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변할 때는 어떠해하는가. 언젠가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답변할 때도 창피하고 무안해하는 사회분위기가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보며, 오는 413일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나의 마음, 너의 마음이 모여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는 즐거운 축제의 날이 되었으면 한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6년 0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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