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강문학상 1억5천만원 전액 삭감
의령군의회 내년도 예산 29건, 23억8천400만원 삭감
조사료생산 군비 6억3천만원 삭감
“감사장이지 성토장이가”에 대한
문책 요구로 본회의 밤 9시 속개돼
의령군의 내년도 예산안 중에서 천강문학상 예산 1억5천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또 TMR(Total Mixed Ration·섬유질배합사료)가공시설 지원 예산 군비 6억3천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의령군의회는 지난 18일 밤 9시 본회의를 속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집행부의 내년도 예산 수정안을 처리했다.
이날 군의회는 집행부에서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중에서 사업 29건, 예산 23억8천400만원을 삭감·처리했다. 이에 앞서 집행부는 내년도 예산안으로 3천429억원을 편성한 바 있다.
예산이 삭감된 사업 중에서 천강문학상, TMR가공시설 지원, 중촌 일반산업단지 조성 등이 눈길을 끌었다.
내년도 천강문학상 예산은 제7회 천강문학상 작품공모 1억4천만원, 천강문학상 세미나 개최 1천만원 등 1억5천만원이 ‘사업타당성 미흡’이라는 사유로 전액 삭감·처리됐다. 올해 집행하지 못한 천강문학상 예산 7천500만원은 불용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의령군은 내년도 천강문학상 예산을 한푼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앞서 올해 천강문학상 예산은 당초 1억5천만원을 편성했지만 ‘불요불급예산’이라는 사유로 의회에서 7천500만원을 삭감당한 바 있다.
전병원 위원은 지난 9일 행정사무감사 질의답변에서 ▲운영위원회 위원도 모르는 올해 천강문학상 행사 취소 과정 ▲올해 예산 삭감에 대한 “좁은 시각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라는 위원들의 부적절한 발언 ▲의령의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내용 부실 ▲지난해 예산 확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 또 생략한 집행부의 사전설명 등 천강문학상과 관련해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기도 했다.
내년도 TMR가공시설 지원 예산은 군비 6억3천만원이 ‘TMF(Total Mixed Fermented·발효섬유질배합사료)활용 사업 비교분석 필요’라는 사유로 전액 삭감됐다. 이 사업과 관련한 예산은 당초 기금, 도·군비를 포함해서 모두 18억원이 편성됐지만 군비 6억3천만원만 삭감하고 처리됐다. 이 사업은 조사료 생산사업으로 오영호 군수가 이번 행정사무감사 질의답변에서 그동안 왕성하게 추진했던 조사료해외생산사업을 포기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발언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또 산업단지 예정지 타당성 조사 및 홍보 예산안 4천만원 중에서 2천만원이 ‘용역비 과다 편성’, 중촌 일반산업단지 실시설계 용역 1억원 전액이 ‘사업 타당성 미흡’이라는 사유로 각각 삭감·처리됐다.
한편, 이번 제217회 의령군의회 제2차 정례회는 지난 9일 행정사무감사 질의답변에서 “감사장이지 성토장이가”라는 볼멘소리가 배석한 공무원 사이에서 터져나와 정회소동을 빚고, 오후 속개된 질의답변에 앞서 오영호 군수가 이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이후 군의회에서 18일 군의회 본회의 전까지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공무원에 대한 문책인사를 요구하고, 그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9일 오전 10시 본회의 개회 직후 바로 정회를 선포해 버려 집행부와 대치국면을 형성하고, 그날 지루한 대책회의 끝에 밤 9시 늦게서야 본회의를 겨우 속개해 내년도 예산안 등을 마침내 처리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