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행정사무감사 질의답변 과정에서
“감사장이지 성토장이가” 볼멘소리 터져나와
지난 9일 의령군청 4층 회의실에서 열린 2015년 행정사무감사 오영호 군수와의 질의답변 과정에서 “감사장이지 성토장이가”라는 볼멘소리가 배석한 공무원 사이에서 터져나오고 위원이 “누구냐, 찾아라”고 요구하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김규찬 위원은 “이번 달에 모 예식장에 가서 타 부시장님을 끼고 다니면서 다음 군수 나올 것이다고 말씀 했습니까, 안 했습니까”라고 질의했다.
오 군수는 “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했습니까”
“예, 예”
“우리군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거 사기 아니겠습니까”
“그거 하고 공무원 사기하고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손호현 위원장이 자제를 요청했다.
배석한 공무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감사장이지 성토장이가”
“성토장이라고 누가 그랬어요. 위원장님 조금 전에 누가 그랬는지 찾으세요. 이래도 감사를 계속해야 되겠습니까. 위원이 그런 모욕을 받고 있는데도 우리 위원들이 가만히 있어야 된다 말이가”
김 위원이 탁자를 내리쳤다.
손호현 위원장이 서둘러 정회를 선포했다.
오후 2시40분 속개된 행정사무감사 질의답변에 앞서 오 군수는 오전 상황에 대해 사과를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김 위원은 오 군수를 상대로 하는 질의답변에서 “지난 11월 27일 남부내륙철도 조기건설 범도민 추진협의회 출범식, 오늘 세종 정부청사 앞 집회 등에 진주시, 합천군,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의 자치단체장들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데 왜 민간 6기 군수는 신경을 안 쓰고 자리에 앉아 있느냐”라고 질의했다.
오 군수는 “조현룡 전 의원이 지난 선거 때 의령에 기차역이 생긴다고 꿈을 많이 심어줬다. 하지만 지금 의령인구가 2만8천인데 그렇게 되겠느냐”라며 이와 관련한 행사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김 위원은 “지난 11월 30일 군민회관에서 내년 예산을 3429억 원 편성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왜 앞에 군수보다 돈을 더 받아왔다고 하느냐”라고 질의했다.
오 군수는 “나가면 군수가 아는 사람이 없고 무소속이라고 하는데 내년 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10.2% 늘었다. 13개 읍면장들이 홍보해주는 사람이 없고 유언비어를 조장하는 사람이 많아 진실하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답변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은 사기, 거짓말 등 거친 언사를 퍼붓고 오 군수는 지난친 거 아니냐, 책임질 수 있느냐고 반박하는 등 설전이 오가 행정감사장의 긴장을 한껏 올려놨었다.
행정사무감사 질의답변은 당초 8, 9일 이틀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선거구 획정문제로 오 군수와 오용 군의회 의장의 서울출장으로 9일 하루로 일정을 조정해 9일 밤 10시까지 강도 높게 진행됐다.
그 결과 군 공사의 특정업체 수의계약 독식 추궁, 인구증가를 위해 의령에 거주하는 공무원에 대한 인사인센티브 도입 건의, 보조금 지원받고 되판 비리대책 추궁, 오 군수의 의령개발공사 및 조사료해외생산사업 포기 시인 답변, 토요애 유통 이교헌 사장을 이례적으로 증인으로 내세워 재경의령군향우회 60년사 책자에 2천만원 광고비 과다 지출 추궁, 농산물 수송비 절감 대책 등 그 어느 때 감사보다도 더 굵직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감사장이지 성토장이가”라는 볼멘소리가 공무원 사이에서 공개적으로 터져나오는 행정사무감사 운영으로 그 성과가 빛을 바랠 수밖에 없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