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글학회, 의령의 선각자들과 인연 깊어
부림면 신반리 출신의 김승곤(80․사진) 건국대 명예교수가 지난 3월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한글회관에서 열린 한글학회 정기 평의원회에서 앞으로 3년 동안 한글학회를 이끌어갈 신임 회장에 피선됐다.
김승곤 교수는 의령신문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2008년 8월 31일로 창립 100돌을 맞이하는 한글학회는 우리 의령의 이극로, 이우식, 안호상 선생 등 선각자들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며 “이 같은 고향 선각자들의 한글사랑 정신을 계승하여 한글학회 100주년 기념관 건립 및 100년사 발간, 남.북한 한글학자 교류대회 등 기념사업을 차질 없이 잘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승곤 교수는 이어 한글학회와 의령의 선각자들과의 인연과 관련하여 “지정면 두곡리 출신인 이극로 선생께서 독일 베를린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29년 1월 귀국하여 주시경 선생 주도의 ‘조선어연구회’를 인수, ‘조선어학회’로 이름을 고쳐 운영할 때 조선어학회의 조선어사전편찬사업 및 기관지인 ‘한글’ 발간 등의 재정적 후원자는 바로 당시 의령의 만석꾼이었던 이우식 선생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글학회가 1949년 9월 조선어학회의 명칭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기까지에는 부림면 출신인 안호상 초대 문교부장관의 공로도 지대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우리말 기원과 토씨 연구의 권위자인 김승곤 교수(전 건국대 부총장)는 그동안 한글학회 부회장으로서 아름다운 한글의 알리기와 지키기에 충실함으로써 한글학회 발전에 크게 공헌해온 것으로 학회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김 승곤 교수는 건국대 부총장에서 정년 은퇴한 직후 고향 부림면 신반리에서 한빛글방을 운영하면서 의령신문에 1년간(2000년) 고정칼럼 ‘한빛글방’ 게재해 지역민의 민주시민의식 고취에 힘쓰는 한편, 사단법인 부림문화발전연구회 창립(2001.4) 및 연구지 ‘부림문화’ 발간 등을 통해 지역의 각종 문화, 유적, 인물, 역사 등을 발굴 보존하고 재조명하는 연구 활동을 함으로써 지역민의 자존심을 드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박해헌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