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폰트체 한글 낙동강체 등 첫 전시
낙서면 출신인 허재(虛齋) 윤판기(경남도청 공보관실 홍보연구원․경남불교미술협회 회장) 서예가의 제7회 개인전이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소재의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5층에서 ‘붓으로 낙동강을 거닐다’는 주제 아래 열린다.
월간 서예문화 주최의 ‘한국한글서예정예작가초대전’인 이번 윤판기 개인전에는 그동안 작가가 심혈을 기울려 창작 개발한 폰트인 한글 낙동강체로 쓴 ‘나를 키우는 말’(사진)을 비롯한 물결체, 동심체, 한웅체 등의 여러 작품을 처음으로 전시한다. 윤 서예가는 이번에 처음으로 한글 낙동강체를 선보이지만 이미 한자의 광개토호태왕비체도 창작 개발해 작품을 전시하여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는 ‘윤판기 전’도록의 축시 ‘자연의 글, 사람의 글’에서 “~먹을 갈아 붓 한 자루로 우주의 법칙/자연의 순리를 가르치는 사람, 당신은/향기로운 사람이다, 아름다운 사람이다/한 폭 한 폭 짚어 읽어가며 깊어지는 우물/놀랍도다. 당신의 어떤 깊이에서/수류화개로 흘러가는 세상을 펼치고/광풍제월의 세월을 담는가~”고 극찬했다.
정태수 월간 서예문화 주간은 “한국의 자연미감과 작가의 감성을 담아낸 서체미학‘이란 제하의 글에서 ”한글은 전 세계 6천 여 개의 언어 중에서 12번째 큰 언어로써 21세기 신 한류의 중심에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글은 우리문화의 그릇이며, 우리민족의 혼이고 생명이다. 이를 허재 선생은 현대인쇄문명의 총아인 폰트체로 제작하여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활용하게 되었다.“며 ”특히 일곱째 펼치는 이번 작품전에서 ’붓으로 낙동강을 거닐다‘는 주제를 내걸면서 한국의 아무르강으로 불리는 낙동강의 유장한 멋을 붓으로 묘사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때수 주간은 또한 “이번 일곱 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이고 있는 낙동강체를 비롯한 여러 폰트체는 작가의 삶속에서 육화되어 나온 것으로 그 동안 다양한 고전자료를 소화한 작가의 미감과 자연에서 얻은 미감이 조화를 이룬 것이다. 이 전시는 폰트를 개발한 후 처음 갖는 전시이므로 작가 본인이 개발한 폰트의 예술성을 선보이는 전시이다.”고 평했다.
윤판기 서예가는 작가노트(꽃씨 뿌리는 마음으로...)에서 “요즘 나는 지천명(知天命)을 넘어 이순(耳順)을 바라보며 붓을 잡고 비우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아호도 최근에 빈집을 의미하는 허재(虛齋)로 바꿨다.(중략) 한번도 몽당붓을 손에서 놓지 않고 실참실오(實參實悟)의 외길 인생을 걸어온 나는 과연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온 것일까. 한번쯤 발자취를 뒤돌아 보면서 예술 작품에 있어서 답습과 반복이란 있을 수 없다. 새로운 것이 아닌 것, 이미 길들여져 낯익은 것은 말장 무효인 것처럼 무위자연 속에 꽃씨 뿌리는 마음으로 오늘도 용지연에 먹을 갈아 창작의 붓을 잡는다.”고 말했다. 박해헌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