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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산다는 것’을 읽고

독후감상문쓰기 일반부 정금순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2년 04월 20일

결혼이라는 두 글자와 동시에 시골에서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어느 누구의 강요도 아닌 제가 좋아서 택한 삶이었기에 후회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삭막하고 틀에 박힌 도시생활을 접고 사람냄새 나고, 조금은 자유로운 시골생활이 그리웠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십사오 년을 이곳 정암에서 살아왔지만 자그마한 시골동네에 서원이 생겨서 저에겐 얼마나 기쁘고 좋은지 모릅니다. 책을 좋아는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독서를 게을리 해왔기에 이젠 시간의 구애 없이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찾아가서 책과 사귈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아이들의 시험기간이면 한 번씩 서원에 들러서 공부감독을 하면서 슬며시 펼쳐든 책이 부부로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독서 후 저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지표를 새삼 다시 세우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MBC여성시대에 방송되었던 청취자들의 많은 눈물과 감동, 웃음을 전해주는 이 세상 부부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인데 많은 이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은 만큼 저의 마음도 움직였습니다.


사실 소중한 나만의 인연과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일매일이 축복이고, 기쁨이어야할 부부생활. 하지만 현실이 늘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힘들 때 서로 기댈 수 있는 어깨가 되어주고, 시댁 부모님들을 먼저 챙겨주고, 서로의 부족함을 서로의 존재를 통해 채워나가는 것이 참된 결혼생활이 아닐까? 부부간의 진정한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쉬운 것 같으면서도 풀기 어려운 수학문제 같은 부부생활. 한번 맺은 인연을 선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부부끼리는 자신을 먼저 낮추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살아야 되는데 현실에서는 그것이 실천되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또 이제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이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혼율이 급증하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수십 년은 함께 살면서 느낄 수밖에 없는 갈등과 다툼, 그리고 추억과 소망 또는 행복과 희망에 관한 갈구를 곱씹으면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에 관한 정답 아닌 명답은 영원한 부부로 살면서 숙제로 해결해야 할 오묘하고도 복잡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티격태격 싸움은 하다가도 아이들만 보면 괜히 조심하게 되고,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 아마도 부모와 자식사이의 끈끈한 연결고리가 존재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한평생 살면서 열정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사랑했다면 숙제를 풀었다고 해야겠지요.


모든 사랑은 우연이든 필연이든 인연의 관계로 시작해서 인연으로 끝나야 되는데 이혼을 하거나 함께 살아도 평생 원수지간처럼 사는 사람도 있고, 겉으로는 좋은 부부인 듯하지만 속으로는 정 없이 건성으로 사는 부부 또한 있을 수 있지만, 이왕이면 좋은 인연으로 서로 양보하며 이해하고 작은 일에 행복해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네 아이의 엄마로서 희미하게 살아온 제 인생길에 힘들 때 지팡이 같은 역할을 해주는 책이 있어 부부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행복한 부부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노력해야겠습니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2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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