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 6일 경북 안동 영주, 충북 단양, 강원 영월 등지로 의령군청이 주최하는 2011년 의령군 청소년 문화답사기행을 다녀왔다. 이번 행사에는 의령중, 의령여중, 신반중, 정곡중, 지정중 학생들이 함께했다.
출발을 앞두고 버스에 앉으니 기분이 기대 반 설렘 반이었다. 오랜만에 가는 캠프에 다들 3학년이고 우리는 2학년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불안하기도 했다. 드디어 버스가 출발하고 의령을 빠져나와 곧 바로 강원도 영월을 향해 갔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우리가 갈 청령포나 동강에 대한 영상도 보고, 선생님이 내주는 퀴즈도 풀며 갔더니 어느 새 영월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점심식사를 했다. 래프팅을 앞두고 있었기에 밥을 든든하게 먹었다. 그 후 바로 래프팅을 하기 위해 동강으로 갔다. 동강에 도착하니 시원한 물과 기암괴석의 절벽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간단한 준비운동과 구명조끼 및 헬멧 착용 후 물 속에 들어갔다. 비가 온 후여서 그런지 강이 생각보다 불어있었다. 보트에 탑승하고 물살을 가로지르며 내달렸다. 그렇게 3시간 가까이의 래프팅을 끝내고 물에서 나오니 햇볕이 무척 따가웠고 몸도 지쳐있었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고서 바로 단양의 고수동굴로 갔다. 고수동굴은 천연기념물 256호로 국내에서 가장 화려하고 가치 있는 문화재 동굴이다. 조사에 따르면 고수동굴은 선사시대의 주거지로도 이용 되었다고 한다. 동굴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냉기가 내 몸을 감싸 안았고, 바닥은 미끄러웠다. 그렇지만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니 사람을 닮은 바위나 괴이한 모습의 바위까지 마치 누가 만들어 놓은 듯한 자연의 신비를 보고 느꼈다. 40분간의 동굴 탐사가 끝나고 저녁식사를 끝내고 단양 8경중의 하나인 도담삼봉을 보러 갔다. 도담삼봉은 3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가운데 가장 큰 봉우리가 다른 두 봉우리의 남편이 되고 왼쪽은 본처의 봉우리로 큰 봉우리와 등을 지고 있는 모습이며 오른쪽은 첩의 봉우리이다. 여기에 전해져 오는 전설로는 남편과 본처는 금술이 좋았으나 자식이 없어서 남편은 할 수 없이 첩을 얻었는데 첩은 곧바로 아기를 임신하게 되었고 첩은 본처에게 보란 듯이 남편 옆에서 배를 쑥 내밀고 자랑하게 되었고 본처는 화가 나 토라져 획 돌아 앉아 버렸다고 하는데 그대로 산이 되어 삼봉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이야기를 듣고 직접 도담삼봉을 보니 이야기처럼 봉우리가 서있었다. 도담삼봉을 감상하고 난 뒤 숙소로 가서 잠자리에 들었다. 낯선 곳에서의 잠자리라서 그런지 잠이 잘 오진 않았지만 맑은 공기와 따뜻한 이불속에 있으니 오지 않을 것 만 같던 잠도 쏟아졌다.
아침이 밝고 주위에 매미우는 소리가 내 귀를 울렸다. 마치 알람시계마냥 울어대는 매미에 잠에서 깨어났다. 일어나서 씻고 짐을 챙겨서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얼마 안가서 식당에 도착했고 아침식사를 했다. 그리고 식당의 맞은편에 위치한 장릉을 관람했다. 장릉은 조선 제 6대 왕 단종의 능인데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죽임을 당한 후 버려졌던 시체를 엄흥도가 몰래 수습하여 암장을 시킨 곳이다. 넓은 장릉을 관람하고 나서 바로 청령포에 갔다. 청령포는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를 간 곳인데 주위에 강물이 흘러 섬을 연상시켰다. 배를 타고 들어갔는데 그 당시 단종의 집이나 주위의 풍경을 보니 왕 대접은커녕 그냥 유배되어 갇혀 살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청령포를 둘러 본 후 곧바로 영주의 부석사로 향했다. 부석사는 신라 시대의 의상대사가 문무왕의 명령으로 창건하여 화엄종을 널리 전했다는 절인데 봉황산 중턱에 위치해있어서 올라가는데 애를 먹었다. 그렇지만 부석사에 도착하니 나도 모르게 경건한 마음이 들어 절은 아니지만 간단하게 합장을 하였다. 내려오는 길은 더 험난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온몸에 힘이 빠져있을 때쯤 점심식사를 했다. 힘을 다시 보충하고 마지막으로 소수서원으로 향했다. 소수서원은 조선시대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사액서원은 조선시대 왕으로부터 편액, 서적, 토지, 노비 등을 받아 그 권위를 인정받은 서원을 말한다. 소수박물관에서 대학이나 맹자 등 여러 가지 책과 붓이나 종이 등 옛날 물건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드디어 모든 일정이 끝이 나고 피곤에 지친 나는 깊은 잠에 빠졌다. 문득 잠에서 깨어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제각각 모양을 하고 잠을 자고 있었다. 물론 재미는 있었지만 1박 2일간의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모두들 지친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래도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캠프였다. 솔직히 선생님들이 말씀하셨지만 우리가 살면서 한 번도 못갈 수도 있었겠지만 이 기회를 통해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