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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학교살리기를 위한 제언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564호입력 : 2021년 03월 25일
(전 의령학교운영위원회 회장)
 
 
  최근 대의초가 경남도가 주관한 ‘2021년 경남 작은 학교 살리기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학생 수가 늘어나려면 학령인구가 확보되어야 한다. 학령인구가 늘어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있겠다. 지난 2015년 의령학교운영위원회에서 개최한 ‘의령군 교육발전 방향’ 회의에서 필자는 ‘지자체의 경쟁력은 교육에서 시작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 내용에는 공립강습소, 특수목적 중·고등학교, 특성화 중·고등학교, 영어 관련 지원센터 운영 등이 있었다.
  영어 조기교육은 유아기부터 습득 기회가 많을수록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의초등학교를 보면 6년 전 삼성테크윈 지원으로 실시한 원어민교사 수업시간이 지금은 없어지고 영어 학습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다. 영어 학습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래서 군, 의회, 지역사회나 동창회에서도 이를 위해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1년 현재 소멸의 길로 가고 있는 학교는 경남에서만 초등학교 157개, 중학교 53개, 고등학교 9개 등 모두 219개. 의령군의 초등학교는 의령초등학교와 남산초등학교 그리고 부림초등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작은 학교의 기준인 전교생 60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우선 경남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보면 2012년 이후 각 기초단체들은 영어마을이나 원어민교사를 활용한 영어 학습에 많은 비용과 시설을 투자하고 있다. 우정학사나 남명학사 행복학사 등을 운영해서 성과를 많이 얻고 있다.

  먼저 산청군의 우정학사의 사례를 보자. 지난 2008년 3월,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산청군에 세운 기숙형 공립학사인 ‘우정학사’의 실적을 보면 지난 10여 년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국내 최고의 대학과 수도권 대학 합격자를 포함하여 270여 명을 배출하였다. 특히 2019학년도 대학입시에는 우정학사 출신 고3 24명 중 16명이 수도권 대학에 합격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11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돌아보면 명실공히 지역 인재 육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청 우정학사의 성공 비결은 기준을 엄격하게 하여 선발한 입시전문 학원 소속의 우수 강사진을 비 롯하여 기숙형 공립학원으로서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급식소와 편안한 숙소, 등하교와 귀가에 불편함이 없도록 돕는 통학버스 운영 등 양질의 시설 운영과 먼저 거쳐 간 우정학사 선배들의 성공에 자극받은 후배들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강사진들은 단순히 학사 생 교육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고 진학컨설팅 전문가를 비롯해 각 입시 과목의 전문가들로서 양질의 입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매년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의 진학률과 정시 합격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산청 우전학사 출신 선배들 역시 ‘산청의 울타리가 되자’라는 뜻을 가진 ‘산울’ 모임을 결성하여 입시철마다 시간을 쪼개 후배들의 진로와 진학 멘토링 활동을 펼치는 등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고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합천군의 남명학습관. 합천군은 2021학년도 입시에서 남명학습관 출신 고3 수험생이 전국 주요 우수대학으로 불리는 포항공대 및 연세대, 고려대 등 수도권 대학 합격자 6명을 포함하여 학습관 수험생 총 24명 전원이 합격했다. 이는 2020학년도 고3 수강생 19명 중 17명이 전국주요대학에 합격한 것에 비해 24명 전원 합격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거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수강생이 증가했고 남명학습관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치열한 학습의지가 있었으며 그에 발맞춰 합천교육지원청 산하 각 학교가 주축이 되어 이루어낸 성과였다고 본다. 또한, 합천군과 사단법인 합천교육발전위원회의 지원이라는 든든한 지렛대를 놓고 상호 보완적인 맞춤형 학습 방법으로 이뤄낸 성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남명학습관은 합천교육청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네트워크적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고 있다.

  앞의 산청과 합천의 예를 알아본 것은 대학 진학 성과가 일반 수험생을 가진 학부모의 인식이 그 지역의 교육 지표로 생각하기 때문에 언급했다. 의령의 행복학습관의 사정은 어떠할까.
  행복학습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청과 합천의 운영시스템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행복관학습관의 주목적은 우수대학에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는 것이 아닌가. 운영시스템과 강사진을 서울의 일류 입시학원 수준으로 진용을 갖춘다면, 그래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2세 교육에 관심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의령소재 학교로 전학시키는데 망설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의초등학교에서 개설한 ‘작은 학교에서 꿈을 키우는 대의초등학교’ 밴드에 어느 학부모가 이렇게 글을 올렸다. ‘9살 쌍둥이 남아 그리고 3살 남아 삼형제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시골 생활하고 아이들을 자연에서 기르고 싶은 로망이 있어 가입합니다. 학교 주변 주택이 많이 부족한가요? 만약에 아이들을 전학시키면 거주지를 옮길 생각인데 이왕이면 깨끗하고 넓은 집을 알아보려고 하는데 없을까요? 그리고 중학교랑 고등학교가 근처에 있나요?’

  작은 학교 살리기는 앞에서 언급한 한 어린이의 어머니 말처럼 환경과 먹고 살기가 어떠하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거라고 본다. 초등학교의 운영 프로그램이 내 아이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미래 학습(어학, 특기)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해 주는가? 학부모의 생활 안정을 위해 주거는 보장이 되는가? 일정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가?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학교와 동창회 그리고 행정기관, 사회단체, 그리고 기업체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한 학생이라도 의령소재 학교에 유입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인구 증대 정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의령군이 소멸되지 않도록, 학교가 없어지지 않도록 같이 노력해서 전통의 의령을 지켜나가길 희망한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564호입력 : 2021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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