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도청행사에 참여하여 창녕과 산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특히 단성의 큰 땅을 보면서 우리 의령은 왜 이렇게 큰 땅이 없을까? 친구 "C"군이 호남에서 직장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주민들이 농사만으로도 비교적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즉 “안주한다.”는 뜻이다. 거기는 땅이라도 크지만 우리 의령은 땅이 너무 좁다. 그러나 땅이 크다고 잘 사는 것은 아니다. 내가 근무한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의 땅은 엄청 크다. 그 나라 국민들의 생활수준은 말을 아니 해도 다 안다.
우리 의령에서 공직에 계시는 여성공무원 중에서 단순 업무나 남자직원의 보조적인 업무를 뛰어 넘어 남성공직자들까지도 긴장을 시키는 분이 있으면 내 고향이 한 단계 발전할 것 같다. 그리고 지방 행정조직이 개편되면 거기에 의령출신이 한자리라도 더 차지해야 한다.
의령신문에 “여자면장 1호는 누가 하나” 칼럼을 썼고, 실제로 여자면장을 만나 보기로 했다. 포천시 화현면 장00면장이 그다. 그는 74년도에 임용되어서 포천시청 가족여성과장을 역임하고 과장들도 동/면 현장 행정을 알아야 한다는 시장방침에 따라 금년에 면장으로 영전하였다.
-면장으로 승진하기까지 어떤 자세로 근무했는지, 어떤 자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정보력을 겸비한 기획력을 키워야한다. 아울러 보직관리를 잘해야 하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꿈이 있어야한다.
-보직관리라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예전에는 여성이 공무원으로 임용되면 민원업무 등 단순 업무나 남자직원의 보조적인 업무를 주로 맡았다. 물론 민원업무 등 대민업무도 중요하다. 그러나 기획 분야 등 일반행정 분야에 근무경험이 많아야 여러 가지 업무에 정통할 수 있다. 그래야만 일관된 행정서비스가 가능해 지고 승진의 기회가 온다. 또한 관심 있는 분야나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점의 보충을 위하여 끝임 없이 공부해야 하고 순환보직제도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
-기획력이라면
▲단순 반복적인 업무가 아닌 창조적인 정책업무를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아울러 공직수행에 필요한 각종 자료,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정보력도 필요하다. 남자들은 근무시간 외에도 이를테면 술자리 등에서도 정보를 획득하게 된다. 아무래도 그런 면에서 소외되므로 기획력이 떨어지게 된다.
-면조직의 장악에 여성 면장으로서의 어려움은
▲전혀 없다.
-면민과의 관계는 혹시 여성면장이 왔다고 가볍게 대하는 경우는 없나
▲오히려 그 반대다. 할머니들은 “예쁜 여자 면장 왔다”면서 안아 주기도 하신다. 같은 여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 대민 행정서비스에 여성의 섬세함이 더 적합한 것 같다.
-타 면장이나 본청 과장들과의 업무협조는
▲본청에서 과장을 3년 지내서인지 협조는 잘 된다.
-앞으로의 진로는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본청에 국장으로 영전 하든지, 몇 개의 면에 더 근무 한 후 다른 분야에 진출 할 수도 있다.
-다른 분야라면, 혹시 선출직도 포함되나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자원봉사 등 여러 가지 일을 할 수도 있고 조심스럽지만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
-지금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거나 연구하는 분야는
▲여성정책과 특히 역차별 해소에 관심이 많으며 교육도 받지만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꿈은 꾸어야 이뤄진다”고 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는 한 행정조직 개편 같은 큰 변화에도 의연히 대처하며 나아가 도약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포천시 화현면을 방문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면단위의 행정조직에 대한 부분적인 경쟁은 이뤄지나 종합적인 경쟁체제가 없다는 점이다. 그런 종합적인 경쟁이 이뤄지면 일선 행정은 더욱 발전하고 대민서비스는 보다 향상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