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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굴산은 闍崛山인가!

안명영 의령고등학교 교감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8월 29일











▲ 안명영
의령군에 소재하는 아름다운 산으로 자굴산, 한우산, 벽화산 외에도 많은 산이 있고, 산마다 애절한 전설과 계절마다 빼어난 경관으로 사람들을 부르고 사람이 찾고 있다. 자굴산의 옆구리에 얌전히 앉아 동생답게 온갖 귀염을 떠는 산, 그 옛날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통일을 위해 격전을 벌였을 때 신라 애장왕의 부마가 이곳에서 전사하자 너무나 비통하여 애장왕이 친히 전투에 나와 싸웠다는 전설이 감도는 한우산 등…. 그중 의령하면 ‘자굴산’이 떠오를 정도로, 자굴산은 의령의 대표 산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의령의 鎭山 자굴산의 한자 표기에 혼란스러운 점이 있어 조사한 내용을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자굴산의 한자 표기로 ‘자’는 ‘闍’, ‘山者’, ‘自’로, ‘굴’자는 ‘崛’ 또는 ‘堀’로, ‘산’은 ‘山’을 사용하여 闍崛山 또는 山者崛山, 自堀山으로 하고 있다. 먼저 宜寧의 역사문화 유적(의령문화원 발간, 2001, P.28)의 지형지세편을 보면 「…지형은 동서가 길고 남북이 짧은 타원형이며 서북부에는 해발 897m 자굴산(闍崛山)이 우뚝 솟아 있고 동북부는 688m의 국사봉(國師峰)과 662m의 미타산(彌陀山)이 자리 잡고 있으며…」라 되어 있다. 자굴산 정상 유래비에는 「의령의 자굴산(闍崛山)은 고을의 주산이요 진산이면서 정기 맑은 영산이자 이름난 명산입니다. …산 이름 한자의 “자(闍)”는 성문의 망대(城臺)의 뜻이고 “굴(崛)”은 우뚝 솟아 높다는 뜻입니다.」라 되어 있다. 또한 화정면 덕교삼거리 이정표에 자굴산에 대하여 한글, 한자, 영어로 「자굴산 闍崛山 Mt.Jagulsan 8.5km ↑」로 표기되어 있다.


반면 정암진에 위치한 정암루의 중건기(1978년 11월)의 본문 둘째 줄에 의하면 「…고을 鎭山인 山者崛山 뫼 줄기 東으로 내려와 龜龍山에 봉우리 짓고 숨이 차서 智異山 흘러온 南江물을 마시는 여기 自然의 造化에 感歎을 禁할 수 없는 곳이다.…」라 되어 있다.


http://daum.net/의령군/자연환경 편에 「…북서부에는 지리산의 지맥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이는 동쪽으로 갈수록 높이가 점차 낮아진다. 북쪽 경계에는 미타산(彌陀山:662m)·국사봉(668m) 등이 솟아 있으며, 그 줄기가 남쪽으로 이어져 서부에는 만지산(萬芝山:607m)·산성산(山城山:741m)·한우산(寒雨山:764m)·자굴산(山者崛山:897m)·벽화산(碧華山:511m) 등이 솟아 있다. …출처 : 브리태니커」라 되어 있다.


http://www.naver.com/에서 자굴산을 검색하면 「자굴산[自堀山] : 경상남도 의령군 가례면·칠곡면·대의면 일대에 걸쳐 있는 산, …의령군의 진산으로 높이 897m이다. 북서쪽 비탈은 경사가 급해 합천군 쪽에서 보면 마치 병풍을 두른 것처럼 보이지만 의령군 쪽에서 보면 산세가 완만하다. 좌굴산이라고도 한다. …출처 : 두산백과사전」라 되어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의령문화원 기록, 자굴산 정상 유래비 기록, 화정면 덕교삼거리 이정표 표기 등에 의하면 자굴산의 공식적인 한자 표기는 闍崛山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같이 결정한 기관 또는 단체에서는 자굴산이 ‘闍崛山’으로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지도 및 홍보를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국내 대표 검색 포털 사이트 DAUM 및 NAVER에 탑재된 자굴산의 한자 표기가 잘못되었다고 해당 출판사 및 인터넷사에 정정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워드프로세서 한글 문서에서 자굴산의 ‘자’를 ‘闍’로 변환시키고자 ‘자’ 뒤에 커서를 두고 F9키를 누르면 나타나는 漢字에서 ‘闍’를 찾을 수 없어 변환할 수 없다. 그러나 한글 ‘도’ 뒤에 커서를 두고 F9키를 눌러 나타나는 한자에는 ‘闍’가 있다. 역시 이 또한 Hansoft사에 한글 ‘자’를 입력하여도 한자 ‘闍’를 찾을 수 있도록 글자를 추가해 달라는 요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자굴산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밑에 3m 깊이의 동굴이 있고 그 동굴 속에는 샘이 있어 금지샘이라 부르는데, 어떤 경우에도 물이 줄지 않아 옛날 어떤 사람이 명주실 끝에 돌을 매달고 실 꾸러미를 풀어 넣어서 깊이를 재어 보았더니 실 꾸러미 3개가 풀리고 나서야 겨우 샘 바닥에 닿았는데 그 끝이 수 십리 아래 정암진 이였다는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는 자굴산은 의령인과 무궁토록 함께 할 것이다. 자굴산의 한자 표기가 闍崛山으로서 정착되었으면 한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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