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의령에선 의병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그 어느 때 보다 한층 고조되어 있다.
금년 의병제에서 보기 드물게 대대적인 의병학술 세미나가 있었고 의병의 날을 국가 지정 기념일로 제정하자는 군민의 여망이 담긴 서명을 첨부한 국회청원서 제출이 그것이다. 나아가 의병에 관한 활발한 기록문화까지 등장하였는데 한 소설가에 의해 ‘천강’이라는 소설이 집필되어 나왔고 의령의 의병선양회에서 ‘누가 이 나라를 지켰나’ 하는 의병백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의령군에서는 곽재우 장군이 탄생한 유곡면 세간리에 생가를 복원하였고 호국 의병의 얼이 서려 있는 정암진을 의병전적지로 개발하고 있으며 인근 벽화 산성은 한창 복원 중에 있다. 명실공히 의령이 의병의 고장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초석을 채곡채곡 다지고 있기에 능히 자랑삼아도 좋을 만하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각종 기록물 출판을 통한 장군의 호국정신문화 고양과 더불어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현장 체험문화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은 장군이 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사상철학과 더불어 임진왜란 당시 어떤 장소에서 무엇을 했고 또 어떻게 싸웠는지를 보고 느낄 수 있어 의병활동에 대한 입체적인 고찰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단순히 의병을 우리 의령만의 문제로 국한시킨다거나 지엽적인 지역문화에 머물게 해선 안된다. 이 점은 굳이 필자가 강조하지 않아도 의병은 국가를 수호한 매우 중차대한 국가의 중대사임과 동시에 대대손손 국가가 후세에 전해야 할 호국선양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도 결코 늦진 않다. 국가가 의병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 정신을 기리게 될 의병 기념일을 제정케 하는 것은 바로 우리 군민들의 지대한 노력과 끊임없는 관심만 있다면 기념일 제정의 당위성이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