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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가 흐르는 발칸 6개국 순방기 <1>

이수재 재경 의령읍 향우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8월 01일

이수재 향우가 지인들과 함께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및 유럽의 화약고였던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등 동유럽을 둘러보고 기행문을 보내왔다. 의령신문은 가본 사람이 많지 않은 이들 나라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행문을 3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


 


 












▲ 이수재
친구와 나는 오래전부터 발칸 프로젝트-동유럽 여행을 계획했었다.


팀장은 박강수 전 배재대학 총장, 보조엔 정성진 전 법무부장관과 이기창 전 청와대 민원비서관(변호사)이고 전 이연택 체육부장관 부인 박길순여사 등 13커플 28명이 바쁨에 쫓기면서도 드디어 우정여행이 현실화 되었다.


가까운 친구들과 여행길에 오르면 삶의 즐거움을 깨다를 수 있고, 내 마음엔 달콤한 고독을 여행으로 달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잔잔한 파도 같은 흥분이 일어났다.


인천공항 3층 만남의 광장에 도착했을 때 기다리는 친구들은 우리를 만나자마자 서로 껴안고 인사하며 수학여행 출발 전의 환호-, 바로 멀리 비행할 쌍쌍의 기러기들처럼 마냥 즐거웠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새로운 관광 명소-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및 유럽의 화약고였던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다.


짧은 기간 동안 8개국 여러 곳을 순방하다보면 스침의 만남이 되지 않을까 조금은 염려되었으나, 정다운 친구부부들과 함께하는 여행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여행하는 동안 비록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너와 그것의 먼 남이 아닌 너와 나의 참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리라는 여유를 가져 보았다.


인천공항을 떠난 대한 항공기는 11시간의 비행 끝에 오스트리아 비엔나공항에 도착했다.


기후는 지중해에서 아드리아해를 따라 내륙으로 인접해 있어 흡사 우리나라의 초여름 날씨 그것이었다.


 


1. 슬로베니아 입국 - 지중해의 낙원


 


비엔나에서 일박한 우리 일행은 전용버스에 몸을 실어 줄리앙 알프스의 진주라 불리는 전 유럽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슬로베니아 블레드로 이동하였는데 블레드호스를 잉태한 율리안 알프스 그 대부분은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에 들어 있었다.


유럽 중앙에 위치한 슬로베니아는 이스라엘이나 웨일즈 정도의 크기를 둔 유럽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다. 아드리아해, 이태리,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 지형으로 줄리앙 알프스가 있는 북서부의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은 2900m인 trigav산이었고 들쭉날쭉한 알프스 산맥은 오스트리아 국경을 따라서 동쪽으로 뻗어 있는데 스키점프장, 돔, 산악 요색지 등 구절양장의 좁고 가파른 도로를 따라 국립공원의 산악길을 올랐다.


아름답기만 한 알프스산맥의 골짜기 마다 하얀 눈이 덮여 있었으나 도로변 양지에는 형형색색 초화들이 우리 일행을 반겨 맞는데 눈 덮인 초원은, 정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산새들과 노래하고픈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이었으나, 1차 대전 당시 100만명의 사상자를 낸 최악의 소차계곡 전투가 벌어진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였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이 소차계곡에서 벌인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전쟁기념관이 있었는데 헤밍웨이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의 무대가 바로 여기고 1차 대전 당시 나치군의 전술인 “전격전(Blitzkrieg)"이 1차 대전 당시 28세의 독일군 중위로 이 전투에 참가한 청년 롬멜에 의해 바로 이곳 소차계곡에서 고안돼 그 위력이 실증됐다는 사실이다.


 


소설은 당시 이탈리아측에 의용군으로 참전, 적십자 병원의 운전병으로 근무하던 헤밍웨이가 부상으로 스위스병원에 후송되었다가 간호사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진 그 자신의 이야기를 옮긴 자전적 작품.


한편 롬멜 중위는 소차계곡으로 우회능선의 이탈리아군 배후를 공격해 사흘만에 전세를 뒤엎는 전과를 올렸고 훗날 2차 대전 때 이 전법으로 연합군을 파죽지세로 몰아붙여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을 얻으며 나치군의 원수까지 오른다는 역사를 공부했다.


 


슬로베니아의 아름다운 호수마을 블레드(Bled)


 


비엔나에서 블레드까지 5시간 378km를 달려 인근의 보힌 호수와 포스토니아 동굴과 더불어 슬로베니아의 최고의 관광지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었음에도 아직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곳이었다.


옛 유고연방의 하나인 슬로베니아 북서쪽, 오스트리아 국경으로부터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자그마한 호수마을인 블레드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오스트리아-헝가리 왕족들이 왜 이곳에 그들만의 빌라를 지었는지 그 이유를 짐작하고도 남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 도착하면 탁 트인 호수의 풍경보다 높은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블레드성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예전 왕가의 별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는 하지만 무척이나 소박하고 자그마한 요새 같은 분위기이다.


성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블레드 호수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레스토랑이 있으며 성의 내부는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 되고 있다.


호텔로 사용되고 있는 빌라 블레드(vila Bled)는 유고연방의 티토 대통령 시절 세계 각국의 국빈을 영접하였던 곳, 호수의 연안까지 내려오는 빌라 블레드의 계단을 국가 원수들의 공식적인 기념촬영을 했던 곳이며, 오색 창연한 성당과 별장은 티토 전 유고 대통령의 여름 집무실로도 유명한 곳이다.


 


슬로베니아에서의 추억- 포스토니아 동굴


 












포스토니아 동굴
슬로베니아의 포스토니아 동굴은 그 길이가 20km에 달하는 신비한 동굴이다. 슬로베니아 의수도 류블라나에서 남쪽으로 50km정도 떨어진 곳으로, 유럽 최대의 석회암 동굴로서 그 존재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한 슬로베니아는 약 5000여개의 지하동굴이 존재한다. 포스토니아 동굴은 일찍이 개발되어, 1213년 이 동굴의 존재가 처음 세상에 알려졌었고, 19세기에 이르러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국 때 비로소 유럽전체에 소개되었다. 1818년 동굴 통로를 만들고, 불을 설치하면서 동굴의 내부는 일반에 공개되었다.


1872년엔 동굴 속에 철로를 설치했으며, 비엔나에서 이태리항구 트리에스트까지 철로가 연결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1884년에는 세계 최초로 동굴 속에 전기를 가설하였다. 1917년 1차 대전 때에는 잡혀온 러시아 포로들의 노동력을 이용하여 내부에 다리를 놓는 등 여러 가지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는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신비에 쌓인 경내의 형형색색 석순을 돌아보다가 흰 다이아가 번쩍이는 환상적인 white chamber 앞에서 모두가 감탄사를 합창하였는데 바로 옆방이 만명의 사람들을 수용하는 concert hall이 있는데 울림현상이 강하여 중요 음악제가 열린다고 했으나 우리 일행은 다음 일정에 쫓겨 아쉬운 작별을 고할 수밖에…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8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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