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의회 제5대 후반기 의장단이 선출되었다. 먼저 진심으로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축하를 드리는 바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타 시군에서 보여준 반목과 분열을 멀리하고 또한 밀실과 야합이 아닌 화합과 양보의 미덕으로써 만장일치로 처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앞으로 원만하고 성숙한 의정활동의 기대와 더불어 많은 군민들로부터 칭송과 격려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보여준 이러한 모습이 늘 우리 머릿속에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이참에 아주 기분 좋은 마음으로 느닷없는 욕심을 한번 부려 볼까싶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이랄까! 아님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될까?
군 의회 회기가 열려 의사당에 들어설 때마다 집행부의 한사람으로서 느끼는 마음이다. 웬 지 너무 엄숙하고 경직된 분위기라 모두가 석고상처럼 느껴진다. 주인으로서의 당사자인 의원들마저도 경색된 얼굴들이고 방청석 어느 누구도 조바심에 가득 찬 긴장의 순간들 속에 있는 것 같다. 회의 시작 전이나 후에도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의장의 인사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시정연설, 의원들의 자유발언 등에도 감사나 격려의 박수하나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우리 모두가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의사당은 주요한 의사결정을 위한 전당인 만큼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잘 아다 시피 회의의 시작에는 개회와 개의가 있다. 개회는 의례행사로서 의장인사, 국민의례, 자유발언 등이 여기에 속하고 개의는 의사정족수와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어야 하는 의사진행으로서 모든 안건(의안과 사안 등)을 다루게 된다. 그래서 의사결정을 다루는 개의 이후에는 보다 진지한 분위기와 방청석으로부터도 어떤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가 되어야 옳은 결론을 내리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개의 이후에는 어떤 경우에도 의사진행에 방해되는 행동을 못하도록 회의규칙 등에 금지사항으로 두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안심의에 있어 제안 설명 또는 찬반토론을 하거나 의장단 선거에서 정견발표를 하는 경우, 의원 상호간이나 방청석에서 환호, 박수, 옳소 등의 지지발언이나 행동을 하게 되면 다른 의원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식 이전의 경우는 어떤 영향을 미칠 안건들이 없기 때문에 좀 더 부드럽고 유연한 분위기속에서 서로 반가운 인사와 정담도 나누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더구나 의장의 인사말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시정연설, 의원들의 군정발전에 관한 자유발언 등에 있어서는 서로 아낌없는 박수 정도는 어떨까 싶다. 국회처럼 꼭 해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 곳에선 국가원수나 대통령의 국정연설, 자유발언 등에 수차례의 박수는 물론 심지어 기립박수까지 보내는 것을 볼 때 민의의 정당이 아름답게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듯이 우리 의회도 어느 때보다 단합된 모습과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룰 때 이러한 변화도 한번쯤 고려해 봄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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