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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를 탄 홍의장군상을 건립하자

안명영 의령고등학교 교감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4월 16일











▲ 홍의장군 곽재우선생 동상(대구 망우당공원 소재).
요즘은 학교 담장을 낮추거나 울타리를 쳐서 학교 안이 보일 수 있도록 한다. 담장으로 학교와 사회를 구분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터넷 및 영상 매체의 발달 등 사회의 변화로, 지식 전달의 주요 역할을 맡았던 학교의 성격이 달라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학교’라 명칭을 붙인 것만이 ‘학교’가 아니라, 이제는 지역사회가 실제적으로 교육의 장(場)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의령은 관내의 학교들을 아우르는 종합 학교라 할 수 있다. 의령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것은 교육 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학교의 요건은 학습자의 교육발달심리에 맞는 학습 자료를 충분히 구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교육 효과는 시청각 자료보다 모형물이 더 높다고 한다. 백 번 듣는 것 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고, 평면적인 자료를 보는 것보다 입체적인 자료를 보는 것이 더 이해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의령’하면 홍의장군, 홍의장군하면 곽재우장군이다. 따라서 의령이 좋은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학습 자료로 절실히 필요한 것이 붉은 옷에 백마를 탄 紅衣將軍의 기마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홍의장군 곽재우의 기마상은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는지 다음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대구 동구 망우당공원(1972)에는 홍의장군 동상이 있다. 앞 왼발을 약간 든 채 고개를 오른쪽으로 치켜든 말을 탄 장군의 모습, 그 모습을 살펴보자면, 전립을 쓰고, 오른쪽 허리에 화살통을 메었으며, 왼쪽 허리에 칼자루를 뒤로 하여 칼과 활을 교차되게 메고, 손바닥을 앞으로 하여 오른손을 높이 들고 앞을 바라보고 있다. 동상의 좌대 전면 중앙에 ‘홍의장군 곽재우 선생 상’이라고 새겨져 있고 장군과 말은 산화된 청동색이다.


의령관내 학교에도 홍의장군 동상이 있다. 한 학교에는 동상이 교문 오른쪽에 위치하며 좌대에는 ‘홍의장군 곽재우’ 로 표기되어 있고, 앞 왼발을 약간 들고 고개를 오른쪽 위로 치켜든 말 위에 장군은 전립을 쓰고 오른손을 높이 든 모습이다. 또 다른 학교에는 교실 앞 화단에 위치하며 좌대에는 ‘홍의장군’으로 표기 되어 있고 앞 양발을 높이 치켜 든 말 위에 장군은 오른손에 칼을 들고 곧장 적진으로 뛰어드는 형상을 하고 있다. 두 동상 모두 장군과 말은 구리색이다.


한편, 충익사 내 기념관에는 홍의장군을 그린 그림이 있다. 인물과 말의 우측면의 그림으로, 장군은 전립을 쓰고 있으며, 화살 통을 허리 위치의 좌측 등에서 우측으로 비스듬히 차고, 오른손에 붉은 리본이 달린 지휘봉을 높이 들고 붉은 전립 위로 노란 허리띠를 두르고 백마에 앉아 전방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좌측면을 볼 수 없어 화살 통은 있으나 활이 보이지 않고, 장군의 지휘도를 볼 수 없는 것은 이 그림의 제한점이다.


곽재우 장군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가산을 털어 의병을 일으키고, 명나라 임금이 준 붉은 비단으로 전포를 만들어 입고 흰말을 타고 스스로 천강홍의장군(天降紅衣將軍)이라 하였다. 1592년 6월 함안을 점령한 왜군 2만여 명이 의령을 공격하기 위해 정암진에 도착해 강을 건너기 위한 작전을 시도하는데 정암진이 있는 남강은 물이 깊은데다 얕은 곳은 늪지대라 강을 건널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왜군은 마른 곳만 골라서 깃발을 꽂아 표시했으나 이를 미리 알아챈 장군은 깃발을 모두 뽑아 늪지대에 다시 꽂고 수심이 깊은 곳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강변 갈대밭에 궁수를 매복시켜 적 2만 명 중 8000여명을 섬멸시켰다. 또 대군을 맞아서는 힘이 세고 키가 큰 십여 명에게 붉은 전포를 입히고 흰말을 타게 하여 전술지역에 배치하여 전면전에서 지휘를 하게 하여 적군을 심한 혼란에 빠지게 하는 유격전술로 대패시켰는데 이로 곽재우는 일본군 사이에 ‘무서운 홍의장군’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충익사 내 기념관의 그림이 위와 같은 사실을 참고로 한 것이라 할 때, 만약 이것이 사방을 살필 수 있는 모형물이었다면 곽재우 장군의 기상을 조금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지역사회가 학교로서의 역할 속에서 발전할 때 그 생명력은 길다고 할 수 있다. 인근 도시 보다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읍 지역은 학습 자료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다. 훌륭한 대본이라고 반드시 좋은 드라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본에 근거한 무대 장치, 조명시설, 배우의 열정적인 연기력과 뛰어난 감독의 연출력 등 제반 조건이 구비될 때 대본 이상의 드라마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의령 사회가 소유하고 있는 소재를 관계자가 합심하여 학습 자료로 개발을 한다면 의령은 좋은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근 함안군의 입구에는 고려 충렬왕 24년(1298)에 함안군 여항면 내동에서 태어나 고려 말엽의 외침에 의한 존망의 위기를 누차에 걸쳐 구한 맹장으로 고려 오백년 역사를 지킨 16공신 중의 한 사람인 이방실 장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의령’하면 홍의장군이다. 군 홈페이지의 의병제전 심벌은 붉은 옷에 백마를 탄 홍의장군이며, 의령의 마스코트 역시 붉은색의 전복을 입고 노란 허리띠에 왼손에 칼집을 잡은 모습의 홍의장군이다. 따라서 의령에는 붉은 옷을 입고 백마를 탄 곽재우 장군 상의 건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각계 인사로 위원회를 구성하여 충분한 검토를 거쳐 그 상을 명품으로 제작한다면 교육 효과는 물론 지역 홍보 효과 등 여러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의령의 상징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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