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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하나 돼야 공교육 살아나

퇴임하는 설동근 부산시교육감 인터뷰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0년 06월 30일

‘의기와 충절의 고장’ 의령 자랑스럽게 생각


 


 












▲ 설동근
설동근 교육감이 6월 말로 부산교육청을 떠난다. 의령신문은 자랑스러운 의령인인 그를 인터뷰 했다. 이번 인터뷰는 의령인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드높이고 부산발 공교육혁명을 일으킨 그의 현장경험을 빌려 지역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마련됐다. <편집자 주>


 


-수장으로 지난 10년 동안 몸담았던 부산교육청을 떠나는 소감은


21세기가 시작되는 원년에 교육감직을 수행했던 만큼 변화의 욕구가 교육계 안팎에서 쏟아졌고, 학교붕괴니 교실황폐화니 하는 말들이 난무하는 어려운 시기에 교육감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열심히 하다 보니, '부산발 교육혁명', '공교육 혁명 1번지', '부산교육청은 혁신교과서'라는 찬사도 들었고, 교육혁신위원장을 맡아 대한민국 교육을 디자인 할 수 있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특히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005년 이래 5회 연속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어 부산교육의 우수성이 입증되었으며, 메이저 신문 사설에서 '부산교육의 성과는 설동근 효과'라는 타이틀로 과분한 평가까지 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교육은 사교육비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만, 후임 교육감이 더 잘해 주실 것으로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공교육 내실화로 '학력 신장'을 이루어 내는 부산발 교육혁명을 일으켰다고 하는데


사분오열 되어 있던 교육공동체들의 마음을 '교육중심도시 부산 건설'이라는 비전 아래 하나로 묶는 화합과 협력 체제를 구축했던 것이 초기의 성과라면, 그것을 바탕으로 어렵고 힘든 교육정책들을 비교적 무난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 중․후반기에 나타난 성과들입니다.


취임 초기 과감하게 밀고 나갔던 교원업무경감 정책, 부산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킨 독서교육(독서교육지원시스템, 원북 원부산 범시민 독서생활화 운동, 독서 2050 프로젝트 등), 미국 현지 학교에서 실제 수업실습 중심의 영어교사연수, 사교육 경감을 위한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 및 연중돌봄교실 운영,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한 수업공개 활성화, 지역사회와의 교육협력사업인 '업 스쿨' 결연운동, 개인적인 인신공격까지 감내해야 했던 교장․교감 다채널 평가제의 성공적 정착 등은 그 우수성이 인정되어 타시․도교육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언론에서 '부산발 교육혁명'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가 하면, '부산교육은 대한민국 공교육의 희망'이라는 말들이 교육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며 우리 부산교육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사교육 경감대책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는데


사교육 경감 정책의 핵심은 공교육을 내실화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욕구와 기대를 만족시켜 학교교육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우리교육청은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전교사 수업공개와 교원능력개발평가시행, 학생맞춤형 지도를 위한 수준별수업과 교과교실제 시행, 기초교육 강화를 위한 기초학력책임지도제 실시,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질 높은 학생선택형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교육 경감 정책들을 시행하였습니다.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 부산은 전국 7대 광역시 중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낮게 나타나 우리교육청의 사교육 경감 정책의 실효성이 입증된 바 있습니다.


향후 보다 현장 적합성이 높은 사교육 경감 정책들을 개발 보완하여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걱정을 덜고 공교육 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자 합니다.


-최근 에세이 '교육은 국가의 미래다' 출판기념회를 열어 현장에서 느꼈던 교육 이야기를 전했는데


지난 5월에 펴낸 졸저 ‘교육이 국가의 미래다’ 1, 2권을 동시에 펴냈습니다. 1권은 교장과 같은 교육지도자로부터 시작해서 교사, 학부모, 학생 등 모든 교육의 주체들이 생각해 보아야할 우리 교육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2권에서는 우리 교육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감으로서의 생각과 고민을 담았습니다만, 막상 책으로 엮고 보니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거창하고 탁월한 이론만이 우리 교육에 도움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변명 아닌 변명으로 부끄러운 마음을 숨기면서, 때로는 분수를 모르는 만용이 조직 발전에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용기를 내어 펴냈습니다. 아무쪼록 이 순간에도 우리 교육을 위해 소리 없이 땀을 흘리고 계시는 많은 현장의 교육동지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줄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정책자문위원직 등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퇴임 후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퇴임 후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10여 년 동안의 성과를 뒤돌아보면서 퇴임하는 그날까지 맡은 직무에 열과 성을 다해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다만, 이임 후 그 동안의 경험과 역량이 우리나라의 교육 발전과 국가를 위해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다면 어떤 자리, 어떤 일이든 봉사할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28일 새롭게 구성된 교육과학기술부의 제2기 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 위원장직은 적극 수행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교과부의 정책이 효율적이고 바르게 집행될 수 있도록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잘 전달하고, 특정사안에 대한 긴급한 자문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정부의 정책이 더욱 공고히 다져지도록 그 임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설교육감은 허남식 부산시장과 함께 대표적인 자랑스러운 의령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군내는 물론이고 향우사회에도 행사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저에게 그렇게 과분하게 말씀해 주니 고맙기도 합니다만,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초․중학교를 고향에서 보낸 후 마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줄곧 고향을 떠나 살아왔기 때문에 고향에 대해 공헌한 게 없어 사실 부끄러움이 앞서기만 합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우리 고향 의령에 대한 생각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의기와 충절의 고장이자, 빼어난 산세와 맑은 물이 흐르는 산자수명의 고장인 의령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고향 의령의 충절과 애국애족의 의기를 마음속에 새기며, 의령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고향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의령인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의령은 명문학교 육성을 통한 인구유입 및 지역발전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도움말을 해 준다면


▲지역발전이 이루어지려면 우수한 지역인재를 육성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의령을 비롯해서 지방의 대부분의 중소도시는 급감하는 인구 때문에 지방의 경제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취학할 아동이 급감하여 폐교 조치되는 학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에 대한 심각성을 느낀 각 시․도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각 지방의 학교교육력 높이기 위해 기숙사를 지어 제공하고 장학재단 설립하는 등 교육경비 지원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교육을 학교에만 맡겨 둘 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어 공교육을 살려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령군청 외에도 기업, 공공기관, 단체, 지역주민, 동창회 등 지역사회가 교육지원투자사업에 적극 동참토록 분위기를 조성하여 교육경비를 조달하면 학교교육발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부산교육청의 경우, 지난 2007년 부산시, 부산상공회의소와 함께 공동으로 지역사회와의 교육협력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업(UP)! 스쿨 결연운동'으로 발전시켜 범시민운동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UP! 스쿨 결연운동'은 지난 5월말 현재, 6천 43개의 기업, 기관, 단체가 동참함으로써 전체 지원 금액이 807억 원에 달하는 등 교육경비 마련에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만, 이러한 교육사랑 운동이 우리 의령군에서도 널리 전파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하현봉 기자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0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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