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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고대국가 왕도를 찾아서-4

다수의 공감․신뢰로 지어져 변화 적어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11월 18일

땅이름, 왕도 흔적 대표



소입 동․서부 가야 한내 등


권력 있는 중심 지역 표현


 


남아있는 왕도의 흔적<상>


 













▲ 장박이에서 본 남강=의령은 남강의 문화권으로 독자적으로
남강의 세력권을 장악 하였던 왕국이었다.
고대 왕도가 있었던 곳에는 그 왕도와 관련된 실마리라도 남아 있게 마련이다. 그 이유는 한 나라의 도읍지라는 강한 특성이 있기에 완전히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흔적의 잔류가 지속되는 예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다른 왕도 유적 조사에서도 공통적으로 땅이름이나 유적에서 왕도의 위치를 알 수 있는 흔적의 실마리가 남아 있는 예가 많았다. 특히 땅이름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에 의하여 지어진 것으로 신뢰성이 높으며, 의령군과 같은 교통이 원활하지 않고 유동성이 적은 곳은 땅이름도 변화가 적은 곳에 해당된다.


우선 땅이름부터 살펴보면, 1914년까지 의령읍에 남아 있었던 지역의 땅이름을 기록에서 살펴보면, 의령읍은 본래 의령군의 지역으로 풍덕리(豊德里) 또는 풍덕면이라 하여 서문(西門), 동문(東門), 동부(東部), 서부(西部), 상동(上洞), 소입(所入), 무동(茂洞), 정암(鼎岩) 등 8개 동리를 1914년까지 관할하였음이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다.


위와 같은 기본적인 땅이름을 다른 왕도와 비교를 해보면 왕도나 권력을 가진 중심적인 땅이름이 포함되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소입 ~ 의령읍에는 다른 지역에서 보기 드문 땅이름으로는 ‘소입’이라는 땅이름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소입이라는 땅이름은 그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특이한 명칭으로 그 만큼 일반적이지 않고 특수한 땅이름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짐승 소의 입이라는 특이한 면에서 그 어느 곳에서도 명분이 없으면 정할 수 없는 지역이름으로 비중이 높은 뜻이 포함되어 있음을 유추 할 수 있다.


고대의 왕도가 있는 도읍지의 이름을 살펴보면 서, 사, 소로 시작되는 땅이름이 대부분이며, 조선시대의 서울, 백제 부여의 소부리와 사비성, 신라의 서라벌, 마한의 사복홀 등으로 서, 소, 사의 명칭이 포함되어있다. 우리가 흔히 지휘자를 우두(牛頭)머리라 하는 것도 우리말로는 ‘소머리’로서, 한자로는 우두에 속한다. 왕도는 해가 솟아오른다는 신성한 근본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춘천 맥국(貊國)의 왕도 앞을 흐르는 강을 소양강이라 하며, 이와 같은 전북 완주군의 소양강도 전주 이전의 도읍지임이 조사 결과 밝혀진 곳이다.


제사와 관련된 소도(蘇塗)(신앙지), 소나무(위 당산나무), 소(제물), 소금(부정을 막는) 등으로 ‘소’는 신성한 뜻을 갖고 있는 명칭이다. 소입의 ‘입’은 인체의 입과 같이 들어오고 나가는 뜻이 있는 순수 우리말로서 ‘소입’ 이라는 지명은 도읍지의 입구라는 뜻이다. 지상의 신(神)과 같은 왕이 사는 성스러운 위치의 입구를 ‘소입’이라 하였던 것이다.



동부 서부 ~ 동부 서부라는 행정 명칭을 사용한 유사한 다른 왕도의 예를 들면 삼국사기의 백제 초기 왕도의 도시 구조는 5방 5부제로 통치한 것이 문헌이나 백제 500년 왕도인 하남시에도 얼마 전까지 땅이름이 남아 있었다. 조선의 서울 역시 동부, 서부, 남부, 북부라는 행정 명칭의 땅이름이 있었던 곳이며, 이는 통치권에서 나온 땅이름으로서 왕궁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부(部)를 두었던 행정명칭임을 알 수 있다.


규모가 작은 지방 관청의 현(縣)이나 군(郡)에서 부(部)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면 전국적으로 남아 있어야 할 명칭이지만 드물고 왕도에서만 이러한 행정명칭이 많다는 것은 격이 높은 다스리는 곳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령읍에 남아 있었던 동부, 서부라는 명칭은 이곳이 세력의 근거지임을 간접적으로 밝히고 있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가야(佳也) ~ 소입 주변을 개애골이라는 이름에서 가야라는 지명으로 변화된 것으로 보는 면도 있으나, ‘개애골’ 역시 ‘가야골’이라는 음과 유사하며 주변 지형 구조가 왕도임이 밝혀짐으로서, 소입 지명과 함께 가야와 관련된 고대 국가가 있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만큼 의심이 가는 땅이름에 속한다.


가야 문화권에 속하는 의령에 이러한 땅이름이 남아 있다는 것은 참고 주시의 대상이 되는 내용이다.



한내 ~ 지금의 의령천 주변에 일부 남아 있는 ‘한내’라는 하천의 이름에 대하여 살펴보면 다른 고대 왕도와 같은 하천 이름이다.


한나라의 왕은 하늘과 통한다 하여 왕이 살고 있는 도시는 하늘과 같이 조성하는 것으로 그 대표적인 예가 도읍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왕도 주변의 하천은 은하수와 관련된 것으로 ‘은하수 한(漢)’자를 사용한 것이 밝혀지고 있다.(漢 : 중국 한나라 이전에는 은하수를 뜻하는 글자이다.) 조선(漢江), 백제(漢水), 마한(한천), 맥국(한계), 백제 이전의 십제국(한천) 등으로 은하수와 관련된 하천 이름이 공통적으로 남아 있었다. 특히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에 흐르는 한천의 상류에는 ‘미리내’로서, 우리말 은하수의 이름이 일부 남아 있다.


지금의 의령천과 연결된 하천에 ‘한내’라는 이름이 남아 있으며, 이러한 한내의 이름이 대천으로 변화된 곳도 있으므로 같은 뜻임을 알 수 있다.



칠곡 남쪽의 우두봉과 의령읍 북쪽의 우봉산 ~ 한국지명 총람에 조사된 우두봉으로 한자로는 우두봉(牛頭峰)이지만 우리말로는 소머리 즉 우두머리를 표현하는 땅이름이다.


칠곡에는 가야 이전에도 우두머리가 통치하는 곳으로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었던 곳이다. 가야 시대 교통과 방어에 적합한 의령 지역으로 도읍지를 이전하였음을 알 수 있는 의령읍 북쪽의 우봉산 지명이다.


독자적인 세력권이 오랫동안 연결되어온 터전임을 밝히고 있으며, 즉 가야시대의 왕국이 형성될 수 있는 기반 세력이 칠곡에 있었음을 선돌 유적과 함께 땅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


앞으로 칠곡 지역을 면밀하게 조사한다면 입석의 유적과 함께 관련된 내용이 많이 발견 될 것으로 보여지는 곳이다.



군청뒤 봉무산(鳳舞山)의 왕뒤산 ~ 왕과 관련된 지명은 쉽게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관련성이 있음을 예측 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봉황을 상징하는 봉무산과 왕뒤산 모두 왕과 관련된 땅이름이기에 뿌리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상기 이외에도 정암, 우수골, 가락리, 가락골, 가례, 가무넘이, 굼말, 가마실, 웅곡, 고무실 등의 땅이름이 다른 왕도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면서 왕도의 위치를 입증하는 땅이름들이다. 위와 같이 고대 왕도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땅이름이 왕궁과 연계되어 지정된 위치에 있으므로 왕도 흔적의 잔류가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땅 이름은 일부 가능성을 지적하는 것이며 한 나라의 도읍지와 왕이 살았던 곳은 단순한 구조가 아닌 것은 그 어느 곳보다 신앙적으로 성스러운 곳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자연을 숭배하였던 그 당시의 입지 선택은 지금의 풍수지리를 보는 것 이상의 내부에 숨어 있는 내용까지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졌던 그 당시 지식인들의 함축된 사상이 포함 되어 있어야만이 왕도라 할 수 있다.


백제나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 나타나는 사신도(四神圖)와 같은 방향성에 의한 사상을 살아 있을 때도 적용한 유적들이 의령의 왕도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백제문화연구회


회장 한종섭



장박이에서 본 남강


의령은 남강의 문화권으로 독자적으로 남강의 세력권을 장악 하였던 왕국이었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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