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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신문 주최 한지·장판·병풍문화 발전방안 모색 좌담회

의령한지 ‘지역발전 동력’ 공감대 확인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11월 23일

특구지정 위해 힘모아


천년의 숨결 되살려야


 













의령신문은 제3회 의령한지·장판·병풍축제를 계기로 지난 10일 부림면사무소 면장실에서 의령 한지·장판·병풍문화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축제 관계자와 함께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박해헌 의령신문 발행인, 김규찬 의령군의회 부의장, 강신일 부림면장, 남대근 군청 문화체육과 계장, 정우진 축제위원회 위원장, 옥현호 축제위원회 사무국장, 강상모 한지분과 위원회 위원, 김판돌 장판분과 위원회 위원장, 손해두 병풍분과 위원회 위원장, 이대규 병풍분과 위원회 위원, 신수용 전 거창전문대학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번 좌담회는 의령군청과 의령군의회가 후원했다. <편집자 주>













▲ 박해헌 의령신문 발행인
박해헌=
동부지역의 문화유산이라고 한다면 한지·장판·병풍인데 이것을 의령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진행된 축제가 3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이러한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고 산업화와 접목이 돼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컨센스를 이뤄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어보고 평가해 이 문화유산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우리 나름대로 중장기든 아니면 당장 내년이든 목표나 컨셉트를 어떻게 정할 것이며 어떻게 움직여 내년에는 더 발전시킬 것인지 그런 방향으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번 제3회 축제의 목표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분과위원회 별로 목표를 어떻게 정했는지 들어보고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합니다.












▲ 정우진 축제위원장
강상모=
우리 한지에 대해서는 다른 종이와 다르게 화공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해서 보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판매 목표까지는 아니지만 한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화공약품을 쓰지 않는 의령한지의 우수성을 보여주는데 힘썼습니다.


김판돌= 작년 2회 때보다는 조금 더 나아가 장판을 미기는 과정까지 재현해 의령장판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앞으로 하루에 20∼30장 뜰 수 있도록 그런 장소를 마련해 다른 지역에서 사러왔을 때 항상 팔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요즘은 찜질방이나 황토방에 장판을 깔려고 하는데 작업장을 마련해 상주하며 의령장판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알렸으면 합니다.












▲ 강상모 한지분과위원회
   위원
손해두=
궁류 병풍은 천년의 전통을 이어오다 우리 할아버지 대에 그 전통이 끊겨 이제 나 하나만 남았습니다. 병풍은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1, 2년 가르쳐 재작년부터는 어디에 내어놓아도 나무랄 데 없는 병풍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전 것은 팔아먹지 못했지만 이제는 큰소리 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20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10명으로 줄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병풍은 1가지만 잘해도 안 되고 그림도 글씨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을 가르쳐 전통을 잇고자 합니다.


정우진= 한지·장판·병풍 축제를 개최하는 자체가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늦게나마 행정의 지원을 받아 개최된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축제가 하나의 1회성 행사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1회보다는 2회가 낫고 2회보다는 3회가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의령한지는 한솔제지연구원이 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데 중국산이 들어와 소비가 안 돼 안타깝습니다.












▲ 김판돌 장판분과 위원장
전주 한지장판은 의령의 원지를 가져다 이뤄지는데 의령장판의 맥은 끊어질 위기에 있습니다. 장판을 만드는 시설을 만들어 의령장판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고 옛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풍문제는 한지와 끊을 수 없는 관계인데 지금 대가 끊기는 것은 안 됩니다. 의령에 한지·장판·병풍 특구지정을 받아 가지고 이러한 문화전통을 이어가야 합니다.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내실 있는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특구지정을 받아야 합니다.


또 축제를 하려면 축제를 준비하는 사무실 등 모임의 장소가 있어야 하는데 3회째를 하는데도 모임의 장소가 없어 애로점이 있습니다.


이번 축제에서 체험장에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는 점에서 지난해에 비해 진일보했다고 생각합니다.












▲손해두 병풍분과 위원장
남대근=
축제는 사실상 2회째입니다. 1회는 신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한 것이고 지역의 지난날의 한지·장판·병풍 문화를 알리기 위한 축제는 지난해부터 시작됐습니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외부에 알려서 우리의 자산을 되찾고 지역발전에도 연결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박해헌= 이번 행사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신수용= 신반에 좋은 문화가 있는데 지역신문에서 이런 것을 발굴해 알려야 한다고 먼저 생각합니다.


축제는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시작해 2, 3회 이어오게 됐는데 여기는 시골이기 때문에 교통편이 불편하고 숙박문제도 있어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험 위주였습니다. 학생들이 오면 자동적으로 부모들이 같이 오기 때문에 문화체험 위주로 이번 행사를 진행했는데 체험장에 많은 관람객이 모여 이번 축제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규찬 군의회 부의장
강신일=
전체적인 행사는 2회치고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정 때문에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참여가 다소 미흡했는데 외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이대규= 궁류 같은 데에는 병풍의 맥을 잇기 위해 후계자를 양성하고 있는데 갈수록 나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업공간이 없어 애로점이 많습니다.


박해헌= 병풍제작 작업공간을 마련하는 등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까.


강신일= 한지·장판·병풍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반이 조성돼야 하는데 특구지정이 되면 단계적으로 나아질 것입니다.












▲ 강신일 부림면장
남대근=
특구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지역에 문화적 자산이 다 있어야 합니다.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닥나무시배지 조성을 추진하는 등 기반을 조성하면 특구지정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해헌= 특구지정을 받으려면 가시적인 조치도 중요하지만 각 분과별로 기능보유자가 있다든지 후계자가 있다든지 해야 되지 않습니까.


남대근= 한지장이라든지 그런 무형문화재가 있어야 합니다. 봉수 강상모씨 같은 분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한지 기능보유자입니다. 이러한 기능보유자를 지난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신청해 놓았습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생활하는데 크게 지장도 없고 문하생도 길러낼 수 있습니다.












▲ 남대근 문화체육과 계장
박해헌=
한지쪽은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신청하는 등 체계가 돼 있는 반면 장판이나 병풍 쪽은 체계화가 아직 안되어 있는 걸로 보이는데 이를 인정받기 위해서 그런 노력들이 내부적으로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판돌= 장판 같은 경우는 전국적인 수요가 떨어지지만 장판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은 여기에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건만 조성되면 기술력은 충분해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박해헌= 다른 지역에 비해 우리지역의 문화가 우수하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기 위해 차별화하는 특화전략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정우진= 한지는 종이의 지압이 중요한데 원주 전주는 우리 것을 못 따라오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은 봉수에서 나오는 한지만큼 고르게 하지는 못합니다. 축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전국에 알려야 한다. 그런데 축제를 알리는 방송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또 병풍 장판축제는 전국 어디에도 없습니다. 의령에서만 유일한 것입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알려야 합니다.












▲ 이대규 병풍분과 위원
박해헌=
이번 축제에서 문제점은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신용수= 행사장 주변에 많은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안전사고입니다. 경찰서에서 협조가 잘 안 되더라구요. 자체 내에서 해결하라고 하더라구요. 또 장소의 문제도 힘들더라구요.


박해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위해서 부림초등 대동동창회와 연계돼야 한다든지 이번의 경우 시제와 겹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우진= 지난해 11월24일 하니까 너무 추워서 일정을 앞당기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하기 위해서 장날에 맞추다 보니까 그렇게 됐습니다. 부림초등 대동동창회와 연계하는 것은 대동동창회를 기준으로 하여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 신수용 전 거창대 교수
옥현호=
이번 축제는 관련된 사람만 알았지 그 외 마산 진주쪽 사람에게는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신수용= 홍보도 많이 생각했는데 더 중요한 문제는 안전사고입니다. 좁은 장소에 사람이 많이 들어와 사고가 나면 문제입니다.


정우진= 그래도 최소한의 홍보는 돼야 합니다. 마지막에 지역신문에 홍보한 것은 늦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해헌= 지난해 전주한지문화축제는 5만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를 위해 외국 작가 관계자, 국내 학생들이 많이 와서 홍보가 됐다고 합니다. 국제단체나 국내단체를 초청하면 홍보하는데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 옥현호 축제위 사무국장
강신일=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을 초청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전주는 우리와 다르게 한지문화만 있는 게 아니고 제지문화가 포함돼 있습니다. 의령은 기반이 마련되면 한지·장판·병풍만 가지고 축제를 할 수 있습니다. 언론단체에서도 향우회에서도 협조하면 아마 좋아질 것입니다.


박해헌= 앞으로 축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지 청사진을 그려봐야겠습니다. 한지문화특구사전환경성검토및기본계획수립 예산요구액 1억원 중에서 5천만원이 의회에서 삭감됐는데 이를 어떻게 봐야 합니까.


강신일= 용역비 산정에서 견해 차이로 생겨난 것 같습니다.


정우진= 축제를 1회성에 그치지 말고 내실 있게 하려면 분과별로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자금이 필요합니다. 일본에서는 전통을 살리기 위해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합니다. 일제 때 우리 한지를 일본에 전수했는데 40여년부터 일본에서는 수의가 나와서 그 수의를 미국까지 수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우수성을 증명하려면 지원이 필요합니다.


박해헌= 미래상을 구체화하려면 분과위별로 자구노력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김판돌= 장판장이라는 것을 받아 생존문제를 해결해야 이 일에 매여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또 현재 작업장소가 없는데 항상 종이를 뜰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합니다. 그런 제도가 있어야 하는데 행사할 때만 반짝 하고 끝나버리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됩니다.


박해헌= 행정당국에서 볼 때 지원을 받으려면 자격요건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강신일= 특구가 지정되면 지원도 가능할 것이고 지원이 되면 운영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손해두= 배우는 사람들이 나이가 많아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우진= 전용 사무실이 있어야 한지·장판·병풍을 위해서 토론해 가면서 홈페이지 같은 것을 개설할 수 있는데 상설사무실 개설문제는 어떻습니까.


남대근= 아직까지 법인으로 등록하지 않아서 사무실 지원을 할 수 없습니다. <정리= 하현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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