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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문화재로 지정된 입산 고택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3월 06일

탐진안씨 종택    부엌 넉넉하게 꾸며 합리성과 효율성 반영
안준상 고택       가장 이른 1903년에 지은 부농주택의 원형
안호상 고택       불발기 띠살 등 여러 형식 복합한 창호 특징
안범준 고택       사랑채 청방간에는 4분합 들문으로 공간 구획
 



의령 입산리 탐진안씨 종택


 


안호종의 고조부 안영제가 1906년(광무 10, 병오)에 건립한 근대한옥으로, 입산마을에 세거하는 탐진안씨의 종가이다. 안채는 대청 종도리 받침장여 밑면에 “大韓光武十年丙午....”라고 쓴 상량 묵서가 있어 1906년에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정면 7.5간의 전후 툇집으로, 홑처마 팔작기와집으로, 평면은 우측부터 2.5간 부엌, 2간 안방, 2간 대청, 1간 작은방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엌을 2간반으로 넉넉하게 꾸민 것은 특징적이다. 전후 퇴간에는 각각 툇마루와 수장공간인 반침과 벽장 및 툇마루를 꾸몄다. 부엌 배면에는 바닥에 우물마루를 깐 작은 찬방이 있다. 작은방 앞 툇마루는 바닥을 높게 구성하고 앞쪽에 X자형의 난간 살로 꾸민 평난간을 시설한 것으로, 툇마루 밑에는 난방용 함실아궁이가 있다.


안채는 높은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놓고 기둥을 세워 처마도리와 대들보를 지탱하고 있다. 기둥은 정면 외진주와 대청 뒷기둥만 원주를 쓰고 나머지는 각주를 사용하였다. 정면과 대청 배면의 기둥머리에는 주두를 놓아 대들보와 처마도리(굴도리)를 받고 있으며, 처마도리 받침장여 밑에는 첨차형의 부재를 대칭으로 끼워 넣고 그 위에 각 1개의 소로를 놓아 처마도리 받침장여를 받고 있다. 대들보 단부는 직절되어 있으며, 대들보 밑에는 보아지를 끼워 넣어 결구를 보강했다. 첨차형 부재는 마구리의 1/2을 직절한 후 하단을 사절한 형태이다.


안채의 상부구조는 5량가로, 대량 위에 동자주대공을 세워 종보를 받고 그 위에 제형판대공을 놓아 종도리와 받침장여를 받는 구조형식이다. 그러나 5량가 임에도 장연과 단연을 구분하여 사용하지 않고 처마에서 종도리까지 장면만을 사용한 것은 근대한옥에서 나타나는 수법이다.


전반적으로 전통적인 건축형식에 근대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반영한 건물로 사용한 부재가 견실하고, 치목수법이 우수하여 일제강점 이전시기의 경남지방 부농층의 정침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의령 입산리 안준상 고택


 












▲ 안준상 고택 측면
이 가옥은 1903년(광무 7)에 건축한 근대한옥으로, 입산마을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지은 부농주택이다.


입산마을 중앙의 막다른 골목 끝에 동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지 내에는 대문 및 부속건물은 멸실되고 안채 1동만 남아있다. 대지의 좌우측은 한식 맞담이지만 안채 배면은 약 1m 높이의 자연석을 쌓아 대지를 조성하고 건축하였다. 안채는 정면 5.5간 전후퇴를 갖춘 홑처마의 팔작기와집이다. 전열과 대청 배면 기둥만 원주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방주이다. 기단이 과시적으로 높고, 건너방 전면의 높은 툇마루 앞에는 숫대살 형식으로 살 짜임을 한 평난간을 둘러 장식했다. 이 툇마루 아래에는 건너방에 불을 때던 함실아궁이가 있다. 평면은 정면 좌측부터 작은방 1간, 대청 2간, 안방 1간, 부엌 1.5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엌은 우측으로 반 간 정도 더 달아내 실 면적을 넓혔으며, 부엌 배면에는 찬방이 있다. 지금은 부엌 우측면에 시멘트 블록을 쌓아 실을 증축하고 다용도실로 사용하고 있다. 부엌 상부에 다락이 없다.


대청의 상부가구는 3량가로, 대들보 위에 제형 판대공을 놓아 종도리와 받침장여를 지탱하고 있다. 정면의 원주 머리에는 주두를 놓고 대량과 처마도리(굴도리)를 십자로 짜 맞추었으며, 도리 받침장여 맡에는 도리방향으로 첨차형 부재를 끼우고 각 한 개의 소로를 놓아 장여를 받고 있다. 첨차형 부재의 단부는 사절되어 있으며, 대청 정면의 첨차형 부재는 밑을 반원형으로 깍아 장식하였다.


안준상 가옥은 제헌국회의원을 역임한 안준상의 생가로 1903년에 건축된 근대한옥이다. 근대초기 입산마을 부농주택의 원형으로 생각되며, 이는 이후 건축된 부농주택들이 이 집의 평면형식과 구조 및 의장수법을 따라 건축한데서 알 수 있다.


 


의령 입산리 안호상 고택


 












▲ 안호상 가옥 안채 정면.
안호상 가옥은 탐진안씨가 누대로 세거하고 있는 의령군 입산마을의 중앙부에서 입지하고 있다.


안호상 가옥에서 건축사적 가치를 가진 것은 1911년에 건축한 안채뿐이다. 안채를 제외한 아래채, 협문 등은 건축연대가 늦고 학술적 문화재적 가치가 부족하여 문화재 지정을 운위할 가치가 없다. 또한 건물 배치 및 외부공간의 구성면에서 볼 때 사랑채와 대문채 및 기타 부속건물의 멸실로 인해 원형이 크게 훼손되어 있다. 따라서 문화재 지정을 운위할 수 있는 건물은 1911년에 건축한 안채뿐이다.


안채는 정면 5간, 측면 1간의 일(一)자형 건물로, 전후 좌우에 퇴가 발달한 홑처마 맞배집이다. 종도리 받침장여에 “歲在辛亥二月十五日....”이라고 쓴 묵서명이 있어 1911년에 건축했음을 알 수 있다. 평면은 좌로부터 가운데 대청을 두고 좌우에 작은방과 안방이 연결된 형태이며, 부엌 배면에는 찬방(부엌방)이 달려 있다. 정면 좌측의 작은방 앞의 누마루형 툇마루 앞은 X자형의 평난간으로 꾸몄다. 안채 상부구조는 3량가로, 기둥은 방주와 원주를 혼용하였으며 안마당쪽 외진주와 대청 배면에만 원주를 사용했다. 대청의 앞뒤 기둥 상부에 주두를 놓아 대량과 처마도리(굴도리)를 십자로 짜 맞추었으며, 장여 밑에는 도리방향으로 첨차형 부재를 끼우고 그 위에 소로를 놓아 처마도리와 받침장여를 지지하게 했다. 첨차형 부재는 단부를 사절한 단순한 형태와 첨차형 부재의 하단에 여러 개의 작은 반원형 초각을 베풀어 장식한 것이 있다. 상징성이 있는 대청 중앙 기둥의 첨차형 부재 하단에만 여러 개의 작은 반원형을 초각하여 치장했다. 안채의 청방(廳房) 간에는 위에서 아래로 불발기, 띠살, 낮은 궁창널을 차례로 끼워 넣은 근대기 한옥의 특징적인 여닫이문을 달았다. 이러한 창호는 장식성과 시공의 편의를 고려하여 제작한 것이다.


이처럼 안채는 사면(四面)에 퇴가 발달한 평면구성 및 첨차형 부재를 사용한 견실하고 과시적인 구조수법, 정면성 강조, 여러 형식을 복합한 창호 형식 등이 특징적인 근대 초기 경남지방 부농주택이다.


 


의령 입산리 안범준 고택


 












▲ 안범준 가옥 사랑채 정면.
대지 내에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가 주축선상에서 안마당과 사랑마당을 가운데 두고 전후 3열의 三자형으로 배치되고, 안마당 우측에 곳간채가 모로 자리 잡고 있다. 안마당을 중심으로 경리시설을 집약 배치한 근대기 남부지방 부농주택의 일반적인 배치방식을 따르고 있다. 상기 3채의 건물 외에 최근 改築한 사주문 형식의 문간채를 합하여 총 4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곽에는 토석 혼축의 맞담을 둘렀다. 전반적인 배치 및 외부공간 구성면에서 볼 때 남여 생활공간의 구분이 미약하고 마당구성 및 동선처리에 특징이 없다.


사랑채는 홑처마 팔작집으로 지붕에는 한식기와를 덮었다. 사랑마루의 충량에 ‘歲在丙辰...’이란 쓴 묵서명으로 보아 1916년 4월에 상량한 건물임을 알 수 있다. 사랑채 지붕의 망와에는 ‘上之甲寅四月...’이라고 새긴 명문이 있어 1914년에 기와를 굽고, 1916년에 상량했음을 알 수 있다. 사랑채도 안채와 같이 최근에 지붕기와를 번와하고 기와골 끝에 아귀토를 발라 깨끗하게 마감했다.


정면 4간의 사랑채는 좌측 끝에 사랑마루를 두고 오른편으로 2간 사랑방과 작은사랑방 연결되어 있으며, 작은사랑방 뒤는 사랑부엌이며, 부엌 위에는 사랑방에서 사용하는 다락이 있다. 청방간에는 4분합 들문으로 공간을 구획하였으며, 분합문은 위로부터 정방형의 교살의 불발기, 띠살창, 궁창널을 넣어 짜 맞춘 것으로 창호의 구성이 장식적이다. 이러한 형식의 분합문은 근대한옥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건축시기와 부합된다. 사랑방 정면 창은 홑창으로 낮은 머름 위에 두 짝의 띠살창만 달았으며, 안쪽에 미닫이창을 시설하지 않았다. 상부구조는 3량가로, 낮은 시멘트 몰탈을 발라 마감한 낮은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놓고 각주를 세우고 기둥머리에서 처마도리(납도리)와 대량을 사괘 맞춤한 형식이다. 지붕틀은 사랑마루 상부 대량 위에 동자주 대공을 세워 종도리를 받고, 종도리 끝에서 측면 중앙기둥 사이에는 휘어진 충량을 결구하고 거기에 추녀를 걸었다. 이처럼 사랑채는 근대 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3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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