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2일 전격 타결됐다.
양국의 국회비준 동의 절차만을 남겨둔 상태이지만 국회 동의를 거쳐 본격적으로 발효되면 농업을 주요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의령의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끝내 우리 농업에 등을 돌렸다. 2차, 3차 산업도 중요하겠지만 국민의 가장 근본인 먹거리를 포기한다는 것은 훗날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대가를 분명 치루게 될 것이다”라고 농민회 관계자는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의령의 고유 브랜드화를 만들고 생산품목을 재가공해서 판매하는 방식의 2차 산업으로 육성하는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미 의회의 조례제정을 거쳐 실행 중이며, 2~3개 품목을 더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철저한 품질 검증을 거친 농산품에 한해서 군에서 인정하는 토요애는 FTA의 대처방안중 하나인 것이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협상안이 나온 것에 비하면 군의 대처방안은 너무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번 한미 FTA 타결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는 곳은 축산농가이다.
‘97년 IMF와 ‘98년 한우파동을 겪어낸 축산농가는 이번 FTA협상 타결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옥효진 한우협회 의령지부장은 “벌써부터 한우 가격이 내려가고 있으며, 소규모 축산농가가 대부분인 영세업자들은 버텨내지 못하고 포기할 것이다. 엄청난 사료 값을 감당할 수 없고 소득보다 지출이 많다보니 손해를 보더라도 소를 팔 확률이 높기 때문인 것이다”고 말했다. <배민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