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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경 선생, 의령향교 전 전교 별세

향년 88세 4일 가족장으로
제9대 의령문화원장 역임
2008년 의령군민대상 수상

조부 수산 이태식 선생,
의령의 근현대 대표적
선비 가르침 이어받으며

회갑 때 방송통신대 졸업
‘오직 독서’, 취미로 삼아
경학 공부 유학자 길 실천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617호입력 : 2023년 06월 15일
 
ⓒ 의령신문  
   
의령향교 이종경 전 전교가 지난 5월 23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정곡면 오방리에 있는 선영 아래 진좌(辰座)에 안장됐다.
선생의 장례는 4일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제문(祭文) 二以契, 족질(族姪) 薰永 각 1편 모두 2편, 만사(挽詞) 창녕 방은(方隱) 조온환(曺穩煥), 성주 맹헌(孟軒) 이완규(李完圭) 2수, 창녕 조이급(曺移及), 이상필(李相弼) 교수 등 모두 5수. 500여 명이 조문했다. 예로써 장례를 마쳤다.

선생은 
△제16대 지정면장(1973.5.11.〜1976.3.20.), ‘보통고시 5급 을류(61. 5.)’와 ‘4급 을류(62. 1.)’ 입직,  지방행정사무관(5급) 퇴임, 부친 3년상으로 퇴직(10일장) 
△성균관(成均館) 위촉 의령향교 충효교실 강사(약 20년) 
△의령문화원 위촉 한문교실 강사(약 25년) - 역우회(亦友會) 
△의령군지편찬위원회 상임위원(1999〜2003) 추대 
△의령향교 전교(典校) 추대, 경남향교재단 부회장 추대 
△제9대 의령문화원장(2011.3.11〜2013.2.28) 추대, 연임요청 사양 
△의령군민대상 심사위원회 위원장(2회) 군수 임명 
△덕곡(德谷), 용강(龍江), 기강(歧江), 미연(嵋淵)서원 등 원임(院任) 
△박약회(博約會), 퇴계학회(退溪學會), 남명학회(南冥學會) 회원 
△실재선생연학후원회(實齋先生硏學後援會) 회원 
△각급 서원 향사례 제집사(諸執事-陶山書院 享祀禮 執禮 등) 
△철성 이씨 파종회 회장 
△의령신문 창간 주주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선생은 군민 인성교육 강의, 지역 고문헌 연구활동, 문적 문화재 발굴, 군지편찬 공로 등으로 문화예술 부문 의령군민대상(2008년)을 비롯하여 경남도지사 표창 5회, 내무부장관 문화체육부장관 표창 각 1회 등을 수상했다.

또 선생은 위선사업(爲先事業)으로 
△조부와 관련하여 묘역 이장과 수비(豎碑) 조성비 단독 부담, ‘壽山先生關係文錄’ 발행, 학술발표회 개최, 壽山先生李公追慕碑(국가보훈부 지정 현충시설) 건립, 臨川亭(국가보훈부 지정 현충시설) 중건, 采禮 거행 
△괴당집(槐堂集), 자동집(紫東集) 역간 자료정리와 수집과 간행추진 등을 했다. 

지역사회 부문 사업으로는 
△‘의령의 인물과 학문 학술발표회’ 개최추진 
△덕곡서원지, 향교지 등 발행추진과 관련 문헌수집과 제공 등 
△의령 향안과 관련문헌, 화양리 동안 등 각종 典籍類 문화재 등재 
△교궁지(校宮誌) 발행, 의령군지(宜寧郡誌) 편찬 등을 하기도 했다. 

유작으로는 해산일기(海山日記) 약 30여 권을 남겼다.

이러한 왕성한 활동과 함께 선생의 생애도 남다른 면모를 보였다. 1935년생인 선생의 휘(諱)는 종경(鍾慶), 자(字)는 선경(善卿), 호(號)는 해산(海山). 철성 이씨(鐵城 李氏) 은암공파(隱菴公派) 30세손이다. 부(父)는 대기(大基, 號 述菴), 모(母)는 안악 이씨(安岳 李氏), 조부(祖父)는 태식(泰植, 號 壽山), 증조(曾祖)는 상모(尙模). 3남 1녀 중 장자(長子)로 부인은 진양 강씨(晉陽 姜氏-父 大熙). 자녀(子女)로 3남 1녀(손자 4, 손녀 3, 외손녀 2)를 뒀다.

특히 선생의 조부 수산(壽山) 이태식(李泰植)은 한말 의령의 대표적 선비로서 일제시대 광복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물. 면우 곽종석이 주도한 유림 광복 운동인 파리장서 서명자이다. 뿐만 아니라 만주 일대에 독립운동 기지를 개척하려던 2차 유림단 사건에도 가담해 7년 동안 수배를 당한 것을 비롯해 천석이나 되는 재산을 독립운동 군자금으로 사용하는 등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 침탈에 온 몸으로 항거한 선비이기도 했다.

이러한 집안 내력 때문인지 선생의 배움 길도 남달랐다. 

선생의 학력은 
△정곡초등교 졸업(1949. 우등)-모교 임시 교사 3년 
△조부 수산 선생 별세(1951. 11. 23. 음력) - 유월장(逾月葬, 55일) 
△해인농고(현 동명고교) 입학(1954.) - 19세, 
  중학 재학 무, 가숙(家塾)에서 공부하다 뒤늦게 2학년에 편입 
△海印農高 졸업(1956. 2회, 우등) - 21세 
△心山 김창숙 선생이 성균관대 진학 권유, 가세 빈곤으로 포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국어과 입학(1984. 큰아이 대학입학 이듬해) 
  - 49세, 큰아들에게 농사와 집안일 맡겨두고 출강 수업 다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국어과 졸업(1995. 회갑년) - 문학사(文學士) 등.

선생의 별세와 관련하여 기사를 쓸려고 자료를 지난 5월 24일 의령문화원에서 요청했지만 별다른 자료를 얻지 못했다. 그만큼 의령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알려진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6월 7일 선생의 유족에게 선생의 부고 기사를 쓰고 싶다며 선생의 프로필 등 자료를 요청하고 하루만인 8일 그 자료를 받았다. 그 내용은 앞에 적은 그대로이다. 그 내용의 풍부함에 기자는 깜짝 놀랐다. 이종경 선생, 그 분은 의령사회에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면서 과묵하게 유학자의 삶을 진정 온몸으로 강직하게 보여준 그런 큰어른이었구나, 뒤늦게나마 숙연해지기도 했다.

유족이 보내온 자료에는 이런 내용도 있었다. 선생의 취미에 대하여 4자로 정리했다. 오직 독서(讀書). 어떻게 이렇게 정갈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활신조는 인지위덕(忍之爲德), 견리사의(見利思義), 존심정직(存心正直), 안분지족(安分知足). 이렇게 답변이 바로 나오는 것은 선생의 평소 생활을 가늠하기에 충분하다고 기자는 생각했다. 그래서 머리가 숙여진다.

이러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참고자료로 △鐵城(철성, 고성이씨) 世譜 △壽山선생(祖父) 墓碣銘 - 重齋文集(발췌) △宜春誌(祖父) 序文 -宜春誌(발췌) △술암처사(父) 挽詞 - 重齋文集(발췌) △述菴처사(父) 挽詞와 墓碣銘 - 進窩文集(발췌) △述菴처사(父) 祭文 - 平菴集(발췌) △의령군지 발문(跋文-祖父의 宜春誌 發刊에 이어 孫子가 郡誌 刊行) △譯註 괴당집(譯刊詞 발췌), 譯註 자동집(解題 부문 序言 발췌) △임천정관계문록(世系圖 부문) △海山書室 記文(晦川 최인찬 선생 撰)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내용 및 그 내용의 구성 그리고 표현의 정확함과 치밀함에 기자는 그만 혀를 내두르고야 말았다.

한편, 향교와 문화원 한문교실 등에서 선생과 경학(經學)을 공부한 동학(同學)들이 만든 계회(契會, 亦友會-역우회)는 1주기(1周忌) 즈음에 선생을 기리는 비석을 건립할 예정이다. 유종철 기자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617호입력 : 2023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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