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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자신의 혈통을 만들어야 한다” 교훈

박철 전 한국외대 총장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읽기」 출판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575호입력 : 2021년 09월 08일
ⓒ 의령신문
 
 박철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8~9대)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읽기」(세창미디어,2021.8)를 출판했다.
 아시아권의 대표적인 ‘돈키호테’ 연구학자로 알려진 박 전 총장은 지정면 출신의 박강수 전 배재대 총장(바르게살기중앙회 회장)과 박훈 4·19민주혁명유공자회 서울시지부장(전 동대문구청장)의 동생이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읽기」는 총 7장 230여 페이지로 구성되었다.
▲1장 세계 최고의 고전, 『돈키호테』(1.인류의 성서, 2.자유와 정의를 찾아서) ▲2장 미겔 세르반테스의 생애(1.유년시절, 2.군인 세르반테스: 레판토 해전, 3.포로 세르반테스: 고난과 환멸의 시기, 4.작가 세르반테스: 위대한 탄생) ▲3장 『돈키호테』 1편: 재치 있는 시골 귀족 돈키호테 데 라만차(1부 1~8장, 2부 9~14장, 3부 15~27장, 4부 28~52장) ▲4장 『돈키호테』 2편: 재치 있는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1.세 번째 출정 준비(1~6장), 2.세 번째 출정(7~29장), 3.공작 부처의 성에서 벌어진 이야기(30~57장), 4.바로셀로나 방문 후 귀향(58~74장) ▲5장 『돈키호테』와 액자소설(1.그리소스토모와 미르셀라의 이야기, 2.도로테아와 루신다의 자유의지, 3.무모한 호기심이 빚은 이야기, 4.포로 대위의 사랑 이야기, 5.카마초의 결혼, 6.클라우디아의 복수) ▲6장 『돈키호테』의 수용과정에서 비롯된 몰이해(1.둔기호전기, 2.돈키호테에 대한 오해, 3.산초 판사에 대한 오해) ▲7장 세르반테스의 현대사상(1.신에서 인간 중심으로 전환, 2.세르반테스와 에라스뮈스 정신, 3.세르반테스와 페미니즘, 4.『돈키호테』와 멋진 공화국, 5.바라타리아섬과 유토피아, 그리고 전.후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및 참고문헌 등이다.

 박 전 총장은 이 저서의 제6장에서 밝힌 세 가지의 몰이해로 인하여 비롯된 읽기 혼란스러운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독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치 해부하듯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새로 쓴 훌륭한 해설서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전 총장은 이 책의 서두 프롤로그(돈키호테를 위하여)에서 “1915년, 『돈키호테』가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다. 이후 국내에서 수많은 『돈키호테』가 중역본으로 발간되었다. 2004년에는 『돈키호테』 출간 400주년을 맞아 스페인어 원전에서 직접 한국어로 번역된 완역본이 처음 발간되었다.(박철 역,시공사,2004) (중략) 『돈키호테』는 18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성서 다음으로 많은 외국어로 소개된 소설이다.(중략) 『돈키호테』 1편은 1605년 출간되자마자 광기 어린 주인공의 모험이 모두에게 웃음을 제공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무렵 스페인 왕국은 반종교개혁운동과 합스부르크 절대왕정의 통치하에 있었는데, 자유롭게 글을 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17세기 당시 ‘종교 재판관들을 위한 교본서’에 따르면, 이단자를 처벌하는 ‘종교재판소’는 광인에 대해서만큼은 아예 문제를 삼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작가는 기사소설이라는 형식 속에 돈키호테의 광기를 문학적 수단으로 이용하여 귀족들의 세습제도를 비판하고, 남녀평등을 외치고, 인간의 자유와 명예를 수호하고, 땀이 혈통을 만들 수 있는 유토피아적 세상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돈키호테』 1,2편에 걸쳐 모두 14편의 액자소설들이 나오면서 책 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기사 돈키호테의 모험들이 실제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서술하는 메타픽션적 글쓰기로 인하여 독자들이 책을 읽다가 혼란스러움을 겪는다. 이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종교재판소의 고발을 피할 목적으로 저자가 새로운 글쓰기를 고안한 것이다. 『돈키호테』에 숨겨진 근대 사상으로 평론가들의 관심의 대상은 ‘인간은 각자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자신의 혈통을 만든다.’라는 것이다. 세르반테스는 이처럼 짤막한 문장으로 귀족들의 혈통 세습을 반대하고 나섰다. 세르반테스는 여러 군데에서 이 같은 문장을 반복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 독자들이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은 작품에 대한 적확한 번역이 이루어지지 못한 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박 전 총장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돈키호테의 정신이 그립다. 근대의 변곡점에서 길을 잃고 광인 아닌 광인으로 매도되었던 주인공이 지금 이 시대에 희망을 잃어 가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바로 ‘인간은 각자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자신의 혈통을 만들어야 한다.’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돈키호테의 시대와 금 수저 흙 수저 논쟁이 한창인 이 시대는 무엇이 다를까? 『돈키호테』 1편 18장에서 돈키호테가 산초에게 하는 이야기(산초야, 너는 알아야 해, 인간은 남보다 더 노력하지 않고서 남보다 더 훌륭해질 수가 없다는 것을)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해헌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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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철 약력】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모교에서 강의하며 아시아권의 대표적인 돈키호테 연구학자로 활동하였다. 2004년 제11차 세계 세르반테스학회를 서울에서 주최하였고, 2009년에는 스페인 왕립한림원 종신회원으로 선임되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망스어학부 방문 교수, 폴란드 야기엘론스키대학교 초빙 교수를 지냈고, 2006-2014년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8~9대 총장을 역임하였다. 그 외 스페인 정부 기사 훈장, 카를로스 3세 십자 기사 훈장, 이사벨 여왕 대십자 기사 훈장 등을 수훈하였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 교수, 한국세르반테스연구소 이사장, 세계 세르반테스학회 정회원, 스페인 왕립한림원 학술지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서반아 문학사』(상, 중, 하), 『돈키호테를 꿈꿔라』, 『환멸의 세계와 문학적 유토피아』, 『16세기 서구인이본 꼬라이』, 『노벨문학상과 한국문학』(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돈키호테』 1, 2편, 『세르반테스 모범소설』 1, 2편, 『이혼 재판관』, 『개들이 본 세상』 등이 있다. 대표 논문으로는 「돈키호테를 통해서 본 스페인 국민정신」, 「돈키호테에 나타난 유토피아 공화국」 외 50여 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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