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만길 문학박사 <재경 의령군향우회 60년사> 서평
“향우회 역사와 향우애와 애향과 교훈의 화려한 응집체”
재경 의령군향우회 창립일 1955년 5월 1일 설정 제안
허만길 (문학박사/전 교육부편수관)
▲ 책의 내용 흐름
재경 의령군향우회(회장 강완석)는 재경 의령군향우회 창립 60돌을 맞이하면서 2015년 9월 1일자로 <재경 의령군향우회 60년사>를 발행하고, 출판 기념행사를 2015년 10월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었다. 재경 의령군향우회는 <재경 의령군향우회 60년사> 편찬을 위해 2014년 12월에 편집위원회를 구성하여 박강수 경영학박사(전 배제대학교 총장)를 편집위원장으로 추대하여 많은 향우들이 협동과 집념과 열성을 쏟은 결과 재경 의령군향우회에 주요 이정표가 될 <재경 의령군향우회 60년사>를 발행하였다. 체재는 국배판(297×210mm) 본문 521쪽이다.
내용의 큰 구성은 <제1편 향우회의 발자취와 그 향기>, <제2편 읍면향우회가 걸어온 길>, <제3편 청년회와 학우회의 역사>, <제4편 동우회의 태동과 활동>, <제5편 의령은 인물의 고장이다>, <제6편 부록>으로 되어 있다. 제1편부터 제4편까지는 향우회에 관한 직접적인 내용이고, 제5편은 고향 의령군에 관한 내용이다. 출판 축하 그림과 시와 서예도 있는데, 시는 앞쪽에만 모아두지 않고 제1편 본문 직전(백한이 ‘탯줄’), 제2편 본문 직전(허만길 ‘재경 의령군향우회 60년사 영광’), 제4편 끝장(문남선 ‘복되고 늘 푸른 의령이여’)에 각각 배치하는 변화를 보였다.
<제1편 향우회의 발자취와 그 향기>에서는 의령군의 유래와 현황을 싣고, 60년간 향우회가 걸어온 길을 초대 회장부터 현재 19대 회장까지 역대 회장 재임 기간 단위로 향우회의 자취를 기술했다.
<제2편 읍면향우회가 걸어온 길>에서는 13개 읍면의 향우회별로 걸어온 길을 싣고 있는데, 대체로 향우회 회장 인사, 읍면장 축사, 읍면의 소개, 읍면 향우회가 걸어온 길, 향우회 임원 명단, 향우들의 활동과 고향에 관한 글, 읍면 출신의 자랑스러운 향우 이름 등을 특색 있는 방식으로 엮었다. 각 읍면별로 실은 향우들의 향우회와 고향에 관한 시와 수필은 이 책을 딱딱하게 논리적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정서적으로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서, 편집의 절묘한 착안이라 할 수 있다.
<제3편 청년회와 학우회의 역사>와 <제4편 동우회의 태동과 활동>에서 다룬 재경 의령군청년회, 재경 의령군학우회, 원로회, 자굴산모임, 의총회, 여러 동호회 역시 향우들의 소중한 모임에 관한 내용들이다. <제5편 의령은 인물의 고장이다>에서는 의령인들에게 자부심을 주게 하는 인물에 관해 제3자의 논문 형식으로 혹은 본인의 회고 형식으로 싣고 있다.
이렇게 이 책은 재경 의령군향우회와 관련되는 일들을 충실히 선정하여 기술하였다.
▲ 책 발행의 의의
재경 의령군향우회의 <재경 의령군향우회 60년사> 발행은 여러 가지 의의를 지니겠는데, 그 가운데 몇 가지를 들어본다.
첫째, 재경 의령군향우회 60년간의 자료를 성실히 수집하여, 향우회의 역사를 꾸몄다는 것이다. 향우회가 창립된 때는 1955년인데, 그때는 6.25전쟁 휴전협정이 있던 1953년 7월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혼란의 시기이다. 따라서 향우회의 역사 기록은 자료 수집에서부터 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강완석 회장이 발간사에서 “60년에 걸친 방대한 기록을 모두 찾아내는 데 한계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 점과 “현실감 묻어나는 사료 수집을 위해 향우회 여러 조직과의 간담회를 통해 향우회의 행보를 세심하게 더듬어 가며 진지한 토론과 수정 작업을 반복하였다.”고 한 대목에서 짐작할 수 있다.
둘째, 이 책은 향우들의 향우회에 대한 사랑과 향우 상호간의 사랑과 고향에 대한 사랑이 진하게 어리어 있다는 것이다.
셋째,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향 의령군에 관한 많은 지식과 교훈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우들이 이 책을 읽어 보면 고향에 관한 많은 지식과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위와 같은 점에서 나는 이 책을 향우회 역사와 향우애와 애향과 교훈의 화려한 응집체라고 평가한다.
▲ 책 발행 과정의 평가
이 책은 결과물만 보고 평가해서는 미흡하고, 발행 과정에 대한 평가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고 작성을 위해 각 읍면향우회 단위로 향우들은 열띤 토론을 하였고, 재경 의령군향우회 강완석 회장과 박강수 편집위원장은 읍면향우회 회장과 끊임없이 논의를 했다. 박 편집위원장은 원고 청탁을 하면서 원고의 집필 방향도 제시하여야 했다. 그것은 박 편집위원장이 나에게 “의령의 대표적 인물 곽재우 장군에 관해서 원고를 써 주시되, 곽재우 장군과 의령의 관계를 초점으로 써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한 점에서 나는 실감할 수 있었다(책 416-419쪽 참고). 이 책 출판의 총괄을 맡은 강완석 회장은 자료 수집과 출판 재정 확보와 출판 진행 속도를 위해 경륜을 최대한 발휘했다. 따라서 이 책은 강완석 회장과 박강수 편집위원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향우들의 지혜와 땀과 재정적 협찬의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라고 평가한다. 그리고 <의령신문>에서 적극적인 보도 협조를 한 것이 편찬 결실에 큰 기여를 했음을 평가한다. 의령신문사 박해헌 발행인은 서울에서 각종 편찬 협의회가 있을 때마다 그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 조언을 하고 취재를 하였던 것이다.
<참고> 재경 의령군향우회 창립일 설정 제안
지금까지 재경 의령군향우회는 재경 의령군향우회 창립일을 알지 못해 안타까워해 왔다. 그런데 나는 이번 <재경 의령군향우회 60년사> 편찬 과정에서 파악하여 책 43쪽에 실은 향우회 창립에 관한 내용을 바탕으로 재경 의령군향우회 창립일을 설정할 수 있다고 본다.
“1955년 5월 초 어느 일요일, 최초의 재경 의령군향우회가 창경원에서 가족들까지 동반, 개최되었다. 150여 명이 모인 재경 의령군향우회 창립 총회였다. 준비한 도시락을 나누면서, 재경 의령군향우회의 출범을 알리는 안호상 초대 회장의 인사말을 듣게 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월초’(月初)라고 하면, 우리의 언어 관습이나 국어 사전적 의미에서 공통적으로 ‘그 달의 처음 무렵’을 가리킨다. 언어 관습상 월초는 그 달의 5일 이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그 이후일 경우에는 그 달의 1일부터 10일까지의 기간을 가리키는 ‘상순’(上旬)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선 나는 1955년 5월 상순에는 5월 1일과 5월 8일이 일요일임을 밝혀냈다. 5월 8일을 5월 초로 보기에는 우리의 언어 관습상 상당히 무리한 일이다. 그리고 재경 의령군향우회를 발기하고 준비했던 사람들은 모이기 좋은 ‘일요일’에만 의미를 두지 않고, 재경 의령군향우회의 첫 모임, 첫 시작을 5월의 첫 시작, 첫 일요일과 연관시키는 의미 부여를 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래서 나는 1955년 5월 1일을 재경 의령군향우회 창립일로 설정함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면서, 이 날을 재경 의령군향우회 창립일로 설정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