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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굴산 옛 이름에 관해 연구 토론을 바라며

의령군과 의령문화원의 노력 요청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03일

자굴산 옛 이름에 관해 연구 토론을 바라며


의령군과 의령문화원의 노력 요청


의령신문의 매개 역할과 열린 토론장 희망


 













문학박사


     허만길


자굴산은 의령의 대표적 상징적 영산


자굴산은 오랜 옛날 의령 땅에 의령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 온 영산(靈山)이다. 문헌상으로는 조선 전기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등에 한자로 자굴산(闍崛山) 이름이 등장한다. 그래서 자굴산에 관한 중요 자료들은 의령에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국가적, 역사적 의미도 지니게 된다.


자굴산 옛 이름에 관한 혼란 정리 필요


연구란 처음부터 완벽하기란 어렵다. 그동안 자굴산 옛 이름에 관해 서로 연구 결과는 다르다 할지라도 연구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한다. 그런데 나는 자굴산 옛 이름과 관련한 내용들이 글이나 말을 통해 계속 일관성 없이 나타나 현재의 사람들과 후세의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까 봐 염려하기도 한다. 타당하고 통일된 결론이 나오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진실을 밝히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자굴산 이름과 관련한 수많은 지명 소개 문헌과 인터넷 매체에 일관성 있고 신뢰성 있게 등재되도록 하고, 자굴산을 찾는 수많은 등산객에게 성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설령 당장 마땅한 결론에 이르지 못한다 할지라도, 현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현 시대 사람들 나름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굴산 옛 이름 관련 문제 사항


나도 어릴 때 1950년대에 자굴산을 왜 한자로 도굴산으로 쓰는 것일까 하고 어른들이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하여 내가 처음으로 구체적인 글을 읽게 된 것은 1996년이다. 의령의 향토 문화 연구에 힘쓰고 1997년부터 20051월까지 의령문화원 원장을 지낸 허백영 님의 글을 1996년 재부산 칠곡향우회에서 발행한 장함(獐含)창간호 자굴산 산이름에서 읽은 것이다.


허백영 님은 자굴산 이름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옥편에는 '' 글자의 음을 둘 글자로만 풀이하고 있으니, ‘도굴산이 아니면 사굴산인데, 어째서 자굴산이냐는 게 문제였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과의 토론은 물론 전해지는 각종 문적, 향내의 산재한 누정각의 기문과 문집류 등을 조사해 보아도 이외의 글자를 쓰진 않았는데”(위책 223)라고 했다.


허백영 님은 이어진 글에서 에 대하여 보통 쓰고 있는 자전에는 음과 음만 나타나 있지만, 1984년 초판으로 출간된 명문한한대자전(明文漢韓大字典)에서 ''음과 음 말고도 음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했다(위책 224). 나아가 허백영 님은 의 뜻과 음을 <성 위의 겹문 도. 성문 위 망대 도. 성문 도>, <성문 위의 망대 사. 중을 화장할 사. 사범이 되는 승려 사. 중의 칭호 사. 범어의 음역에 쓰일 사>, <성문의 망대(망루) >로 정리했다(225). 또 허백영 님은 음과 뜻이 있음을 근거로 자굴산(闍崛山)의 뜻풀이를 성문 위의 망루처럼 우뚝 솟은 큰 산으로 했다(225). 허백영 님은 자굴산의 옛 이름을 현재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굴산으로 유추한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의령문화원에서 발행한 조선왕조실록의령편을 한문 원문과 한글 번역문을 묶어 실은 의령실록세종지리지150(81)에는 한자 표기 闍崛山을 한글 표기 자굴산이라고 하고 있다. 한문 고전 번역의 관례로 보아, 아무런 <> 없이 자굴산으로 한글 표기한 것은 번역진들이 조선 전기에도 闍崛山자굴산으로 읽었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자굴산의 옛 이름 및 표기 문제는 아직도 일치된 결론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 이는 의령과 관련된 큰 단체인 재경 의령군향우회에서 최근 20159월에 발행한 책 재경 의령군향우회60년사130쪽에서 의령의 명산 자굴산이라는 글 제목을 통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는 데서도 드러난다.


“(자굴산) 지명은 성문 위에 높게 설치된 망루 모양으로 우뚝 선 산이란 뜻에서 유래한다. 한글로 자굴산으로 쓰면서 한자는 도굴산(闍崛山)으로 쓴다. 원래 도굴산(闍崛山)으로 불렀으나 첫 글자를 로도 읽으며, 사굴산에서 자굴산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향토학자들에 의하면 ''는 성문의 망대 또는 성대를 뜻할 때는 로도 읽는다고 한다.”


재경 의령군향우회60년사에서는 자굴산의 한글 표기와 한자 표기가 불일치하며, 자굴산은 원래 도굴산으로 불리다가 다음에 사굴산으로 불리다가 그 다음에 자굴산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3단계 이름 변천을 제시하고 있다. 재경 의령군향우회60년사에서는 자굴산의 뜻풀이에서는 허백영 님이 음에서 뜻으로 보인 망루를 이용하여 허백영 님의 자굴산 뜻풀이와 거의 같게 하고 있다. 또 향토학자들의 주장이라고 하는 내용은 허백영 님의 연구 결과와 비슷하다.


의령의 잠재력이 서두를 일


자굴산의 옛 이름 및 표기 문제에 관하여 의령 내부에서 통일된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다른 내용들로 소개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굴산 옛 이름 및 표기 문제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고 그 결과를 공적으로 수긍하는 절차를 취하는 것이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자굴산의 옛 이름 및 표기 문제에 관한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서 의령군과 의령문화원이 적극적인 연구 분위기를 조성해 주기 바란다. 의령문화원에서는 기관지 의령문화에서 자굴산 옛 이름 및 표기 문제에 관한 논문을 우선적으로 편집해 주면 좋겠다. 의령신문에서는 힘들겠지만, 열린 지면 토론장 운영과 더불어 취재 활동을 병행해 주면 좋겠는데 의령군의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자굴산의 옛 이름 및 표기 문제에 관한 구체적 연구 토론 항목은 다음과 같이 설정함이 효과적일 것이다.


(1) 자굴산을 조선 전기에도 자굴산이라고 불렀을 가능성 여부. (2) 자굴산을 원래 도굴산이라고 했을 근거와 타당성. (3) 자굴산을 사굴산으로 했을 근거와 타당성. (4) 자굴산의 한자 표기와 한글 표기가 불일치한다는 견해의 타당성 여부. (4) 자굴산의 올바른 뜻풀이와 그 근거. (6) 그 밖에 자굴산의 이름과 관련된 연구.


위와 같은 노력으로 타당한 결론이 도출되면, 의령군과 의령문화원은 연구 토론 과정 내용과 성과물을 후세에 전하면서 전국의 각종 문헌과 인터넷 매체에 자굴산 이름 소개를 일관성 있게 해 주고, 군민과 향우와 자굴산 등산객에게 공신력 있게 홍보해 주기 바란다. 거듭 말하지만, 이렇게 한 시점에서 노력하더라도 자굴산 이름에 관한 새로운 연구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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