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宜寧의 얼

이학율(시인/ 수필가)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26일

宜寧의 얼


 


이학율(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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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心性)과 생각으로 표현하는 정신의 줏대를 우리는 얼이라고 한다. 아무리 기계문명의 발전화 IT산업의 개발로 인류의 생활이 편리해지고 생산의 능률이 높아진다고 하여도 그 기저의 근본은 정신이고 심리적 성질의 몫이다.


의령은 낙후되어 있는 산간 시골이고 경제적으로 취약하여 사는 인구도 많지 않고 지방재정 자립도인 군세(郡勢)도 전국에서 열악(劣惡)하기가 짝이 없다. 관통하는 고속도로도 없고, 철도 노선도 없어 농축산물이나 특산품을 도회지로 수송하는 공급루트가 일일생활권의 현대사회에서 뒷자리에 매김된다. 다행하게도 지방자치제 실시로 군민들의 의식이 많이 계도되어 깨어났으나 항상 고요하고 순박하게 자연과 더불어 순리대로 조용히 살아가는 선량한 사람들의 고장이다.


우리가 태어난 고향의 이름이 의령(宜寧)이라는 것도 사실은 아주 의미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친자연주의적 인본적(人本的) 사고의 함의(含意)이리라.


마땅의() 편안할령()은 우리가 흡족하게 마음에 들 정도로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거나 행하여야할 도리를 일컬어 마땅히라고 하며 걱정도 없고 아무런 탈도 없는 상태를 편안하다고 말한다. 이렇듯이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예의를 행하며 아무런 걱정도 없는 편안한 상태가 의령(宜寧)의 뜻이다. 이러하다보니 편안한 상태가 창성(昌盛)하기를 바라며 이름 지은 이웃 고을도 있고, 편안한 상태가 보존(保存)되기를 희망하며 이름 지은 충청남도의 어떤 고을도 있다. 그 중에서도, 마땅히 편안하면 그것으로서 우주와 자연의 도리와 법과 질서를 포용하는 우리고장의 이름이 으뜸이리라.


 


산업화의 시작과 더불어 도회지로 진출하는 이농인구의 증가로 10만 웅군(雄郡)을 자랑하던 고향의 인구도 이제는 3만을 밑돌고 있다고 한다.


집안(집 면)의 식탁(고무래 정)에 먹을 것(그릇 명)이 가득하니 마음(마음 심)이 편안하다로 푸는 령()()의 파자(破字)가 마음에 흡족하다.


쌀독에서 인심이 난다는 속담처럼 이름에서 이미 경제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니 이런 고향에 태어난 우리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산자수려(山姿秀麗)한 경남의 벽지에서 생활하는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양민임에도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하면 분연히 궐기하여 외침에 대항하여 나라를 지키려고 전국 최초로 의병(義兵)을 일으킨 고장이고, 일제의 탄압에서 벗어나려고 대한독립을 위하여 싸우던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해 보낸 우국지사의 고장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왕산악(거문고), 박연(아악)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으로 칭송받는 우륵(가야금)선생님이 우리고장 의령군 부림면(성열현) 출신이시라니 우국충절(憂國忠節)의 고장임을 다시 말해 무엇 하겠는가.


 


우륵선생님의 탄생지가 의령이라는 해석에 이의를 달지 않고 수긍하는 보다 확실한 기록의 발굴에 힘써야 하겠고 왜 가야국에서 신라로 투항하여 갔는지? 그 궤적을 찾아보고 우륵의 음악 인생에 대한 생애와 가야국 가실왕의 명에 의하여 만들었다는 12현금(絃琴)에 대한 확실한 고증과 12곡의 연주곡에 대한 연주의 시도가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 한다. 이와 연관하여 가야국의 문화와 제도도 연구하여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하여 우륵문화발전연구회에서 의령출신의 학생 중에서 장학생을 선발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학술적으로 우륵의 생애를 조명하고 가야국의 문화를 연구하여 충주나 고령에서 실시하는 연례행사로 끝나는 우륵문화제와는 차별화된 정말로 우륵의 고향 사람들이 선현을 추모하고 기리는 정신과 계승하려는 열정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였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민속학자, 송석하(宋錫夏)선생이 쓰신 한국민속고(韓國民俗考에 의하면 고성의 오광대 탈춤도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와 합천군 초계면에서 전파되어 갔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 또한 발굴, 복원하여 해학과 풍류로 시속(時俗)을 즐겼던 의령인의 문화를 세상에 알렸으면 하고 희망해 본다. 우륵 문화제의 축제 마당에서 부림의 탈춤이 공연되는 그런 상상도 의령인의 얼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겠는가 생각해 본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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