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임협 신반지점에서 수천만원의 보이스 피싱 피해를 막아 화제가 되고있다. 사진은 신반지점 윤창식 소장과 직원 김은경(사진 우) 씨. | 의령군 임업협동조합(조합장 조충규) 신반지점(소장 윤창식)에 근무하는 김은경(23) 씨가 최근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 피싱에 걸려든 주민의 피해를 막았다.
지난달 16일 낮 12시 30분께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 허모(76) 씨가 불안한 상태로 산림조합 신반지점을 방문해 예탁한 예탁금통장 2개 구좌(약 3,000만원) 해지를 요구했다. 김은경 직원은 고객이 고령의 노인이라는 점과 적금 해약을 하려온 허 씨의 얼굴이 창백해 있었다는 점에서 좋지 않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아직 예탁기간이 남아 있는데 고액 정기예탁금 해지 이유가 무엇이냐"며 캐물었다. 김은경 씨는 사촌동생이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병원비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송금하기 위해 지점에 들렸다는 것을 듣고는 보이스 피싱을 의심하게 되어 평소 사촌동생한테서 전화가 자주 오느냐고 묻자 허 씨는 그 동안 연락도 없었다고 했다. 허 씨는 "사촌동생이 병원에 입원해 병원비를 송금해야한다"고 계속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해지를 요구하며 불안한 상태로 돈을 이체하려는 모습을 보고 전형적인 보이스 피싱에 걸려든 것으로 판단, 허 씨가 송금하라는 계좌에 송금을 중단하고 허 씨를 이해시키고 함께 의령경찰서 동부지구대에 방문해 확인케 한 결과 보이스 피싱 사기 전화로 판명, 보이스 피싱 피해를 막아내 주변으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허 씨는 "보이스 피싱 전화가 걸려왔을 때에는 정신이 아득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이 사촌동생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어 적금이라도 해약해서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에 조합을 찾았다“고 했다.
허 씨는 위기에서 벗어나 “신반지점 임직원과 은경 씨 같은 직업관이 뚜렷한 직원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 동안 힘들게 적금했던 3,000만원의 피해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했다. 김은경 씨는 용덕면 가미에 거주하는 김기태 씨의 3녀 중 둘째로 현재 부모님을 모시고 임협에 근무를 하고 있다. 주변에 효녀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보이스 피싱의 수법이 다양화되고 지능화돼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가 와 송금하라거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인근 경찰서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현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