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선방송 생가취재도
‘잊혀진 한글학자’ 이극로 선생을 조명하는 강연회가 오는 9월 의령에서 열린다.
12일 의령문화원(원장 강홍석)은 오는 9월 25일 이극로 선생 연구가인 박용규 박사를 초청해 이극로 선생을 조명하는 강연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역 공식기관에서 나서 이극로 선생을 조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극로 선생은 북한에 잔류했다는 이유로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부분적이고 단편적으로 학계에서 거론되는 데 그치곤 했다.
그러나 지난해 박용규 박사가 ‘일제시대 이극로의 민족운동 연구’로 고려대학교에서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을 전후하여 본격 연구하고, 의령신문이 지속적으로 이와 관련해 보도를 하고 마침내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주의 역사가’, ‘민족어 말살 우려해 한글운동 주도’, ‘북한 잔류는 이념 아닌 현실의 문제’, ‘미군정에 참여, 한글전용안 관철’, ‘지역넘어 남북에서 존경받을 인물’ 이라는 주제로 5차례 시리즈로 박용규 박사의 글을 소개하면서 이극로 선생에 대한 관심의 물꼬를 트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의령문화원 관계자는 “이념의 덫에 묶여 이극로 선생의 민족주의자로서의 진면목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것을 받아들일 만큼 우리 사회도 이제는 성숙했다“며 구체적인 강연 내용은 박용규 박사와 협의해 결정할 일이지만 한글발전에 크나큰 공을 세운 이극로 선생을 조명해 지역의 큰인물로 거듭나게 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연회와 별도로 서울에 있는 모 유선방송에서 이극로 선생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12일 의령 생가를 방문해 취재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힘입어 그동안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이극로 선생 생가복원 문제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