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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비용으로 치뤄낸 큰 수확

267두 출전 전국 최다 기록 수립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7년 04월 26일

의령전국 소싸움대회


관중석은 연일 만원


 



제35회 의병제전 행사의 하나로 의령 전국소싸움대회가 열려 축제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의령 소싸움대회는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우수한 싸움소 267두가 출전 기량을 겨루었다. 의령군투우협회가 주관하고 경남도와 의령군이 협찬한 이번 행사는 연일 최대 인파가 몰리면서 의령의 새로운 명물로 급부상하게 됐다.


당초 200여두로 예상했지만 신청한 싸움소가 단일 대회로는 사상 최다 기록인 267두가 되면서 하루 70게임을 소화해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며 24일까지 6일간의 대회 기간을 25일로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의령군투우협회(회장 김상규)는 “참가 소가 워낙 많은데다 전국적으로 기량이 우수한 싸움소들이 대거 출전하는 바람에 경기 소요시간 지연 등으로 인해 결국 연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령 대회에 전국의 우주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전체 상금이 8,320만원과 100년전부터 시작한 소싸움의 발원지, 19연승이 ‘범이’를 비롯한 전국 최고의 싸움소 최다 보유 및 많은 관중이 운집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번 의령소싸움의 예산은 도비 1억2천만원과 군비 1천만원, 의병제전위원회 7백만원, 투우협회 1천6백만원등 총 1억 5천만으로 7일간의 행사를 치뤄내는 대단함을 보여주었다.


“소는 정직한 동물 입니다. 자신이 등을 돌릴 때를 정확히 알고 싸움을 하지 않습니다. 어렵지만 적은 예산으로 모자라는 부분은 협회 회원들의 성금과 투명하게 집행하려는 집행부의 노력으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김상규회장은 덧붙였다.


한편 군은 읍시가지에서 2Km나 떨어진 무전리에 위치한 민속소싸움장에 무료버스를 긴급 투입, 행사 기간동안 운행 관람객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다.


토너먼트 방식의 대결을 거쳐 결승에 오른 종별 싸움소는 다음과 같다.


소싸움의 황제라 불리는 특갑종(821kg이상)부문은 총 29두의 싸움소가 출전했으며 전국 소싸움판을 평정하며 19연승을 달리는 절대지존인 의령의 ‘범이’(우주 하영효)의 연승행진에 관심이 집중됐다. 대구의 ‘흑룡’(우주 강복수)을 이기고 올라온 진주의 ‘백호’(우주 백인상)와의 준결승 경기에서 ‘백호’에게 경기시작 25분만에 밀어치기로 무릎을 꿇으면서 연승행진이 중단돼 대회 최대의 이변을 연출,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으며 3천여 관중석에 7천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범이’의 인기를 가늠하게 하기도 했다.


특갑종 부분에서는 의령의 ‘먹돌이’를 이기고 올라온 청도의 ‘효동이’(우주 최재관)가 ‘백호’와 결승에서 만나 기싸움에서 승리, 싸우지도 않고 5백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일반갑종((751~820kg)은 38두가 출전 진주의 ‘진우’(우주 고수명)와 청도의 ‘용걸이’(우주 최재관)가 결승에 올라 흥미있는 싸움을 선물했다.


좌우뿔걸기, 목감아 돌리기가 특기인 ‘진우’와 목덜미치기의 지존인 ‘용걸이’의 싸움은 서로 밀고 당기기를 몇 차례 주고받으면서 결국 ‘용걸이’의 승리로 끝나 최재관 우주의 특갑종 우승에 이어 일반갑종에서도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의령전국소싸움대회의 가장 큰 이변의 주인공은 대구의 ‘샤’(우주 김병훈)였다. ‘샤’는 싸움소로 등록한지 6개월만에 특병종(626~660kg)부문에 우승 신세대 스타로 떠올랐으며 몸값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샤’는 결승에서 지구력이 특기인 창녕의 ‘땅콩’(우주 황용호)을 목덜미를 25cm 찢어놓고 숨 돌릴 여유 없이 머리치기로 밀어내자 ‘땅콩’은 등을 돌렸고 ‘샤’는 ‘땅콩’의 줄행낭을 뒤에서 느긋하게 지켜보는 여유까지 부렸다.


인간의 씨름 못지않게 싸움소들의 기술도 많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이번 의령소싸움에서 보여주었다.


소싸움의 가장 대표적인 기술로는 뿔 치기다. 뿔을 좌우로 흔들면서 상대의 뿔을 치면서 선제공격과 기선을 제압 할 때 쓰이며, 머리치기는 정면으로 머리를 들이 박는 단순기술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이외에도 뿔걸기, 배치기, 목치기, 뿔 걸어 당기기 등 여러 가지 고난도의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 싸움소들의 피나는 훈련을 통해 관객은 더 많이 열광하게 되고 가장 많은 기술을 습득한 싸움소가 인기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현란한 기술을 가진 싸움소만 인기 있는 것은 아니다.


오른쪽 뿔이 하나 없는 외뿔의 ‘조국’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받는 동시에 안타까움도 주면서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비록 정식 출전이 아닌 게스트의 성격으로 출전한 ‘조국’ 이지만 승리를 거둘 때마다 더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양쪽 모두 뿔이 있었다면 당해낼 싸움소가 없지 않겠나 싶을 정도로 많은 아쉬움을 주었다.


특을종(706~750kg)부문에서는 총 47두가 신청 우승은 뿔걸이가 주특기인 김해의 ‘칠성’(우주 이인규)이 위압감을 느낄 정도로 강한 목을 가진 김해의 ‘투스타’(우주 김두만)9분 44초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나고 ‘칠성’이 눈을 뜨지 못해 ‘모래’ 때문이다 ‘약품냄새’ 때문이다 하는 말들이 있었지만 우주의 이의제기가 없어 그냥 넘어가는 헤프닝도 있었다.


일반을종(705kg)미만에서는 청도의 ‘범용’(우주 도종훈)이 목덜미치기로 김해의 ‘철용’(우주 박정수)을 누르고 우승했으며, 특병종(626~660kg)부문에서는 화려한 스타의 등장을 알리며 혜성처럼 나타난 대구의 ‘샤’가 일반병종(600~625kg)에서는 화려한 몸놀림이 주무기인 김해의 ‘무’(우주 배종규)가 중심이동이 안정적인 의령의 ‘벼락’(우주 김순철)을 누르고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의령 민속소싸움 특구로 제정되기 위해서는>


인기가수의 초청공연과, 민속공연이 있었지만 주변 볼거리나 체험실습장 같은 부대시설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점은 고려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주변에서 입을 모았다.


중앙 각부처와 협의해서 세계적인 축제로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채용군수의 환영사 말에 관중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함을 나타냈다.


분명한것은 지금의 상태로는 특구제정이 힘들다는 것에 공감하는 눈치다. 의령소싸움 특구 제정을 위한 재경부의 조사팀이 결승경기조차 관전하지 않고 자리를 뜬것과,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상인들뿐이고 구경꺼리가 아무것도 없고, 그나마 걸죽한 입담의 장내 아나운서 멘트가 있어 다시 오게 되었다”는 마산에서 온 P씨의 말을 되새겨 봐야한다.


단순히 소싸움만 보러왔는데 여러 가지 부대시설이 있어 체험할 수 있다면 관객은 덤으로 얻었다는 기분이 들 것이며 특구의 지정을 받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타시도에 비해 많은 투우농가를 가진 의령군은 고정 아나운서를 채용 행사 때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된 투우장에 상식의 틀을 깬 여성아나운서는 획기적이고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다. 경마장과 경륜장에는 몇 해 전부터 여성 아나운서들이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인기도 좋다.


의령민속소싸움장은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주는 경기장으로 경기에 참석하는 많은 우주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곳이다. “세상에 창조는 없다고 한다. 다만 창조를 가장한 모방이라고 하는데 특구로 지정받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인구증가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선택만이 특구로 가는 지름길” 이라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배민숙 기자>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7년 0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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