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준부채박물관’도 개관
한국 최초 600여점 전시
가례면 괴진리에 조성한 1만8천여평 규모의 ‘목도수목원’이 오는 20일 개원한다.
또 수목원 내에 건립한 한국 최초의 ‘일준부채박물관’도 이날 함께 개관한다.
지난 9일 이일원 목도수목원, 일준부채박물관 이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수목원 조성에 나서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제35회 의병제전을 앞두고 오는 20일 개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수목원은 1천300여 종의 식물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백두산에서부터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 서생 하는 식물들. 또 수목원은 과수원, 소나무원, 제주수목원 등 29개의 관람소원으로 나누고, 그 사이에 소로를 개설해 가까운 거리에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이사장은 “이곳 자굴산 자락의 날씨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따뜻해 제주도 난대성 식물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자라는데다 깊은 토심 등 토양의 성격도 뛰어나다”며 “50년 평생 나무와 인연을 맺은 만큼 이제는 나무를 관찰할 수 있는 수목원을 조성해 체험학습장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싶어 이곳에 농장을 조성할 당초 계획을 바꿔 수목원을 조성하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수목원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수목원에는 ‘피톤치드’를 내뿜는 소나무 길과 연계, 51도51분51초 기울기의 피라미드 형상을 재현한 아로마테라피체험장이 7곳 조성돼 심신의 피로를 푸는 장소로 제공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 수목원에는 예절관과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련관을 아울러 갖춰 청소년 생활체험 교육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또 수목원 내에 건립한 ‘일준부채박물관’도 이날 함께 개관한다.
박물관에는 이 이사장이 15년 전부터 수집한 부채 6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은 선면화 전시관, 조선유물 전시관, 근·현대 전시관, 중국·일본 전시관 등 4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전시품 중에는 추사 김정희(1786∼1856), 소치 허유(1809∼1892), 심전 안중식(1861∼1919), 운보 김기창(1913∼2001) 등 당대의 대표적 서화가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
이 이사장은 “초등학교 때에는 우표수집, 중·고등학교 때에는 화폐수집, 대학교 때에는 골동품수집 등 남다른 수집벽에 열중한 바 있다”며 “15년 전부터는 부채에 관심을 갖고 수집하기에 나서 유명작가를 찾아가 구상한 그림과 글을 부탁하는 등 그동안 40억원 정도를 투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부채는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소중한 역사적 유품이다. 부채 하나하나에는 글과 그림 등이 담겨져 있다. 즉 하나의 종합적 예술품인 것이다”며 “부채의 전통문화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되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도수목원, 일준부채박물관은 오는 20일 오전 11시 야외 공연장에서 개원, 개관식을 갖고 이달 말까지 군민들에게 무료입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문의 055-574-4458∼9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