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이 청사 앞마당에 용틀임하는 100년생 소나무를 조경수로 식재해 화제다.
지난 21일 군은 청사 별관 신축사업의 일환으로 1천300만원을 들여 푸름과 기백을 상징하는 높이 8m에 너비 7m, 밑 둘레 55㎝ 크기의 재래종 육송을 식재했다. 이날 군청에 이식한 소나무는 적송으로 나무의 껍질이 유난히 붉고 가지마다 용트림하여 하늘로 치솟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나무는 용덕면 교암리 하교마을 뒷산 강모씨 문중에서 군청으로 옮겨지게 됐다.
당초 군청청사 별관의 조경에는 일반 소나무가 식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말 의병제전 직후 한우상 군수가 군의 이미지에 맞는 상징적인 큰 소나무를 찾아보라는 지시에 따라 변경된 것이다.
군청 농림과 공원녹지담당 문일권 계장은 “이번 소나무 식재를 위해 유곡면 세간마을을 비롯해 대의, 칠곡 등 관내 10여 곳을 다니며 대상을
물색한 결과 용덕면 교암마을 소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나무였다”며 “용덕면 교암마을 소나무는 의령관문 옆에도 식재돼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경이란 여자의 마지막 화장단계와 마찬가지라 건물이미지와 잘 어울려야 건물이나 나무가 보기도 좋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관공서에 주로 일제시대에 들어온 일본산 향나무가 외형이 보기 좋다는 이유 등으로 조경수로 선호됐으나 일제 잔재라는 지적에 밀려 심었던 향나무를 베어내고 소나무를 심는 추세에 있다.
적송은 재래종 소나무로 홍송이라고도 하는데 자태의 아름다움이 빼어나 선조들이 예부터 조경용으로 가까이하는 나무다.
문 계장은 “소나무는 예부터 푸름과 아름다운 수형으로 선비들이 사군자 중 하나로 귀히 여겨온 나무다”며 “의령군민들이 단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군청산하 공무원들이 이 소나무와 같이 청렴결백한 공무원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하는 상징목으로 식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