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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고 성기우, 70년 만에 졸업하다

3월 30일 학교단위 공간혁신
준공식 날 명예졸업장 수여

6.25전쟁 중이던 1952년 입학
1학년 재학 중 징집 ’53년 전사

“전사하여 졸업하지 못한 것
안타까워하며 평생을 혼자
사신 어머니 영전에 바치고자
명예졸업장 수여를 요청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613호입력 : 2023년 04월 14일
지난 3월 30일 의령고등학교(교장 황석도.사진 왼쪽) 교장실에서 조촐한 명예 졸업장수여 행사가 있었다. 명예 졸업한 분은 6.25전쟁 중이던 1952년 의령고등학교에 입학한 고 성기우님으로 고인이 1학년 재학 중 징집되어 1953년 6월 16일 전사했다.

이번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게 된 계기는 유족인 성술용 씨(사진 오른쪽)가 키워준 어머니가 가슴속에 안고 있는 한을 풀어 드리고자 학교 측에 요청하여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성술용씨는 어떻게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 졸업장을 신청하게 된 것인가, 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고인이 된 아버지가 의령고등학교를 입학한 지 몇 달 만에 6.25전쟁에 징집된 후 전사하여 졸업하지 못하신 것을 안타까워하며 평생을 혼자 사시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영전에 바치고자 명예졸업장을 요청했다”며 “나는 고인의 조카로 큰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태어났으나 동생이 태어나자마자 바로 큰어머니가 데려가 키웠다”며 큰아버지가 아버지가 된 배경을 설명해 주었다.

성술용씨는 “담양 전씨인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시가집에서 친정으로 돌아가서 살아라고 했으나 친정 부친이 출가외인은 한번 시집가면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완고함 때문에 평생 성술용씨만 바라보고 사셨다”고 하면서 어머니의 친정동네인 궁류면 의동중학교가 있었던 동네를 설명하면서 큰어머님 밑에서 성장한 과정을 말해 주었다.

의령고등학교는 성술용씨로부터 지난해 12월에 명예졸업에 대한 요청을 받고, 교무회의를 거쳐 비록 교육과정을 이수하지는 못하였으나 국가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하여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1월 4일 의령고등학교 제69회 졸업식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려 하였으나 성술용씨와 일정 조율이 되지 않아 지난 3월 30일 학교단위 공간혁신사업 준공식과 함께 뜻깊은 자리를 맞이하여 아들인 성술용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게 된 것이다.

의령고등학교 황석도 교장은 “학교의 학우 중 국가에 공헌한 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매우 기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 늦게나마 명예졸업장을 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성술용씨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부모님 영전에 졸업장을 바칠 수 있어 다행”이라며 학교측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성술용씨는 현재 전몰군경유족회 서울특별시 성동구지회장을 맡아 꾸준히 사회봉사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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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613호입력 : 2023년 0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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