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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회초리(回初理)

김 종 호 (전 경상남도 도시교통국장)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604호입력 : 2022년 11월 25일
김 종 호
(전 경상남도도시교통국장)
 
                 ⓒ 의령신문
 오늘 KBS 1TV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에서 회초리라는 노래를 부른 가수가 5승을 했다. 회초리의 사전적 정의는 체벌할 때 쓰는 가는 나뭇가지, 한자로는 편태(鞭笞) 라고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든 매라 하여 회초리라고 한다.

회초리의 노래가사 내용이 꼭 나의 어린 시절을 상기하게 하여 그 노래를 듣는 순간 가슴이 찡했다. 우리들의 어린 시절은 어머니께서 아들, 딸들이 잘못하면 처음에는 타이르고 그래도 반성하지 않으면 장단지 옷을 걷어 올리게 하고 사랑의 회초리를 치면서 또 그런 일 할래 하고 다짐을 받으셨다. 그때 그 시절 자란 어린이들은 거의 다 그렇게 하여 어머니께서 훈육 하셨다.

심지어 조선왕조 11대 왕인 중종의 부인 문정왕후가 왕이 된 그의 아들 명종(13대 왕)을 불러 잘못을 질타하고 회초리를 든 일이 있었다고 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머니께서는 우리 7남매를 곱게 키우기 위해 장롱 속에 항상 사랑의 회초리를 보관하고 계셨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 시절 하루는 뒷집에 사는 친구가 오늘 학교에 가지 말고 빵 사먹고 놀자고 하였다. 내가 빵 사먹을 돈 있나 물어보니까 어제 인쇄소에 다니는 고모부님이 오셔서 용돈을 주어 있다고 하면서 보여 주었다. 그 시절에는 돈이 귀해 용돈을 받아 빵 사먹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 나는 빵이 먹고 싶어 학교에 가지 않고 책가방을 메고 그 친구와 찐빵 집에 가서 찐빵을 사먹고 학교와 동떨어진 남산 밑에 가서 놀다가 학교 마칠(하교) 시간에 맞추어 집에 가니까 어머니께서 오늘 학교에 안가고 뭐 했느냐고 자초지종을 따지는데 나는 학교에 갔다 왔다고 하니까 내가 학교에 오지 않았다고 인편으로 연락이 와서 어머니는 내가 학교에 가지 않은 것을 알고 계시었다.

몹시 화가 난 어머니는 7남매의 장남인 나만 바라보며 농사를 지어시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데 거짓말까지 하고 학교에도 안 갔으니까 그때의 어머니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지금 생각해도 짐작이 된다.
그러자 어머니께서 새끼줄을 가져와 나를 집 모서리 기둥에 묶고 종아리를 걷어 올리게 하고 또 그런 나쁜 짓 할래 하시면서 사랑의 회초리를 치시면서 눈물을 지우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나는, 다시는 안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고 울면서 잘못했다고 비니까, 다시는 그런 짓하지 말라, 하시면서 용서를 해 주셨다. 그리고, 점심 안 먹어서 배고프지, 하면서 김치와 보리밥 한 그릇을 상에 차려 와서 밥을 먹고 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눈물을 훔치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이 떠오른다.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어머니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 자신의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참고 오직 자식 하나 잘되라고 눈물을 머금고 사랑의 회초리를 치시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70대가 된 내가 옛날처럼 참회의 눈물이 난다.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면 회초리의 노랫말처럼 그때 어머니의 사랑의 회초리가 아니었더라면 지금 난 뭐가 되었을까? 나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사랑의 회초리 덕분에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긍정적인 사고로 남을 배려하고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 왔다고 감히 생각해 본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어떠한가 물질 만능주의시대 자식 하나 둘 낳아 애들이 원하는 것 다해주고 오냐 오냐 하면서 키우는 가정이 많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옛말에 3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동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잘못하면 지금은 사랑의 회초리 대신 알아듣게 이야기하고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도록 훈육해야 되겠다. 물론 다 그렇게 하고 계실 줄 믿는다.

그래야만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여 남을 배려하고 정의롭고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여 부강한 우리나라를 만들어 후손들에게 자자손손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604호입력 : 2022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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