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의령신문 |
|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공자의 이 말씀은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란 뜻이다. 이 구절은 김진황(73.사진) 재부 궁류면향우에게 잘 어울린다. 그는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지난 3월 (사)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 대한검정회(大韓檢定會) 주관으로 실시한 제74회 한자.한문 전문지도사 자격시험에서 5등급 가운데 두 번째 등급인 공인 ‘훈장1급’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기 때문이다. 때마침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계기로 그는 거주지인 부산 용호동 주민센터 내 한문공부방 강사로, 자신의 사설 ‘예문서당’ 훈장으로서 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궁류면 평촌초등학교(12회)와 의동중학교(9회)를 졸업한 김 훈장은 가난한 가정 사정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일찍 부산에서 의류소매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때때로 한문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기쁨으로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 부산 동래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와 신라대학교 법학과를 졸업(59세)했다.
만학도로서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의 기쁨에 빠져든 김 훈장은 대학 졸업 후 부산 주례동 소재의 대한검정회 부산연수원에서 한자 기초부터 한문 사서삼경까지 소정의 단계별 수업을 받았다. 또한 년 1회 중국의 시선 이백과 시성 두보, 그리고 당.송 8대가의 유적 및 고적지 답사를 통해 견문을 넓히며 한문공부에 더욱 매진하게 되었다. 그 결과 그는 이번에 취득한 훈장1급 자격시험 전에 이미 한자한문 급수1급, 사범자격증(5천자)도 무난하게 취득하게 되었다.
김 훈장은 “한자,한문 공부를 하면 글 속에 예의, 질서, 배려심 등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와 선인들의 발자취를 익힐 수 있어 좋다.”며 “이제 코로나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중단되었던 용호동 주민센터의 한문공부방 강의와 자신의 사설 한자한문 공부방인 ‘예문서당’의 활동 재개로 한자한문을 통한 인성교육에 이바지할 생각합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매사가 다 그렇듯이 김 훈장은 특히 한자한문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은 안다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 하는 것, 이것이 곧 아는 것이다(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고 강조했다. 공자가 제자 중유(仲由,자 子路)에게 말한 이 가르침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히 인지할 줄 아는 소위 ‘분별지’(分別智)를 지칭한 것이다. 박해헌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