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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신문 |
| 구숙희(재원) 시인의 시집 ‘풀피리 불면서’(도서출판 문장21.2022.3.25.)가 출간되었다. 구 시인은 2015년 등단과 함께 첫 시집 ‘잠자리가 본 세상 구경’을 출간했다. 이후 그는 매년 한 편 이상의 시집을 발간, 이번에 여덟 번째 시집을 발간했다. 참으로 부지런하고 시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이 시집은 1부 계절의 변화와 상념들, 2부 일상생활 속의 시인(시장,여행,기도), 3부 자연(식물,바다,하늘), 4부 사람과 사람 등 총 4부에 걸쳐 101편의 시를 게재하고 있다. 이번에도 시집의 표지화는 작가의 장남 박승민 서양화가가 정성을 담아 디자인함으로써 시인 어머니를 응원하는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구 시인은 시집의 권두 ‘시인의 말’에서 힘들었지만 백화쟁명(百花諍鳴)의 봄날에 여덟 번째의 시집을 발간한 마음을 비유적으로 “삼월//시집 행간마다 꽃바람이 났다//매화/목련/개나리//망물마다 시를 품고/뜬 눈으로 지샌다// 그래도/봄/봄바람이 불어 좋았다//”고 토로했다.
김한빈 시인.문학 평론가는 이 시집 말미의 해설 ‘구숙희 시의 세계-일상 속에서 삶의 애환을 진솔한 언어로 노래한 시인’에서 “시간은 인생의 스승이라고 한다. 계절이 어김없이 바뀌고 세월이 강물처럼 흐르는 시간의 한복판에 서서 시인은 유년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고 자연의 변화가 주는 삶의 깨달음을 노래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인생의 여울을 건너간다. 시인은 정작 우리 삶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추억과 그리움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성찰하며 독자들에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건네듯 진솔한 목소리를 들어준다.“고 극찬했다.
그는 또한 “이 시집을 관통하는, 시인이 지향하는 최고의 지순한 가치 대상이 어머니이다.(중략) 이 시집이 시인 자신의 곡절 많은 삶을 이겨낸 한편의 거대한 자서전이라면 남몰래 흘린 눈물 자국을 지우며 새로운 삶의 길을 찾아 나서는 미래지향적 고백서이기도 하다.”며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마음속 깊은 공감과 위안을 주는 아름답고 따뜻한 체온을 품은 시편들이다.”고 평가했다.
구 시인은 재경 의총회 회장이자 재경 송산초등학교 동창회 직전회장인 박계진 씨의 부인이다.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독거노인 복지제도 실태조사’ 연구논문으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 노인복지 전문가이다. 작가는 서울지방공무원공개채용시험(5급을)에 합격(1978.5), 35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2013년 사무관으로 정년퇴직(녹조근정훈장 수훈)했다. 퇴직 후 시인으로 등단한 후 지난 7년 동안 왕성한 시작활동을 펴고 있다. 박해헌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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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피리 불면서
시인 구숙희(재원)
동면의 꼬리를 털며
긴 터널을 눈 비비고 나온
실루엣 고드름 사이
먼 산 운무 가득 채워
개울물 소리 흔들며
버들개지 눈 떠 봄 마중 나간다
매화 분홍빛 사연
영춘화 잎사귀 노랑
노란 희망이 내 가슴 설레게 한다
꽃가마 타고 오실 울엄마*
마중을 나간다
꼬까신 신고 아기 걸음마 아장아장
곤줄박이 노래하며
꼬리 치켜세우고 폴짝 인사
붉게 타오르는 동백꽃 잎에
불같은 사랑이 인다
삘릴리 삘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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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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