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대의면 중촌마을 소공원 내에 한 곳에서 네 쌍의 연리목과 연리지가 자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로 붙어 있는 나무’라는 뜻의 연리목은 뿌리가 서로 다른 두 나무가 맞닿은 채로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한 몸이 된 나무를 일컫는데, 예전부터 부모·자식, 부부, 연인, 친구 간의 사랑을 나타내는 귀한 나무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예로부터 길조(吉兆)로 여겨왔다.
이번에 알게 된 연리목 한 쌍은 수령 450년이 넘은 느티나무(군 보호수)옆에 수종이 같은 느티나무 두 그루가 밑동부터 새끼를 꼰 듯 서로 의지하며 자라고 있다. 마치 보호수의 자손인 듯한 모양새다. 또 다른 한 쌍은 이곳에서 약 30m 정도 떨어진 곳에 오래된 포구나무를 층층나무가 양쪽에서 떠받치며 자라고 있어 어른을 공경하는 효행(孝行)이 깊은 나무로 인식되고 있다.
중촌마을 정청남(81) 씨는 “이 나무가 있는 터는 조선 숙종 때 우의정을 지낸 미수 허목 선생이 유유자적하던 곳으로 전해오고 있다”라며 “포구나무 연리지 앞에 큰 돌의 모양이 흡사 임신부를 연상케 해 자식을 못 낳는 사람이 치성을 드리면 자식을 본다는 구전이 전해지고 있다”며 연리목의 의미에 관해 설명했다. 의령군은 연리목의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주변 환경 정리 등 관리를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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