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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신문 |
| 짜장면 시키신 분∼∼∼. 이제 의령지역 외진 논밭에서 주소 찾기 빵빵 터진다. 과거 이창명은 한 통신사 CF에서 외진 섬까지 배달을 가는 짜장면 배달부로 분해 “짜장면 시키신 분”이라는 유행어를 남긴 바 있다. 이제는 의령에서 이창명처럼 외진 논밭을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우리 하우스에 주소가 생기면 농자재 구입이나 식사 배달이 쉬워지겠네요.’ 화정에서 하우스 농사를 짓는 분의 말이다. 의령군은 지난 17일 전국 최초로 농산물 재배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농로와 비닐하우스에 도로명을 부여하기 위한 사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하우스나 농로에 도로명 주소를 부여하는 것은 올해 6월 도로명주소법 전면 개정에 따라 건물 중심의 주소체계를 사물과 공터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되면서다. 이제부터 버스정류장, 둔치주차장, 인명구조함 등에도 주소를 부여할 수 있게 되어 가능해졌다. 이번에 의령군이 농로와 비닐하우스에 도로명을 부여하는 것은 그 동안 농민들의 고충을 공감하고 있던 공무원이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여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을 제안하고, 오태완 군수가 이 같은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성사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축물이 없는 농산물 재배지는 주소정보가 정확하지 않아 농자재 구입이나 청과시장 등 농산물 거래 시 이용자나 근로자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의령군은 농로 입구에 도로명을 부여하고, 비닐하우스마다 주소번호판을 달게 되면 신속하게 인력 수송이나 농산물 거래를 할 수 있어 농산물 유통에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농사일 하는 도중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도로명주소를 기반으로 한 응급구조 활동이 가능하게 되어 안전사고 예방과 응급구조 출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령군은 우선 화정면 상일리와 상이리 일대의 농로와 비닐하우스에 “상일상이들” 도로명을 시범적으로 부여하기로 했다. 현재 “상일상이들”은 고소득 농산물 재배지로 집단화되어 있는 곳이지만 주소체계가 정립되어 있지 않아 농산물 유통 시 위치 검색에 혼란이 많았던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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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일상이들” 도로명은 14일간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주소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달 중으로 도로명으로 정식 부여될 예정이다. 군은 목적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도로명판과 건물번호판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오태완 군수는 “농로에 도로명주소를 부여하는 것은 주소기반 산업창출 아이디어의 좋은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혁신적 사고가 좋은 정책을 만들고 의령을 활력 있게 변화시키고 있다”리며 낙서와 지정 등 하우스 농사가 많은 지역부터 계속사업으로 의령군 전체에 변화된 내용이 빠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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