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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龍點睛(화룡점정)

장해숙의 고사성어 풀이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12일
장해숙의 고사성어 풀이
畵龍點睛(화룡점정)

ⓒ 의령신문
남북조(南北朝) 시대에 南朝의 梁나라에 장승유라는 사람이 있었다. 우군장군, 오홍태수 등의 벼슬까지 지냈으니까 관리로서도 성공한 셈이지만 장승유의 이름을 떨치게 한 것은 그의 그림 솜씨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이 자랑삼는 산수나 佛畵는 말할 것도 없고 한 자루의 붓으로 어떠한 것이었던 간에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그려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중국의 전설적인 대화가인 것이다.
어느 때 장승유는 金陵의 安樂寺로부터 용을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는 절의 벽에다가 붓을 대기 시작했다. 뭉글거리는 먹구름을 뚫고 지금 막 하늘로 오르려는 두 마리의 용…… 그 한 개 한 개의 비늘에도, 날카롭게 뻗은 발톱에도 힘찬 생명이 충만되어 있었다. 누구든 이것을 보고 감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이상한 것이 있었다. 용의 눈에 눈알이 그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눈꺼풀만 있지 알맹이가 없는 것이었다. 아무리 보아도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장승유가 그 이유에 대한 질문을 귀찮도록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그럴 때마다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눈동자는 그려 넣을 수 없네. 그걸 그리면 용은 벽을 뚫고 나와 하늘을 올라가 버릴 테니까”
터무니없는 소리,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잘난 척하느라고 그러는 게지…. 이런 소문이 돌았을 것이다. 하여튼 아무도 곧이들으려 하지 않았으며 그러지 말고 눈동자를 그려 넣으라고 모두들 떼거지를 썼다고도 한다.
장승유는 하는 수 없이 그 두 마리 용 중 한 마리 한 마리에다 눈알을 그려 넣게 되었다. 먹을 듬뿍 먹인 붓끝이 용의 눈에 싹 내려졌다. 그 순간 벽 속에서는 번갯불이 번쩍이고 부르르릉 쾅쾅 천둥소리가 울렸다. 그런가 싶더니 비늘을 번쩍이는 快龍이 벽 밖으로 튀어나와서는 넋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하늘 저 멀리로 날라 올라가버렸다. 가까스로 제 정신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벽을 바라보니 쌍용 중 한 마리는 이미 간 곳이 없고 눈알을 그려 넣지 않은 한 마리만이 남아 있더라는 것이다.
화룡점정이란, 어떤 일의 안목이 될 만한 것, 또는 마지막 손질을 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반대로 용을 그려놓고 눈알을 빠뜨렸다고 해서, 전체적으로는 잘되어 가장 중용한 데가 부족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衣食이 足해야 禮節을 안다
생활에 여유만 생기면 도덕의식이 절로 높아진다는 뜻으로, 제(齊)나라 재상 관중(管仲)의 말이라고 한다. 현행 관자(管子) 목민편(牧民篇)에 보면 <곳간이 차면 예절을 알고, 의식이 풍족하면 영욕(榮辱)을 안다.>고 나와 있다. 이 한 절의 상반절과 하반절을 떼고 표제와 같은 말을 하게 되었다. 오보편(五輔篇)에 나오는 <공법(公法)이 행하여지면 사곡(私曲)→(개인적인 범죄)이 그치고 곳간이 차면 영어(囹圄)가 빈다>고 하는 말도 이와 같은 착상에서 비롯한 것이다.
관중은 공자가 태어나기 구십 년 전에 죽었으므로 이를테면 제자백가(諸子百家)의 대선배가 되는 셈인데, 스스로 재상이 되어 현실적으로 정권을 담당한 점이 여타 제자백가와는 다르다. 따라서 그 주장도 극히 현실적이다. 경제 정책의 전문가이며 농업의 보호 장려, 염(鹽) 철(鐵) 금(金) 기타 중요물자의 생산관리 균형, 재정의 유지, 유통물가의 조정, 세제 및 병부(兵賦)의 정비 등이 그 주된 정책이었다. 그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사민분업(四民分業)과 정거론(定居論)에 근거한 합리적인 방법제를 확립하여 내정의 충실을 도모함과 동시에 대외적으로도 적절한 정책을 실시하여 마침내 제나라 환공(桓公)을 춘추패자의 필두로 받들어 올렸다.
「곳간이 차면 예절을 알고 의식이 족하면 영욕을 안다는 말에도 관중의 실제 정치가로서의 인간관을 엿볼 수가 있다. 나날의 생활에 허덕이는 사람에게 예의를 설득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 보다는 군주가 재정상의 무리를 하지 않을 것, 그리하여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이 선결문제다. 생활이 안정되면 백성은 예(禮) 의(義) 염(廉) 치(恥)의 덕을 지키게 되고 마침내 군주의 위력은 나라의 구석구석까지 퍼져 나간다. 경제의 중요성에 비하면 형벌 같은 것은 이의적(二義的)인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우선 백성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나서 도덕의식을 높일 것, 이것이 국가존립의 기초라고 관중은 설파하고 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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