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부코비니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의령공연 성황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

입력 : 2017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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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부코비니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의령공연 성황

‘결혼행진곡’ ‘오페라의
유령 서곡’ 등 연주

주최 의령군
후원 재의령 배정고 동문회

우크라이나 부코비니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의령 공연이 지난 6월 7일 오후 7시 의령군민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부코비니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우크라이나 부코비니아에서 1952년 창단된 뒤 유럽에서 연 50회 이상의 공연으로 활약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악단이다. 이번 부코비니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의령공연은 의령군 주최, 한국국제예술교류협의회 주관, 재의령 배정고등학교 동문회와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 후원 등으로 열렸다.
원래 부코비니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는 우크라이나의 ‘영예로운 예술가’ 칭호를 받는 요셉 조잔스키이지만 이번 의령공연은 한국과 우크라이나 문화교류의 대부격인 김영근(배정고16회) 씨의 지휘로 진행됐다. 김영근 지휘자는 부산시향(콘트라베이스 전공) 출신으로서 우크라이나 지포르지에 시립 필하모니 수석객원지휘자(2000∼2003)를 거쳐 현재 우크라이나 부코비니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의령공연에서 김영근 지휘자는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중에서 ‘결혼행진곡’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서곡(원작 프랑스 소설가 가스통 르루, 작곡 앤드류 로이드 웨버) ▲러시안 왈츠(일명 ‘푸시킨 왈츠’-원작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작곡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단원 세르게이 리자노프 첼로 연주) ▲오드리 헵번 출연의 영화 ‘전쟁과 평화’(원작 톨스토이)의 주제곡인 ‘나타샤 왈츠’ ▲브람스의 ‘헝거리안 무곡 1번’(단원 자르바예코 레이샤 바이올린 연주)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단원 드미트리 하드리욱 트럼펫 연주)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2003) 주제곡 등 유럽 정통 클래식 음악의 뛰어난 예술성과 대중성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마지막곡으로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민요 ‘아리랑 환상곡’을 유럽풍의 서정적인 음율로 연주하여 관람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영근 지휘자는 이번 의령공연 중간 중간에 연주할 곡의 해설을 곁들여 유럽 클래식을 잘 몰랐던 문외한도 유럽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대표적인 세미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관객들에게 맛 볼 수 있게 했다는 호평과 함께, 특히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퍼스트 클라리넷을 부는 사람은 거창군 출신이라며 곽재우 의병장군의 기와 독립운동가인 백산 안희제 선생의 혼을 받은 의령의 청소년 여러분도 노력하면 위대한 음악가 등 원하는 그 무엇이든 다 성취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주기도 했다.
김영근 지휘자는 특히 “2003년에 우크라이나 중동부 지방의 자포르지 시에서 시립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러 갔어요. 마지막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했는데 객석에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관객들은 이런 식으로 호응하는구나. 예사로 생각했지요. 그런데 공연이 끝나자 극장입구에서 누군가 기다린다고 해서 가보니 100여명의 고려인들이 있었습니다.”며 “이 때부터 인연으로 현재까지 한국의 지인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고려인들에게 국내취업 알선, 한국어교실을 열어 고려인 3∼4세대의 한민족 정체성 제고, 한복 보내기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습니다.”고 소개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

입력 : 2017년 06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