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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니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27일

몽 니


                             정권용(교육학박사)/ 전 의령군농업기술센터 소장









▲ 개인의 몽니가 국가를 패망하게 한 역사가 있다. 다름 아닌 고구려이다. 보장왕 당시 최대 권력자였던 대막리지 연개소문이 죽고 난 후 큰 아들 남생이 그 자리에 올랐으나 동생인 남건’ ‘남산이 형만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하여 몽니가 발생해 둘이 합심하여 그 자리를 빼앗아버렸다. 이 싸움에서 권력을 잃어버린 형인 남생은 당나라로 망명하고 또한 함께 권력에서 소외된 연개소문의 동생은 신라로 망명하여 서로 나당 연합군을 조직, 그 선봉에 서서 고국인 고구려를 멸망하게 하고 동생 남건을 유배지에서 죽게 하였다. 이로써 7백년간 중국 역대 통일 왕조와 싸워 한 번도 지지 않았던 그 강대한 나라 고구려가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이 들의 몽니가 원인이었다.


 


개인의 몽니가 국가를 패망하게 한 역사가 있다. 다름 아닌 고구려이다. 보장왕 당시 최대 권력자였던 대막리지 연개소문이 죽고 난 후 큰 아들 남생이 그 자리에 올랐으나 동생인 남건’ ‘남산이 형만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하여 몽니가 발생해 둘이 합심하여 그 자리를 빼앗아버렸다. 이 싸움에서 권력을 잃어버린 형인 남생은 당나라로 망명하고 또한 함께 권력에서 소외된 연개소문의 동생은 신라로 망명하여 서로 나당 연합군을 조직, 그 선봉에 서서 고국인 고구려를 멸망하게 하고 동생 남건을 유배지에서 죽게 하였다. 이로써 7백년간 중국 역대 통일 왕조와 싸워 한 번도 지지 않았던 그 강대한 나라 고구려가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이 들의 몽니가 원인이었다. 한때 사어(死語)나 마찬가지인 몽니라는 이 단어가 사회에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물론 몽니는 순우리말이다. 당시 국무총리였던 제 2인자 김종필씨가 내각제를 하지 않으면 몽니를 부리겠다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져 요즘도 정치권과 언론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몽니라는 용어는 사전상의 의미를 들추지 않더라도 타인으로 하여금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거나 소외된다고 느낄 때 또는 자기의 주장이 의도한 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부리는 심술궂은 성질을 의미함을 알 수가 있다. 못 먹는 밥에 재 뿌린다는 우리의 속담이 이에 걸맞는다고 할까?


 


TV 방송 프로그램에 사노라면프로가 있다. 얼마 전 짬을 즐기기 위해 TV채널을 이곳저곳 누르다 80이 넘은 노부부의 농촌 이야기가 나오길래 관심이 있어 잠깐 보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한 마리의 소를 키우는데 모든 일상이 그 소에 있고 할머니가 볼 때 자기보다도 소를 더 아낀다고 생각한 할머니가 배신감까지 들어 할아버지 몰래 소를 팔려는 몽니를 부리게 되었다. 이를 알게 된 할아버지가 지금까지 자식처럼 키워온 소를 절대 팔 수 없다며 결사코 반대를 해 마지못해 포기를 하고 만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아무 상의 없이 소를 팔아버리는데 그걸 보고는 자기와는 아무 상의 없이 팔려고 했던 할머니에 대한 몽니가 작용한 것으로 비춰지기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만약 몽니가 아니라면 할머니가 혼자 했던 것처럼 자기도 그렇게 해서도 안 될 뿐만 아니라 또한 설사 애당초 팔지 않으려고 했던 마음이 바뀌었다면 할머니에게 다시 팔도록 하든지 아니면 함께 의논이라도 했어야 할 테인데 말이다. 마치 네가 그랬으니 나도 그렇게 한다는 식으로 처리하는 것을 볼 때 남이 하면 싫거나 안 되고 내가 하는 것은 옳거나 된다는 식의 발상 역시 몽니가 아닐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긴 우리의 삶에 있어서 이 정도의 몽니는 애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일비재 하다 할 것이다. 특히 요즘 정국을 보면 몽니의 전쟁터와도 같아 보인다. 국회 개정법이나 공무원 연금법 등으로 빚어지는 당··청 관계는 물론 여야, 계파간의 논쟁이나 정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고 싶지 않은 현실을 접하면서 우리 지역에서도 이런 몽니현상이 일어나면 어쩌나 노파심에서 염려가 앞서게 된다. 더구나 사적인 경우에는 그 규모면이나 손실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나아가 지방자치단체나 의회, 기관, 단체 등의 공적인 업무에서 발생된다면 그 손실은 불을 보듯 더하기에 염려 역시 더 한 것 같다. 서로간의 반목으로 함께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은 없는지? 아니면 나 몰라라 하고 뒷짐 지는 일은 없는지? 내가 할 일도 남이 한다면 발목을 잡는 일은 없는지? 타인이 낸 좋은 아이디어도 내가 낸 것이 아니라하여 방치하는 일은 없는지? 내 능력은 접어두고 남의 능력만 탓하지는 않는지? 자기 할 일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면서 남이 잘하고 있는 일에 심술부리는 일은 없는지? 서로 경쟁적인 입장에 있다하여 시기나 비난하는 일은 없으며 또한 배제하지는 않는지? 권력 있는 부서에서 지원은커녕 힘자랑이나 하지 않는지? 부정부패를 보고도 눈을 감거나 아니면 행하고 있지는 않는지?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더 많지는 않는지? 이 모두가 몽니임에 틀림없는 일임을 모르지는 않는지?


 


우리 지역과 공직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 몽니를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이러한 몽니가 난무한다면 그 어떤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있다한들 힘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몽니를 방지하기 위해선 먼저 우리 모두의 자아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나를 보고 우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회와 세상이 열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 틀에 박힌 생각이나 고정 관념 등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래도 기존과 다른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혼자만의 생각이 옳다는 아집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 눈과 귀를 열고 끊임없이 경험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내부보다는 밖을 그리고 미래를 보아야 한다. 우리가 하지 않는 일들이 밖에서는 어떤 것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미래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그런 자세에서 내일이 기약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할 때 어느 틈으로 몽니가 비집고 들어 올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4촌이 논을 사도 배 아프지 않고 축하해주는 아름다운 사회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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