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향우 허만길 시인
문학활동 43돌 기념
시집 ‘아침 강가에서’로
“맑고 아름다운 시상
다양한 형태로 시작”
‘민족작가’ 칭호 받아
의령 사랑 시 16편
악보 실어 ‘눈길’ 끌기도
의령군 칠곡면 출신으로서 서울에 사는 허만길 시인(소설가, 문학박사)이 지난 11월 21일 서울 대한출판문화회관에서 많은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월간 순수문학사’가 제정하고 국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순수문학인협회가 후원하는 ‘월간 순수문학 작가상’(심사위원장: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구인환)을 수상하였다. 수상 시집은 허만길 시인이 문학 활동 43돌을 기념하면서 펴낸 ‘아침 강가에서’(발행 도서출판 순수, 서울. 2014. 9. 1.)이다.
229쪽으로 된 시집 ‘아침 강가에서’는 <제1부 존재의 존재법>, <제2부 젊음>, <제3부 아침 강가에서>, <제4부 영혼을 위하여>, <제5부 내 나라 내 겨레>, <제6부 자굴산 있는 고향 의령>, <제7부 서사시 ‘완고와 보람’>, <제8부 극시 ‘생명 탄생 기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록>으로 ‘허만길 주요 삶’과 영문으로 된 허만길 시인 약력(Profile of Hur Mangil)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제6부 지굴산 있는 고향 의령>에는 ‘고향 집’, ‘의령을 위하여’, ‘한우산 철쭉꽃’, ‘고향 사람들’ 등 16편의 시가 실려 있어 허만길 시인의 고향 의령 사랑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으며, 시 ‘의령 아리랑’(작곡 정미진·노래 이재욱 이승옥), ‘자굴산’(작곡 오혜란·노래 이승옥), ‘금지샘 사랑’(작곡 오혜란·노래 이장호), ‘칠곡 사랑’(작곡 정미진·노래 송승연), ‘칠곡초등학교 동문 기림’(작곡 허흔도) 등 5편에는 악보도 실려 있어, 의령 사랑의 노래를 후세에 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허만길 시인은 시 창작에 있어, 국어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데 힘쓰면서, 시의 기본 정신으로 인생과 진리와 사랑에 대한 추구를 중시하고, 시의 기법으로 서정성과 상징성의 조화를 꾀해 왔는데, 문학평론가이며 시인인 김남석(국회 민족문화연구소장,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역임) 교수는 허만길 시인의 시에 대해 ‘시상의 건실성과 이미지의 정확성’, ‘수사학의 다양한 구사’, ‘숙달된 문학적인 인생관의 시적 여과’ 등이 돋보인다고 평한 바 있다. 또 허만길 시인의 시에는 맑고 깨끗하고 초연한 청백 정신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아 2011년 12월에는 계간 ‘문예춘추’ 제정 제1회 ‘청백문학상’(심사위원장: 원로시인 황금찬)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시집 ‘아침 강가에서’에는 허만길 시인의 민족 작가로서의 면목이 두드러짐과 더불어 맑고 아름다운 시상으로 시적 의미를 인생과 우주와 영혼과 애국 등으로 넓게 확장하고, 장시, 산문시, 서정시, 서사시, 극시 등 다양한 형태의 시적 역량이 발휘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간 순수문학 작가상’ 상패에는 허만길 시인을 ‘민족작가’라고 일컫고 있음도 주목할 만하다.
허만길 시인은 1971년(28살) 세계 문학사상 최초로 ‘복합문학’(Complex Literature)을 창안하여, 첫 복합문학 ‘생명의 먼동을 더듬어’를 1971년 9월 1일자로 발행된 월간 ‘교육신풍’ 1971년 9월호(발행 교육신풍사, 서울)부터 11월호까지 그 일부를 연재하고, 1980년 4월 26일 교음사(서울)에서 단행본으로 발행하였다. ‘복합문학’은 “한 편의 문학 작품을 완성함에 있어, 시(서정시․서사시․극시), 소설, 희곡, 시나리오, 수필 등 문학의 여러 하위 장르를 두루 활용하여, 전개상의 변화와 활력을 꾀하고 주제의 형상화에 상승효과를 거두기 위해 복합장르로 구성한 문학 형태”를 뜻하며, 허만길 시인은 문학 형태에 창조를 주어 문학을 참신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를 구상하였다고 한다.
허만길 시인은 1989년 ‘한글문학’ 제9집(1989. 1. 20.)에 시가 추천되고, 1990년 ‘한글문학’ 제12집(1990. 10. 5.)에 소설이 추천되어 시인과 소설가로서도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해 왔다.
허만길 시인은 한국과 중국 사이에 정식 국교가 없던 시기에 문교부(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장학사로서 교원국외연수단을 인솔하여 중국을 방문하면서, 1990년 6월 13일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 자리(마당로馬當路)를 찾았으나, 아무 표적 하나 없이 퇴색된 집에 중국 사람이 살고 있음을 보고, 연수단 앞에서 현장 즉흥시로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 자리’를 읊고, 귀국 후 대한민국 광복 후 최초로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 자리 보존 운동을 펼쳐 성과를 거두어, 지금은 그곳이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다.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 자리 보존 운동 시초가 되는 시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 자리’는 여러 문헌에 실리고, (한국․중국․일본)‘동북아 시집’(발행 한국현대시인협회. 2008)에 일본어로 번역되었다. 이 시는 충청남도 보령시 주산면 ‘시와 숲길 공원’(처음 이름: 항일 민족시인 추모공원) 애국동산에 2010년 4월 23일 시비로 건립되었는데, 시비의 앞면에는 시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 자리’와 이 시를 짓게 된 배경을 새기고, 뒷면에는 ‘허만길 약력’을 새겼다.
허만길 시인은 일제의 대한민국 강점기에 애국 항일 운동을 한 아버지 허찬도(1909. 6. 17.- 1968. 12. 21.) 선생에게서 어릴 때부터 일제의 정신대(종군위안부) 이야기를 들어 온 것에 교훈을 받아, 평소 학교 교단의 교육자(1968년부터. 18살부터)로서 문교부 공직인(1987년부터. 43살부터)으로서 정신대 문제를 꾸준히 주장해 왔다. 한일협정(1965. *한·일 간 기본 관계에 관한 조약, Treaty on Basic Relations between the Republic of Korea and Japan)에도 언급되지 않았던 일제의 정신대 문제를 그냥 역사의 뒷전에 묻히게 할 수 없다는 양심에서 정신대 문제를 주제로 한 단편소설 ‘원주민촌의 축제’(A Feast in the Village of Natives)를 1990년(47살) 10월 5일 ‘한글문학’ 제12집 115-134쪽(편자 한글문학회 회장. 발행 미래문화사, 서울. 1990. 10. 5.)에 발표하여, 정신대 문제를 국내외에 역사적 관심사로 불러일으키는 주요 발단을 이루었다. ‘원주민촌의 축제’는 정신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단편소설로 추정된다. 허만길 시인은 정신대 문제를 크게 환기시킨 공로로 2004년 12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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