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공유재산 관리계획
지산초를 보존관리 폐교로
의령교육지원청 분류 ‘호응’
'조선어학회 기념탑' 제막
‘이념문제’ 걷어내는 계기
‘잊힌 한글학자’ 재조명 나선
의령군 대담한 움직임 ‘주목’
고루 이극로 선생 기념관 조성사업이 의령군 차원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의령군의 2014년도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에 따르면 고루 기념관 조성사업을 위해 지정면 고루로 178 구 지산초등학교를 매입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20억원을 들여 기념관 건립, 사당, 동상, 기타 부대시설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구체적 일정으로 ▲올해 9월 부지매입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계획 용역, 사업비 신청 ▲2016년까지 사업추진 등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념관 조성사업장으로 구 지산초등학교 선정이유에 대해 고루 생가 인근에 위치하여 (사)이극로박사기념사업회의 생가복원사업과 연계·추진으로 사업추진 효과가 기대되고 지역의 역사인물 기념사업을 통해 숭고한 나라사랑을 계승하고 교육·수련의 장으로 활용하고 문화관광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의령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렇게 의령군 차원의 고루 기념관 조성사업 추진에는 ▲고루에 대하여 최근 들어 ‘잊힌 한글학자’로 재조명 되고 있고, (사)(이극로박사기념사업회에서도 생가복원사업을 위한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글학회에서도 의령군 초중학생 글짓기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기념관 건립 청원과 함께 예산확보 등 적극적인 협조 의견을 제출했고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외침을 물리치고 항일 독립운동과 조국근대화 주역 등 역사 인물의 고장으로 기념관관 조성사업을 통해 교육·수련 등 문화관광사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의령군은 오영호 군수의 지시를 받는 대로 이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계획은 김채용 전임 군수 때 만들어졌다.
의령군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의령교육지원청은 구 지산초등학교를 보존관리 폐교로 분류해 놓고 있다.
의령군의 고루 기념관 조성사업은 고루 선생이 그동안 이념문제에 갇혀 ‘잊힌 한글학자’로 남았지만 최근 학계의 꾸준한 노력 끝에 민족주의자로 재조명을 받는 시점에서 추진돼 주목된다. 고루는 의령군 지정면 두곡리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에 목숨을 걸고 우리말·우리글을 지켜낸 조선어학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한글학회는 지난 8월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공원에서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을 제막하기도 했다. 그 기념탑은 사실상 고루 기념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