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5-04 11:29:4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해설

‘작은 것’에 인심 잃는 관정 이종환 회장

기자수첩
편집국 기자 / 입력 : 2012년 12월 01일











▲ 유종철 편집국장
용덕면 관정 이종환 회장의 교육관광시설 준공식에 가기 위해 기자는
11일 오후 1시 의령읍에서 버스를 탔다. 현장에 내리자 맞은편에서 김채용 군수를 비롯한 의령군 관계자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점심 먹으러 가자고 했다. 기자는 현장을 한번 둘러보겠다며 사양했다. 그들은 도로 건너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때는 몰랐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준공식은 끝나고 식사가 뷔페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기자도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날의 주인공 이종환 회장이 오찬 및 여흥이 벌어지는 현장에 나타났고 박희태 전 국회의장, 권철현 전 주일본대사관 대사가 이종환 회장에게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했다. 돈의 위력은 저런 것이구나, 하고 속으로 감탄했다.


그리고 이종환 회장의 교육관광시설의 하이라이트인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 전통적인 조형기법에 따르면서도 조형미를 새롭게 해석하여 독창적으로 창조됐으며 민간정원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만하다.’고 하는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의 보도자료 내용이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 정자 안을 봤다. 식탁 위에 음식 접시가 가득했다. 오찬을 마친 자리였다. 그 순간 기자는 생각이 복잡해졌다. ‘그때는 몰랐던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이날 행사 주최 측은 김채용 군수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뒤늦게 인근 식당에 들어간 김채용 군수를 다시 모셔오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행사 인쇄물을 보면 김채용 군수가 이날 축사를 하고 그리고 이 지역의 최고 어른인데 왜 그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다시 여흥이 벌어지는 행사장으로 갔다.


여기저기서 낯선 사람들이 선물을 챙겼다. 우사에서 행사 주최 측이 선물을 다발씩 낯선 사람들에게 건넸다. 기자 눈에는 서울 등지에서 온 사람인 것 같았다. 선물을 주면 왜 의령사람들에게는 안 주지, 왜 그렇지, 기자의 머리가 또 복잡해졌다. 우사 가까이 가서 하나 달라고 해봤다. 안에서 하나를 건네줬다. 기자를 아는 지역주민이 하나 얻어달라고 했다. 저기 가서 하나 달라고 해라고 했다. 그도 딸과 함께 이날 선물을 하나씩 챙겼다. 하지만 기자 주변 의령사람이 선물을 챙기는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다발씩 선물을 챙겨가고 있었다.


왜 이렇지, 오늘은 의령이 키워낸 동양 최대의 장학재단을 세운 기업가를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날이 아닌가, 그런데 정작 의령사람은 왜 이렇게 대접받지 못하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왜 이렇지, 하는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지난 622일 상량식 때 기자는 현장을 뒤늦게 찾았다. 현장에는 지역주민들에게 막걸리 한 잔과 고기 한 점을 주는 자리가 아니었다. 관계자들만 있었다. 그때 현장에서 기자는 그린스페이스 건축사 사무소 김석쳘 대표에게 보도를 위해서 자료를 요청했고 그는 625일까지 자료를 보내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의령고등학교 장학금 삭감사건, 농협 예금인출 사건 등 지난 사건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것은 왜일까. 장학재단기금 1조원을 목표로 하는 등 통 큰행보를 거듭하는 관정이 왜 유독 고향에서는 작은 것에서 그렇게 인심을 잃는 행보를 거듭하는지 참 모를 일이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12년 12월 01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경남도·의령군 ‘버스 공영제’ 맞손..
“벚꽃 만발한, 이 아름다운 학교가… ” 추억 아프게 되새긴 궁류초 총동창회..
의령군민문화회관 창작 오페라 ‘춘향전’ 공연..
표천길의 애국시 ‘무궁화 꽃이… ’ 낭송 강약 감정이입 주력 대전 임연옥 대상..
봉수초 총동문회 19차 정기총회 성료..
50회 의령홍의장군축제⌜향우 만남의 장⌟에서 고향사랑 기부 4천만 원 ‘잭팟’ 터져..
악보 필사본 두 손으로 부여잡고 제창한 기억의 결정체 송산초 교가..
태양광 발전시설 규제 더 한층 강화..
가족의 사랑과 상처, 그리움과 화해 ‘비손’으로 풀어낸 장구 송철수 이야기..
죽전초 총동문회 11차 정기총회 성료..
포토뉴스
지역
의령군 아동복지 대폭 강화...경남 육아만족도 1위 이어간다 전국최초 '튼튼수당'·'셋째아 양육수당' 든든한 지원 아동급식지원 미취학 아..
기고
기고문(국민연금관리공단 마산지사 전쾌용 지사장) 청렴, 우리의 도리(道理)를 다하는 것에서부터..
지역사회
내년 폐교 앞두고 정기총회 오종석·김성노 회장 이·취임 24대 회장 허경갑, 국장 황주용 감사장, 전 주관기 48회 회장 류영철 공..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종철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8,852
오늘 방문자 수 : 5,289
총 방문자 수 : 18,806,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