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는 正名論的 사고가 절실히 요구된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제적 리더가 되려면 일차적으로 외국어, 특히 영어에 강해야합니다. 영어 잘하는 방법은 결국 영어에 최대한 많이 노출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는 모국어 습득원리를 활용한 학습법이 중요합니다. 모국어는 회화 식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습득되듯이 영어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그 기초와 원리를 잘 파악하게 되고 이를 잘 응용하게 되어 자연히 영어를 잘하게 됩니다.”
낙서면 내제리 감곡마을 출신인 김주식(63) 동양대학교 교수(국제통상영어과·문학박사)는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를 그의 형 김중식(전 대구상고 동문회장) 씨의 소개로 만나 20여년의 교수활동 등을 알아보기 위해 다음과 같이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10월 12일 12시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소재한 동양대학교 내 김 교수의 연구실에서 이뤄졌다.
-자기소개를 하자면.
▲고향 낙서면에서 교육열이 대단하셨던 부모님 슬하 5남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낙서초등 29회) 재학시절부터 웅변을 좋아했고, 장차 어른이 되면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대구에서 능인중학교 다닐 때는 전국청소년웅변대회에 나가기도 했으나 대구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은사를 잘 만나 장래의 꿈도 박사가 되어 대학교수가 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입대를 하여 제2대 주월 한국군 사령관 이세호 중장의 공관에서 1년간 영어통역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제대 후 계명대학교 영문학과를 입학하고 경북대학교 석사(영어교육학), 계명대학교 박사(영어학)를 취득했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은 ‘흔적의 허가조건 연구’입니다. 이것은 미국의 언어학자 촘스키(Chomsky.N)의 변형생성문법 이론에 기초하여 문장의 이동과정이 있어야 문장구성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보고 문법체계를 연구한 것입니다.
이 연구의 덕분에 한 때 성광고등학교 교사, 경북전문대와 경북대 강사시절 학생들을 공무원시험에 많이 합격시켰다는 소문이 나 1995년 동양대학교 교수로 픽업되어 현재 이 대학에서 18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동양대학교 교수평의회 재선 의장의 의미는.
▲교수평의회는 대학운영에 대한 전체 교수들의 참여를 통하여 동양대학교의 이념인 자주, 진리, 봉사를 실현하고 교수의 권익을 학교법인측에 대변함으로써 학교의 발전과 학풍의 진작을 꾀하기 위하여 조직된 교수회의 대의기구입니다.
임기 2년의 교수평의회 의장직을 지난 2009년부터 재선까지 되어 내년에 종료됩니다. 200여 교수 중에는 쟁쟁한 경쟁자도 많이 있지만 이렇게 그들을 제치고 재선의장에 당선 되었다는 것은 능력과 인격 등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2월 회장에 취임한 언어과학회는.
▲언어과학회는 지난 1980년 창설된 학회로 서울대를 비롯 전국에서 한국어를 비롯 영어학, 독어학, 불어학, 일어학, 중어학, 노어학 등의 다양한 언어를 전공한 학자들로 구성돼 있다. 등재 학술지 ‘언어과학연구’를 연간 4회 발간하고 전국규모의 학술발표대회를 개최해 언어학 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다.
저는 2008년 2월 12일 경북 경산시 대구가톨릭대학교에 열린 언어과학회․한국영미어문학회․현대문법학회 합동학술대회에서 언어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언어과학회가 수여하는 제19회 봉운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영어영재교육연구소장도 겸직하고 계신데.
본 연구소는 영어영재교육에 관한 자료수집 및 분석, 이와 관련된 기관, 단체, 산업체와 협력교류, 영어영재교육에 관한 연구서 편찬 등의 활동을 통해 영어영재교육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교육청의 보조로 매년 지역사회 영재 40여명을 선발해 무료로 이들에게 영어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정년퇴임(2015.2)후 고향 의령에서도 영어영재교육에 일조할 수 있는 있는 기회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인간은 살아가는 가치기준이 중요합니다. 가끔 학내에서도 교수가 교수답지 못하고 학생이 학생답지 못한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를 경우 마음에 허무감이 엄습해옵니다. 위정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른 정신을 가져야 국가도 사회도 건전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공자가 논어에서 강조한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이른바 ‘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의 ‘명분론(名分論=正名論)의 가치관이 이 시대에 필요합니다. 박해헌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