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23m… 12읍면 382농가
1678동 110㏊ 130억원 피해
지난 2, 3일 강풍이 의령지역을 덮쳐 수박 부추 미나리 등 농작물 비닐하우스 피해가 속출했다.
군에 따르면 이번 강풍으로 의령군 관내 비닐하우스의 비닐과 철재가 파손돼 12읍면 382농가 1678동 110㏊에서 13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강풍은 3일 오전 11시 주의보가, 낮 12시에는 경보가 각각 발령됐다. 또 이날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3.3m를 기록했다.
의령읍 정암․백야․대산리의 경우 수박 호박 부추 등을 재배하는 110개 농가 780동이 피해를 입어 군내에서 가장 많았다.
용덕 소상․신촌리는 66농가 356동이, 낙서 상포․신기․오운리는 35개 농가 149동이 피해를 각각 입었다.
이처럼 의령읍 용덕면에서 피해가 많았던 것은 3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지속적으로 서동풍의 강풍이 불었는데 이 지역에 남북동 방향의 설치하우스가 많았고, 피해하우스가 대부분 비규격하우스여서 피해를 키웠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야간 온도가 영하권으로 하강하여 다음날인 4일 아침에는 최저기온 봉수면 영하 1.6도 용덕면 영하 3.4도를 기록해 작물피해를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정확한 집계가 나오면 피해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작물 생육에 일부 냉해 등 2차 피해도 우려하고 있다.
부추 미나리 옥수수는 비닐 등을 복구한 후 재생이 가능하다. 반면 수박 등 박과류는 냉해피해로 전량 재생불능상태에 빠져 응급복구 포기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수박․멜론은 생육단계에 관계없이 풍해, 냉해로 생육재생이 불가하다. 단지 부분적으로 파손됐거나 보온재로 조기 피복한 하우스는 생육회복 수확이 가능하다.
부추 미나리는 생육단계에 관계없이 바람에 의한 잎 끝 고사로 정상수확에 애로가 있다. 어린 미나리는 생육재생 가능하나 부추는 상품성이 없는 상황이다.
양상추는 수확단계에 있으면 겉잎 손상되어 상품성 낮으나 수확은 가능하고, 생육단계에 있으면 바람에 의한 잎 선단 고사 및 시들음 시 상품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령지역은 수박하우스 농가가 대부분을 차지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기에 수박 출하를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게 됐다.
군은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작물관리 지도와 강풍 등 원예시설물 피해 예방을 위한 농가 사전지도 및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군은 시설수박 재정식을 위한 육묘현황을 파악해 경남 7개, 충남 1개 등 8개 육묘장에서 8만5천주 200동분의 모종을 확보하고 오는 10일부터 20일 전후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또 대파 가능작물로 옥수수 참깨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시설엽채류의 경우 시설부추 밭미나리는 피해 작물체를 조기 제거하거나 생육재생을 유도하고, 시설양상추는 작물체를 조기 제거하거나 대파작물을 선택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군은 이번 피해를 거울삼아 내재해형 규격하우스 지원사업 확대추진을 건의키로 했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