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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정권용(의령군농업기술센터소장(전국회장) 교육학박사)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2년 03월 02일











▲ 정권용
조선시대에서는 숭유억불 정책으로 유교적 양반 중심 사회가 되면서 신분의 차별
, 직업의 귀천, 남녀의 차별 등 차별적인 신분 제도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다. 이러한 차별적인 신분에서 남녀 간의 차별은 남존여비, 여필종부, 칠거지악이다 하여 여성들의 권위라고는 찾아보기가 힘들었고 그 삶 자체가 고달픔이었다. 그런데 이후 시대가 달라져 가면서 남녀평등을 외치는가 했더니 이젠 여성상위 시대에 살고 있다. 온 세상이 여성을 위한 잔치를 벌이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의류, 화장품, 가전제품, 사회제도 등 대부분이 우선시되고 있다. 이러한 반면에 요즈음의 남성들은 시대를 잘 못 만난건지 퇴직을 하고나면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약해지고 권위마저 떨어져, 집을 나서는 할멈에게 어디 가느냐고 묻거나 따라나서다가 맞아 입원을 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리고 영식(), 일식(), 이식(), 삼식(?)이다로 구분되면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되어 비참한 경쟁사회에서 떠밀려 추락한 고개를 더욱 떨구게 하고 있다.


동물사회에서도 늙은 수컷은 비참하다고 한다. 사냥할 힘이 빠지면 쫓겨나 혼자 죽게 되는 수사자나, 짝짓기를 끝내고 알을 낳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기 위해 달려드는 암컷에 먹이로 먹히는 수사마귀처럼 말이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동해에 서식하는 가시고기가 있다. 수컷 가시고기는 자기의 콩팥에서 분비한 점액으로 둥지를 만들고 이곳에 암컷을 유인하여 산란하도록 하고 알이 부화 될 때까지 죽을 힘을 다하여 보호하다 이후 알이 부화되어 새끼가 되면 지금까지 있던 어미고기가 새끼를 데리고 떠나버리고 그제 사 홀로 남게 돼 외로워 돌 사이에 머리를 쳐 박고 죽는다고 한다.


이 고기를 슬픈 아버지상에 비유한 소설이 몇 해 전에 나와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조창인 작가가 쓴 가시고기라는 책은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살려내지만 진작 아들은 이혼했던 엄마가 데려가 버리고 자기는 간암에 걸려 쓸쓸히 혼자 죽어가는 아버지의 삶, 외롭고 힘없는 불쌍한 아버지 상을 그린 것으로서 독자들의 한없는 눈물을 자아내게 하였다.


이러한 남성들의 불쌍한 처지를 반영이라도 하듯 어느 연구조사에서 여성의 71.8%가 늙은 남편을 부담스러워하고 남자의 66.4%가 이에 동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여성은 남편이 있는 쪽이 없는 쪽보다 사망 위험이 2배나 높다는 결과까지 나와 늙은 남편이 아내 수명을 갉아 먹는 꼴이 되고 있다는 것이고 반면에 남성은 오히려 아내가 있어야 장수한다는 결과는 더욱 남성들을 슬프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진심으로 아내를 사랑한다면 돈 많이 벌어놓고 일찍 죽어줘야 한다는 농 섞인 푸념의 소리가 흘러나오고 이제 사 그걸 알았냐고 빈정대는 여성들 사이에서 다시금 남성들로 하여금 설 자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러한 결과는 퇴직이후 소일거리나 벌이 없이 허송세월만 하는 남편의 수발에 힘이 드는데 대한 불만으로서 늙어서나마 좀 편하게 살고 싶다는 속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한평생을 가정과 처와 자식을 위해 온힘을 다해 살아오다 이제 은퇴 등으로 경제활동을 잃었다고 해서 가정으로부터 부담이 되는 생활은 참으로 슬프고 너무 억울한 일이 아닌가? 이대로 살 것인가?


나머지 생을 어떻게 살아야 눈치 안 받는 삶이 될까? 그나마 연금이 쏟아져 나오거나 죽을 때까지 일거리라도 있는 경우는 다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이럴 때는 이러한 방법은 어떨까? 귀농이다! 죽을 때까지 소일거리를 만들 수 있어 좋다. 조그마한 텃밭 하나 일구어 부부 함께 가꾸는 것이다. 정말 재미가 쏠쏠하다. 여력이 되면 어느 정도의 돈벌이 농사도 가능하다. 용돈정도는 만질 수도 있다. 직접 가꾼 밭에서 얻는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는 그 기쁨 또한 여간 아니다. 도시생활에서 살던 아파트 한 채쯤 처분하면 농촌에서야 얼마든지 넉넉한 생활을 만들 수도 있다.


의령군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역점사업으로 귀농인들도 쉽게 정착할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려움을 겪는 값비싼 농기계구입에 대해서는 임대사업소를 동서부 2개소에 설치하고 있어 언제든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고 또한 0.5헥타 미만 규모의 경우 70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못자리를 하지 않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모판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며 또한 힘든 이앙 작업 대신 씨앗으로 파종하는 기계공급을 전국에서 가장 앞장서 지원함으로써 이제는 벼농사만이라도 아주 쉽게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저리의 융자정책이 잘 되어 있고 다양한 작목의 영농기술 보급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룰 일이 아니다. 새로운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실천에 옮긴다면 남편을 70%이상 부담스러워 한다는 그 부류에서 제외되는 꿈이라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떨어지는 낙엽도 땅보다 물에 떨어지면 생명이 더 오래 가듯이, 불쌍한 남성들이여!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2년 03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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