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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문학상의 위의

김복근(시인․경상남도문인협회 회장)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1년 09월 09일











▲ 김복근
충익공 천강홍의장군 곽재우 선생. 그는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한 불세출의 인물이다. 남명선생의 문하에서 학문을 익혔으며 많은 한시를 남기기도 했다. 선생의 의병활동과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 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한 ‘천강문학상’이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다.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문단의 주목을 사는 큰 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이란 말 그대로 뛰어난 업적이나 우수한 행위를 칭찬하기 위해 증서와 상금을 주는 일이다. 따라서 문학상은 문학적 자질과 역량을 기르고, 기성 문인의 문학적 성취를 고무시키기 위해 제정 운용된다. 상의 권위와 아우라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화제를 가져 올 수 있어야 하고,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동력이 돼야 한다. 당연히 우수한 문학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어야 하고, 남다른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만 명의 문학 지망생들이 문학을 공부하고, 문학상의 종류도 수백을 헤아린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알 만한 권위 있는 문학상은 손꼽을 정도다. 크고 작은 문학상들이 난립하다보니 뒷말이 적지 않다.


신인 등용문의 하나인 신춘문예도 당선이 취소되는 경우가 있고, 권위를 자랑하던 동인문학상까지 표절 시비에 휘말리면서 의혹을 사기도 했다. 크고 작은 문화 권력을 행사하는 이들과 그 주변에 많은 이들이 몰려들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단 권력이라는 말이 횡행하고, 잔치는 끝났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천강문학상은 지금까지 뒷말 하나 없이 깔끔하게 진행되고 있다. 상금의 규모가 큰 만큼 관심을 갖는 이도 많고, 편법을 써서라도 수상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천강문학상운영위원회와 의령문인협회의 철저한 사전 준비로 이러한 문제점은 완벽하게 차단되고 있다. 응모작품은 5천에 달하며,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기성문인에서 신춘문예 당선자까지 다양하게 응모한다. 천강문학상의 심사는 매우 엄격하다. 심사위원은 예심에서 본심까지 객관성, 공정성, 타당성을 갖춘 원로와 중진문인으로 구성하여 ‘의로운 문학상’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심사를 하기 전에 충익공의 사당을 참배하고, 의병기념관을 둘러보고, 상의 의의와 위의를 설명한 후 심사에 임하게 한다. 자존감 높은 심사위원들도 이 단계에 오면 옷깃을 여미게 된다. 어찌 엄정한 심사가 되지 않겠는가.


수상된 작품의 수준은 가히 최상급이다. 수상자들은 ‘하늘이 내린 상’이라고 기뻐한다. 해를 거듭함에 따라 그 권위와 위의는 드높아지고 있다. 중후한 무게와 객관적인 신뢰를 획득하게 됨으로써 이를 통해 배출되는 작가의 탄생은 집안잔치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령 문화와 의병의 얼을 국내외에 알리는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인구에 회자되는 좋은 작품은 현명한 비평가에 의해 빛을 발하게 된다. 천강문학상은 문향 경남의 선봉이 되어 선망의 대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의병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과 함께 의령에 ‘천강문학상’이 제정, 운영되고 있음이 정말 자랑스럽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1년 09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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