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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초, 44년 만에 그 진실 밝혀진

벽화초 생활기록부 소실 사연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1년 05월 21일

연기 속으로 사라진 유년시절 기록의 정수


 


 


68년 3월 실수로


1~6회 졸업생


206명 기록 태워


99년 벽화 남산초 통합


벽화초 교장이


남산초 교장으로 부임


기록물 인수인계


자체 처리하면서


그동안 진실 묻혀


1년 전 전산화하면서


교육지원청에서 확인


지난 4월에야 공식처리


 


지난 4월29일 오전11시 의령교육지원청 교육장실. 폐교 당시 벽화초 교장이 이 학교 1~6회 206명의 생활기록부가 지난 68년 소실된 정확한 사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의령교육지원청은 이날 회의록을 작성하고 전 벽화초 교장의 설명을 영상물로도 만들어 기록했다. 이 자리에는 전 벽화초 교장을 비롯해 교육장 교수학습지원과장 현장지원협력과장 행정지원팀장 기록물담당자도 참석해 이날 회의의 비중을 실감케 했다.


44년 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회의라. 그것도 영상물까지 제작하는 이번 회의는 도대체 왜 하지.


행정지원팀장은 “2010년도 폐교중요기록물 전산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남산초에서 관리하고 있던 벽화초등학교 생활기록부 및 졸업대장 수령 시 1~6회가 소실되었다는 걸 인수인계서에 작성을 하고 인수하였다”며 “원본 기록물에 대해 의령교육지원청 기록관에 영구보관함에 따라 각종 민원을 의령교육지원청에서 발급 하는 과정에서 이번 4월에 민원인 생활기록부 발급 요청으로 인해 생활기록부가 소실된 정확한 사유를 알기 위해 폐교 당시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회의를 실시하게 되었다”고 회의개최 동기를 설명했다.


전 벽화초 교장은 “1968년 3월2일에 벽화초등학교에 부임하였다. 당시 교무실이 너무 협소하여 교무실 이전과 동시에 전입교원들의 캐비닛 정리도 함께 이루어져 어수선한 과정에서 당시 근무하던 주사(현재 사망)가 책상 위에 있던 생활기록부를 교무실 난로에 태우는 것을 목격해 급히 생활기록부를 수거하여 보았으나, 이미 불로 인한 원본 형태의 생활기록부 1~6회가 훼손이 심하여 복원이 힘들었다. 벽화초등학교 5회 졸업생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웠다”고 생활기록부 소실 사유를 자세하게 말했다.


또 “주사의 실수도 있지만 당시 교무실 이전으로 쓰레기와 함께 생활기록부가 뒤섞여 있어서 교무실 난로에 태웠고, 특히 그 때 당시는 기록물의 중요성에 대해서 크게 인식을 하지 못한 시기였기에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았나 싶다”며 민원인에 대해서는 그 때 당시 이야기를 직접 설명 드리고 복원과정이 힘들다고 설명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기록 내용을 요약하면, 생활기록부가 지난 1968년 3월 소실됐고, 그것도 주사가 실수로 생활기록부를 불태웠고, 지난 4월 민원인이 생활기록부 발급을 신청해서 이번 회의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도 44년이나 지난 이 시점에서 생활기록부 소실에 대한 행정처리를 왜 하는지. 그것도 지난 4월 민원인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면 지난해 소실사실을 인지하고도 그냥 넘어가려 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44년이나 되는 긴 세월 동안 어떻게 그 진실이 묻혀 왔느냐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


남산초는 “지난해 교육지원청에서 벽화초등학교 생활기록부 소실사실을 확인하고 중요기록물을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했다”고 해명했다.


또 “그 이전 중요기록물 인수인계 서류를 작성했을 것이다. 교육지원청에도 보고했을 것이다. 그 서류를 찾지는 못했지만 캐비닛 서류더미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지만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은 “일선 학교에서 중요기록물을 인수인계하면서 자체처리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부작용을 우려해 공론화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교롭게도 1968년 3월2일 벽화초등학교 생활기록부 소실을 목격한 교사가, 1999년 남산초등학교로 통합될 때 벽화초등학교 교장이, 벽화초등학교를 통합한 이후 남산초등학교 교장이, 벽화초등학교 생활기록부 소실 사유를 교육지원청에서 설명한 전 벽화초 교장이 같은 사람으로 이번 취재 과정에서 확인됐다.


구용효 교육장은 “차후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기록물의 중요성에 대해서 일선 학교에 지도를 하고 각종 연수 시에 언급하여 중요기록물에 대해서 철저를 기하도록 해야 되겠다”고 이날 회의에서 말했다. 유종철 기자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1년 0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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