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600~700m 산길 눈길 끌어
절터전망대 신전돌너덜 풍광 절정
사람주나무 희귀목 또다른 볼거리
자굴산 둘레길 등산로가 빠르면 오는 11월 중순 산림경영 모델 숲 사업으로 조성돼 개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사업비 3억8천만원을 투입하여 지난 2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조성되는 둘레길 등산로는 당초 계획된 6㎞ 중에서 변경된 3.7㎞ 이다. 나머지 2.3㎞는 산주의 동의를 얻지 못해 당초 계획에서 제외됐다.
코스는 쇠목재 철계단에서 시작해 바람덤~절터샘~전망대~절터 구간을 거쳐 달분재까지 이른다. 이 코스는 왕복 2시간 정도 걸린다.
자굴산 둘레길 등산로의 특징은 해발 600~700m에 조성됐다는 점.
이에 대해 “자굴산 정상을 올려보고 의령을 내리보고, 산림 휴양시설로서 사람 건강에 가장 좋은 고지”라고 이택순 의령군 산림녹지과 주무관은 설명했다. 둘레길은 대부분 산기슭에 조성돼 있는 실정이라며 의령 자굴산 둘레길처럼 이렇게 고지에 조성한 경우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자굴산 둘레길 등산로의 압권은 내리보고 올려보는 풍광. 절터전망대에 올라서면 그림처럼 펼쳐진 칠곡면 내조리를 한눈에 잡을 수 있다. 누렇게 익은 가을 들녘은 더없이 아름다워 자굴산 둘레길 등산로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그 다음 풍광은 신전돌너덜길(돌이 많이 깔린 비탈길)에서 맞은편 한우산을 바라보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나무에 가려지지 않은 한우산 정상과 함께 허리띠처럼 한우산을 감싸고 있는 병풍바위를 시원스럽게 만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절터샘에서 올려보는 부부바위 아기바위, 그리고 그 근처에 있는 멧돼지 목용탕도 좋은 눈요기감이다.
또 자굴산 둘레길 등산로에서 만나는 나무는 또 다른 자연관찰체험거리이다. 멀리서 보면 사람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주나무, 얼룩이 3형제 중 하나인 노각나무, 바위 틈에서 수백년 자란 괴목인 느티나무, 의령에 특히 많이 서식하는 다지송 등 희귀종을 자굴산 둘레길 등산로에서 바로 만나는 기쁨도 빼놓을 수 없다.
이택순 주무관은 “자굴산의 속살을 드러낸 것 같아 복잡한 심사를 감출 수 없다”며 의령의 진산인 만큼 개방되면 또 다른 의령의 자랑거리로 잘 보호하고 가꾸는데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자굴산 둘레길 등산로는 의령이 소나무재선충 청정지역으로 선포돼 31억원을 산림청으로부터 받아 자굴산 권역 숲을 생태․환경․공익적 선진 모델림으로 조성하는 사업 중 하나이다. 유종철 기자 |